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3] 우리말) 갑절과 곱절

조회 수 3785 추천 수 98 2007.07.03 09:25:28
갑절은 두 배이고,
곱절은 여러 배입니다.

따라서,
두 배의 뜻은 갑절과 곱절 다 쓸 수 있지만,
몇 배는 곱절만 쓸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재벌 회장님이 실형을 선고받았네요.
자식이 밖에서 당한 것을 되갚아 주려다
자신이 꾸중한 시간보다 몇 곱절 많은 시간을 힘들게 보내야 하겠네요.
어쩌다......

몇 곱절 많은 시간이 맞을까요,
몇 갑절 많은 시간이 맞을까요?

갑절은 두 배이고,
곱절은 여러 배입니다.

따라서,
두 배의 뜻은 갑절과 곱절 다 쓸 수 있지만,
몇 배는 곱절만 쓸 수 있습니다.

재벌 회장님은
자신이 꾸중한 시간보다 몇 곱절 많은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하고,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몇 곱절 힘든 짐을 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어쩌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나꿔채다 >> 낚아채다]

북한이 기어이 미사일을 쐈네요.

이제 월드컵도 거의 끝나갑니다.
며칠 전 한 경기를 보면서 들은 해설자의 말입니다.
"저 선수 저렇게 혼자 뛰어가도록 그냥 두면 안 됩니다. 공을 빨리 나꿔채야합니다."
"그렇죠. 수비수는 상대편 공격수의 공을 바로 나꿔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죠. 그렇게 해야죠. 그래야 점수를 안 주죠.
그러나 맞춤법은 좀 맞게 쓰시지...

"남의 물건을 재빨리 빼앗거나 가로채다"는 뜻의 낱말은,
'나꿔채다'가 아니라 '낚아채다'입니다.
돈 가방을 낚아채 달아나다, 공을 낚아채려고 하나...처럼 씁니다.

'낚아채다'는,
'낚다'와 '채다'가 합쳐진 말입니다.

'낚다'는,
"무엇을 갑자기 붙들거나 잡아채다"는 뜻이고,
'채다'?
"갑자기 세게 잡아당기다"는 뜻입니다.

'나꿔채다'는 북한 사전에 있는 낱말입니다.
'낚아채다'의 북한어죠.
말씀하실 때,
'나꿔채다'는 낱말을 쓰시면 북한 공작원이라고 국정원에서 잡아갈지도 모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14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698
276 [2007/07/26] 우리말) 생률이 아니라 날밤입니다 id: moneyplan 2007-07-26 3640
275 [2007/07/25] 우리말) 공멸은 피해야 합니다 id: moneyplan 2007-07-25 3556
274 [2007/07/24] 우리말) '뱃속'과 '배 속' id: moneyplan 2007-07-24 3412
273 [2007/07/18] 우리말) 평방미터가 아니라 제곱미터 id: moneyplan 2007-07-18 3734
272 [2007/07/16] 우리말) 엉터리 말 몇 개 id: moneyplan 2007-07-16 4092
271 [2007/07/13] 우리말) 짧은 편지 id: moneyplan 2007-07-13 4392
270 [2007/07/12] 우리말) 격강이 천리라 id: moneyplan 2007-07-12 3696
269 [2007/07/11] 우리말) 점점 나아지다 id: moneyplan 2007-07-11 3691
268 [2007/07/10] 우리말) 금자탑 id: moneyplan 2007-07-10 3614
267 [2007/07/09] 우리말) 평창이 안타까워서... id: moneyplan 2007-07-09 4050
266 [2007/07/06] 우리말) 뒷다마와 뒷담화 id: moneyplan 2007-07-06 3713
265 [2007/07/05] 우리말) 잔불과 뒷불 id: moneyplan 2007-07-05 3418
264 [2007/07/04] 우리말) 후덥지근과 후텁지근 id: moneyplan 2007-07-04 3723
263 [2007/07/04] 우리말) 과반수와 반수 id: moneyplan 2007-07-04 3680
» [2007/07/03] 우리말) 갑절과 곱절 id: moneyplan 2007-07-03 3785
261 [2007/07/02] 우리말) 선호가 아니라 좋아함입니다 id: moneyplan 2007-07-02 3841
260 [2007/06/30] 우리말) 계란보다는 달걀을... id: moneyplan 2007-07-02 3562
259 [2007/06/29] 우리말) 평이 아니라 제곱미터 id: moneyplan 2007-06-29 5190
258 [2007/06/28] 우리말) 워크샵과 워크숍 id: moneyplan 2007-06-28 3814
257 [2007/06/27] 우리말) 선거철이 벌써 시작되었나 봅니다 id: moneyplan 2007-06-27 3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