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25] 우리말) 새롱대다, 강동거리다, 들마

조회 수 4801 추천 수 52 2007.08.27 11:40:24
집에 들어가다 보니 들마에 맥줏집은 손님들이 몰려들더군요.
그저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들마 : 가게 문을 닫을 무렵.)


안녕하세요.

어제 내드린 문제의 답은 '말머리 아이'입니다.
허니문베이비보다 훨씬 아름답고 예쁜 말이죠?

그제 보내드린 편지에서 제가 '뒷처리'라고 썼습니다.
제 실수 입니다. '뒤처리'가 맞습니다.
그것을 어제 편지에서 맨 뒤에 붙여 알려드렸는데,
편지 본문에서 소개하지 않아 잘 못보신 것 같습니다.
뒷처리가 아니라 뒤처리입니다. 오늘도 편지 맨 밑에 다시 붙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일찍, 밤 10시에 들어갔습니다.
일찍 들어간 김에 아빠 노릇 좀 하고 싶어서,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애들을 불러내,
애들과 놀이터에서 좀 놀았습니다.

두 시간 정도를 놀았는데,
애들은 지칠 줄 모르고 새롱대고 강동거리며 놀이터를 휘젓고 다니더군요.
더군다나 밤에는 사람도 없어서...
(새롱대다 : 경솔하고 방정맞게 까불며 자꾸 지껄이다.)
(강동거리다 : 조금 짧은 다리로 계속해서 가볍게 뛰다.)
저도 양복 바짓가랑이를 두어 번 걷어올리고 애들과 함께 맨발로 뛰어놀았습니다.
집에 들어가다 보니 들마에 맥줏집은 손님들이 몰려들더군요.
그저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들마 : 가게 문을 닫을 무렵.)

집에 들어가 애들과 함께 목욕하고 나서,
왼쪽에는 딸을 눕히고, 오른쪽에는 아들을 눕힌 채 같이 잠들었습니다. ^^*
멍석잠을 자는 애들 틈에서도 저는 오랜만에 한잠을 잤습니다.
(멍석잠 : 너무 피곤하여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자는 잠.)
(한잠 : 깊이 든 잠.)
오늘이 토요일이라 좀 늦게까지 잤죠.

아침에 먼저 일어난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아쉬운 듯 숟가락을 감빨며 저를 깨우더군요.
(감빨다 : 감칠맛 있게 쪽쪽 빨다.)

같이 밥 먹고,
애들은 얼마 전에 산 정기수에서 물켜는 사이,
(물켜다 :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다.)
저는 청소기로 방 좀 밀었습니다.
실은 얼마 전에 집에 정수기를 하나 들였는데,
애들은 그게 신기하고 재밌는지 물을 자주 마십니다.

애들과 좀 놀다 일터에 나오면 지금 이시간입니다.

빨리 일 마치고 들어가서
또 애들과 같이 놀아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휭하니 >> 힁허케]

어젯밤에 한 축구 보셨나요?
시원한 경기였습니다.
특히 전반 3분쯤에 설기현 선수가 쏜살같이 힁허케 달려가 넣은 골이 참 멋있었습니다.

배구나 축구 따위의 공을 다루는 경기에서,
지체함이 없이 재빠른 동작으로 공격함. 또는 그런 공격을 '속공'이라고 합니다.

속공할 때는 공을 몰고 쏜살같이 달려가죠?
"중도에서 지체하지 아니하고 곧장 빠르게 가는 모양."을 뜻하는 우리말이 '힁허케'입니다.
한눈팔지 말고 힁허케 다녀오너라처럼 쓰죠.

이 낱말을
'휭하니'로 알고 계시는 분이 많습니다.
휭하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휭하니 다녀오거라...

그러나 이 휭하니는 '힁허케'를 잘못 쓰고 있는 겁니다.
힁허케 밖으로 나가버렸다, 힁허케 다녀오거라처럼 쓰셔야 합니다.
어젯밤에 설기현 선수가 힁허케 달려들어 첫 골을 넣은 거죠.

다음 경기에서도 우리 선수가 공을 잡자마자 상대편을 향해 힁허케 달려가 멋진 골을 넣길 빕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습니다>

어제 보내드린 편지를 보시고 김정기 님이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뒷처리 -> 뒤처리]
한글 맞춤법 제 30항에 따르면 뒷말의 첫소리가 본래 된소리나 거센소리이면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지 않습니다.

[않았냐고 -> 않았느냐고]
'-느냐'는 동사나 '있다, 없다, 계시다'의 어간 또는 '-았-, -겠-' 뒤에, '-냐'는 받침 없는 형용사나 '이다'의 어간, 또는 '-었-, -겠-' 뒤에, '-으냐'는 받침 있는 형용사의 어간 뒤에 씁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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