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4] 우리말) '뱃속'과 '배 속'

조회 수 5605 추천 수 41 2007.07.24 10:22:10
'뱃속'은 [쏙]으로 읽고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것을 속되게 나타내면,
뱃속이 편안하지 않다고 하는 거죠.

이와 달리
'배 속'은
사람의 배 안, 창자가 있는 배의 속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며칠 좀 아팠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2003년 여름부터 보내기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평일에 하루도 거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나흘쯤 쉬었습니다. 봐 주실 거죠?

날마다 편지를 보낸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픈 핑계로 며칠 쉬면 좀 편할 것 같았습니다.
이런저런 말도 안 듣고 뱃속 편할 것 같았죠. ^^*
그러나 그게 아니데요.
평소보다 더 자주 엉터리 말이 들리고
이상한 자막이 보여 손이 근질근질했습니다.
앞으로 아프지 않고 우리말 편지 열심히 보내겠습니다. ^^*

오늘은
우리말 편지 안 보내면 뱃속 편할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반성하면서 뱃속을 알아볼게요.

'뱃속'은 [쏙]으로 읽고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것을 속되게 나타내면,
뱃속이 편안하지 않다고 하는 거죠.

이와 달리
'배 속'은
사람의 배 안, 창자가 있는 배의 속을 뜻합니다.

소리는 비슷하게 들려도 '뱃속'과 '배 속'은 뜻이 다릅니다.
애를 밴 여자의 배 속에 아이가 있고,
나쁜 사람들의 뱃속에는 욕심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간유리 >> 유백유리/젖빛유리]

비가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이제는 더워진다죠?

저는 아파트에 사는데,
이번에 비 올 때, 오랜만에 아파트 유리창 청소를 했습니다.
평소에 물뿌리면서 유리창을 청소하면 아래층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비가 오는 날 청소하면 괜찮잖아요.

스펀지로 유리창 안팎을 몇 번 문질렀더니,
'불투명 유리'가 '투명 유리'로 변하더군요.
그동안 어찌나 더러웠던지...

오늘은 유리 이야기 좀 드릴게요.

밖에서 안이 잘 보이지 않도록 일부러 투명도를 낮춘 뿌연 유리를 뭐라고 하죠?
저는 초등학교 때 '간유리'라고 배웠습니다.
촌놈이 도시에 와서 언젠가 그 불투명 유리 이야기를 했더니,
그건 흰 젖 빛깔이라고 하여 '유백유리'나 '젖유리'가 맞다고 하더군요.
여러분?뭐라고 하세요?

표준어로,
'유백유리'와 '젖빛유리'가 표준말입니다.
두 가지 모두 투명도가 낮은 유리이긴 하지만,
같은 유리는 아닙니다.

유백유리는,
"불투명한 흰색의 유리"로,
유리 속에 굴절률이 서로 다른 물질의 미립자를 분산시켜 놓아 투명도를 떨어뜨린 것이고,
젖빛유리는,
유리의 표면을 갈아 광택과 투명성을 없앤 것입니다.

이해를 돕자면...
노래방 같은 곳에 가 보면,
방 안이 잘 보이지 않도록 유리에 그림을 그려놓은 게 보입니다.
그게 바로 투명 유리를 금강사로 갈아 광택과 투명도를 없앤 젖빛유리입니다.
뭔지 아시겠죠?
근데 보기를 든 게 좀 거시기하네요.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행복한 꿈 많이 꾸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45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086
1436 [2011/05/18] 우리말) 치근대다와 지분거리다 moneybook 2011-05-18 5888
1435 [2011/05/19] 우리말) 꽃 moneybook 2011-05-19 5864
1434 [2011/05/20] 우리말) 실수와 잘못 moneybook 2011-05-20 5627
1433 [2011/05/23] 우리말) 주기, 주년, 돌 moneybook 2011-05-23 5768
1432 [2011/05/24] 우리말) 갑시다 moneybook 2011-05-24 5425
1431 [2011/05/25]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moneybook 2011-05-25 5711
1430 [2011/05/26] 우리말) 햇빛, 햇살, 햇볕 moneybook 2011-05-26 5523
1429 [2011/05/27] 우리말) 한걸음 moneybook 2011-05-27 5211
1428 [2011/05/30] 우리말) '님'의 의존명사와 접사 쓰임 moneybook 2011-05-30 5753
1427 [2011/05/31] 우리말) 삼사일과 사날 moneybook 2011-05-31 5536
1426 [2011/06/01] 우리말) 흐리멍덩하다 moneybook 2011-06-01 5140
1425 [2011/06/02] 우리말) 하루이틀 moneybook 2011-06-02 5548
1424 [2011/06/03] 우리말) 야로와 야코죽다 moneybook 2011-06-07 5803
1423 [2011/06/07] 우리말) 밴댕이와 벤뎅이 moneybook 2011-06-07 5509
1422 [2011/06/08] 우리말) '찢어발기다'와 '까발리다' 머니북 2011-06-09 5875
1421 [2011/06/09] 우리말) 하릴없이 놀며 세월만 허비하는 짓 머니북 2011-06-09 5343
1420 [2011/06/10] 우리말) 단초와 실마리 머니북 2011-06-13 5443
1419 [2011/06/13] 우리말) 헐수할수없다 머니북 2011-06-13 5283
1418 [2011/06/14] 우리말) 한자 교육 머니북 2011-06-14 5512
1417 [2011/06/15] 우리말) 따까리 머니북 2011-06-16 5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