[2007/05/17] 우리말) 하양과 하얀색

조회 수 4749 추천 수 58 2007.05.17 10:02:55
하얀 빛깔을 나타내는 낱말은 '하양'입니다.
하얗다에서 온 이름씨(명사)죠.
하양에 이미 하얀 빛깔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그 뒤에 굳이 '색'을 붙여
'하양색'이라고 할 까닭이 없습니다.

꼭 '하양'과 '색'을 함께 써야 한다면,
'하얀색'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전에 이천에 들렀다 오후에는 청주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갔는데 여기저기 핀 꽃들이 참 예쁘더군요.
고속도로 주변에는 하얀 쌀밥을 얹어놓은 듯한 이팝나무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가끔은 하얀 싸리나무 꽃도 보이고,
군데군데 새하얀 아까시나무 꽃도 보이고,(아카시아 나무 꽃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하얗고 귀여운 찔래 꽃도 보였습니다.
시내에 들어서니 쥐똥나무 꽃도 하얀색이더군요.

어제 본 꽃은 유난히 하얀색의 꽃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하얀색'과 '하양'을 알아보겠습니다.

하얀 빛깔을 나타내는 낱말은 '하양'입니다.
하얗다에서 온 이름씨(명사)죠.
하양에 이미 하얀 빛깔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그 뒤에 굳이 '색'을 붙여
'하양색'이라고 할 까닭이 없습니다.

꼭 '하양'과 '색'을 함께 써야 한다면,
'하얀색'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하얀'은 '하얗다'의 활용형으로 이름씨와 붙여 쓸 수 있습니다.  

노랑, 파랑, 빨강 따위도 마찬가집니다.
노란색, 파란색이 맞고,
노랑, 파랑이 맞으며,
빨강, 빨간색이 맞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여러 가지 하얀 꽃을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여러 사진을 연결합니다.
제가 찍은 게 아니라서 사진을 바로 올리지 못하고
주소만 연결합니다.
혹시 이렇게 해도 저작권법에 걸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맘대로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깁고 보태고 더 얹어서 쓰시면 더 좋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이팝나무]

요즘 저는 팔도유람을 하고 있습니다.
팔자가 좋아 팔도유람을 하는지,
아니면 팔자가 사나워 팔도를 싸돌아 다녀야 간신히 목구멍에 풀칠이라도 하는지...
어쨌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어제 들른 곳은 이팝나무로 가로수를 했더군요.
이팝나무 아세요?
사발에 하얀 쌀밥을 고봉으로 눌러 담은 듯 피어난 꽃이 바로 이팝나무입니다.
나무에서 핀 꽃이 흰 쌀밥처럼 보여서 '이밥나무'라고 했고,
그 이름이 변해 지금은 '이팝나무'라고 합니다.
제가 농사꾼이다 보니 그런 것은 잘 봅니다. ^^*

'이밥'이 뭔지는 아시죠?
'이밥'은 "입쌀로 지은 밥"이고, 쌀밥이나 흰밥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입쌀'은 "멥쌀을 보리쌀 따위의 잡곡이나 찹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며,
'멥쌀'은 "메벼를 찧은 쌀"이고,
"낟알에 찰기가 없거나 찰벼에 비해 찰기가 떨어지는 벼"가 '메벼'입니다.
오랜만에 들어보시죠?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831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3760
1676 [2017/04/03] 우리말) 까다롭다/까탈스럽다 머니북 2017-04-04 4610
1675 [2011/11/14] 우리말) 막히다와 밀리다 머니북 2011-11-14 4610
1674 [2011/06/27] 우리말) 늦동이와 늦둥이 머니북 2011-06-27 4610
1673 [2008/01/03] 우리말) 풋낯 id: moneyplan 2008-01-03 4609
1672 [2007/11/01] 우리말) 문제입니다. 바닷가에 쌓인 굴 껍데기를 뭐라고 하죠? id: moneyplan 2007-11-01 4609
1671 [2015/08/03] 우리말) 각단, 두동지다 머니북 2015-08-03 4608
1670 [2012/11/01] 우리말) 직장내에서 '언니' 호칭 머니북 2012-11-01 4608
1669 [2014/01/24] 우리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머니북 2014-01-24 4608
1668 [2009/02/08] 우리말) 월파와 달물결 id: moneyplan 2009-02-09 4608
1667 [2007/02/23] 우리말) 경위의 순 우리말은 맹문 id: moneyplan 2007-02-27 4608
1666 [2014/11/21] 우리말) 발밭다 머니북 2014-11-21 4607
1665 [2014/11/06]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머니북 2014-11-06 4607
1664 [2011/06/07] 우리말) 밴댕이와 벤뎅이 moneybook 2011-06-07 4607
1663 [2007/06/21] 우리말) '몽골어'와 '몽골 어' id: moneyplan 2007-06-21 4607
1662 [2008/06/09] 우리말) 능놀다 id: moneyplan 2008-06-09 4606
1661 [2008/04/08] 우리말) 꽃소식과 꽃소금 id: moneyplan 2008-04-10 4606
1660 [2008/04/02] 우리말) 축제와 축전, 그리고 잔치 id: moneyplan 2008-04-03 4606
1659 [2011/04/06] 우리말) 자글거리다 moneybook 2011-04-06 4605
1658 [2011/04/04] 우리말) 조비비다 moneybook 2011-04-04 4605
1657 [2016/01/13] 우리말) 대갚음/되갚음 머니북 2016-01-14 4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