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0] 우리말) 파란하늘

조회 수 3848 추천 수 55 2007.09.10 09:33:50
'파랗-'에 '-네'가 오면 '파랗네'가 아니라 '파라네'가 됩니다.
그러나 '파랗-'에 '-습니다'가 오면 '파라습니다'가 아니라 '파랗습니다'가 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보는 파란 하늘이네요.
이런 파란 하늘이 죽 이어지길 빌며
파랗다를 좀 볼게요.

'파랗-'에 '-네'가 오면 '파랗네'가 아니라 '파라네'가 됩니다.
그러나 '파랗-'에 '-습니다'가 오면 '파라습니다'가 아니라 '파랗습니다'가 됩니다.
(서술이나 감탄의 뜻을 나타내는 어미는 '-네'입니다.
어간의 받침이 'ㅎ'인 형용사는 뒤에 어미 '-네'나 모음이 오면 받침 'ㅎ'이 줄어집니다.
'ㅎ'불규칙 용언은 어간 뒤에 어미 '-네'나 모음이 올 때 받침 'ㅎ'이 탈락하지만,
자음이 올 때는 받침이 탈락하지 않습니다.)

또,
'파랗-'에 '-아'가 오면 '파랗아'가 아니라 '파래'가 됩니다.
고어의 흔적이라네요. ^^*

'파랗-'에 '-(으)니'가 오면 '파랗니'가 아니라 '파라니'가 됩니다.
다만, 종결 어미 '-니'가 오면 '파랗니'가 됩니다.
보기를 보면,
하늘이 파라니 기분이 좋다.
오늘이 하늘이 파랗니?
처럼 씁니다.

좀 헷갈리시죠?
문법적으로 들어가면 더 헷갈리실 것 같아서 그냥 어떻게 쓴다는 것만 말씀드렸습니다.
( ) 안에 있는 설명은 그냥 넘어가셔도 될 듯...^^*

좀 더 나가면,
'파랑'뒤에 '색'이 붙으면
'파랑색'이 아니라 '파란색'이 바릅니다.
'파란'은 '파랗다'의 활용형으로 명사와 결합하여 쓸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어제 편지를 보시고 이런 댓글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pal???
매운맛은 맛이아니다?
글쎄요...

서양에서는 매운맛이 맛이 아닌 통증으로 되어 있지만
동양에서는 매운맛은 엄연히 하나의 맛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음양 오행의 5행에 각각의 맛을 하나씩 대응해서 사용하고
각각의 맛을 이용한 치료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수신산(酸收辛散)이라 하여
신맛인 산미(酸味)는 오행의 (木)에 해당하며 살을 찌게 하는 등의 수렴작용(收斂作用)이 있고
매운맛인 신미(辛味)는 오행의 (火)에 해당하며
살을 빠지게 하는 등의 흩어지게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모듬과 모둠]

어제 '산문 모음집'이 틀렸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모듬과 모둠을 갈라달라는 분이 많이 시네요.
오늘은 그 이야기입니다.

실은 이 두 낱말은 이런저런 말이 많은 낱말입니다.
어원을 따지면서 둘 다 맞다는 분도 계시고, 이 중 하나만 맞다는 분도 계시고...
제가 봐도, '모듬'과 '모둠'은 모두 옛말 '다'에서 온 것으로 어원적으로는 말이 됩니다.
또, 자동사 타동사로 갈라도 될 것 같고...

그러나 표준어는 '모듬'이 아니라 '모둠'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1999년에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면서 '모둠'만 인정했습니다.
그에 따라 모둠꽃밭, 모둠냄비, 모둠밥 따위가 표준어이고,
"초˙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하여 학생들을 대여섯 명 내외로 묶은 모임"도 '모둠'이라고 합니다.
술집에서 나오는 안주도 모둠안주, 모둠회가 맞습니다.

국어학자들끼리 모듬, 모둠 따지라고 하고,
우리는 그냥 '모둠'만 기억해 두자고요.

보태기)
모둠안주, 모둠회는 아직 표준어가 아닙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93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405
1436 [2010/01/26] 우리말) 세 자와 석 자 id: moneyplan 2010-01-26 3870
1435 [2008/12/11] 우리말) 밥맛없다와 밥맛 없다 id: moneyplan 2008-12-11 3870
1434 [2010/12/28] 우리말) 사뜻하다 moneybook 2010-12-28 3869
1433 [2015/03/30] 우리말) 환절기와 간절기 머니북 2015-03-30 3868
1432 [2009/06/11] 우리말) 주책과 주착, 채비와 차비 id: moneyplan 2009-06-11 3867
1431 [2007/09/27] 우리말) 가없는 사랑 id: moneyplan 2007-09-27 3867
1430 [2007/06/22] 우리말) 넘지 말아야 할 금도? id: moneyplan 2007-06-22 3867
1429 [2007/05/15] 우리말) 손수 만든 꽃? id: moneyplan 2007-05-15 3867
1428 [2011/06/17] 우리말) 나시와 민소매 머니북 2011-06-17 3866
1427 [2013/02/04] 우리말) 목도리 친친 머니북 2013-02-04 3865
1426 [2016/08/12] 우리말) 책 소개(새로 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머니북 2016-08-17 3864
1425 [2013/01/03] 우리말) 어안이 벙벙하다 머니북 2013-01-03 3864
1424 [2012/12/05] 우리말) 거슬르다 -> 거스르다 머니북 2012-12-05 3864
1423 [2007/06/26] 우리말) 판사는 ㄷㄹ지고 ㄷㄸ야합니다 id: moneyplan 2007-06-26 3864
1422 [2017/03/29] 우리말) 씨양이질 머니북 2017-03-30 3863
1421 [2008/10/28] 우리말) 명함 만들기 id: moneyplan 2008-10-28 3863
1420 [2014/02/07] 우리말) 불임이 아니라 난임 머니북 2014-02-10 3862
1419 [2017/03/31] 우리말) 비탈이 가파라서? 가팔라서? 머니북 2017-04-03 3861
1418 [2009/10/14] 우리말) 노총 id: moneyplan 2009-10-14 3861
1417 [2014/07/17] 우리말) 까대기 머니북 2014-07-17 3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