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에서 틀린 곳이 있습니다. 어딜까요?
좀 뚱겨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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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추석이랍시고 며칠 놀았더니 이번 주는 후딱 지나가네요.
벌써 토요일입니다.
저는 오늘 부천 누나 집에 가서 전어를 구워먹기로 했습니다.
그 냄새 맡고 뉘 집 며느리가 돌아갈지는 모르지만...^^*

1. 며칠 전에 사전의 순 우리말을 맞히는 문제를 낸 적이 있습니다.
답은 '말모이'였습니다.
말광, 말우리, 말본... 많은 답을 주셨는데,
주시경 선생님 등이 1910년 무렵에 준비하다 끝내 마무리를 짓지 못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이름을 '말모이'입니다.
이것을 요즘 사람들이 '사전'이라는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

'말광'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말 큰사전에는 없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사전"이라는 뜻으로 올라 있습니다.

'말우리'는
짐승을 가두어 기르는 '우리' 앞에 '말'을 쓴 것인데,
그런 낱말은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말본'은 문법입니다.

2. 어제 제가 실수한 게 있습니다.
열네 봉을 벌초했다고 했는데,
무덤을 세는 단위는 '봉'이 아닙니다.
무덤, 비석, 탑 따위를 세는 단위는 기(基)입니다.
저는 한가위에 조상님 묘 열네 기를 벌초했습니다. ^^*

3. 편지가 좀 길어지니 오늘은 짧은 문제를 하나 내면서 마무리할게요.
한가위에 집에 가면서 보니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펼침막이 있었습니다.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에서 틀린 곳이 있습니다. 어딜까요?
좀 뚱겨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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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쫓다, 좇다]

벌써 가을이네요.
‘가을’하면 뭔가 풍성한 느낌이 있고,
초가집 마당에 닭 몇 마리가 노니는 한가로움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 닭 이야기로 시작할까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
부모님의 뜻을 좇아 가업을 잇기로 했다.

위에서 ‘쫓다’와 ‘좇다’가 다르게 쓰였는데요.
그 차이는,
‘쫓다’는 공간이동이 있을 때 쓰고,
‘좇다’는 공간이동이 없을 때 씁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쫓다’는 뭔가를 따라가서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한다는 뜻으로 쓰고,
‘좇다’는 뭔가를 따라하되 생각이나 사상을 따라할 때 쓰는 말입니다.
남의 생각이나 사상을 따라할 때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내 몸이 움직이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에서는 개가 닭을 쫓기 위해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했으므로 ‘쫓다’를 쓰고,
‘부모님의 뜻을 좇아 가업을 잇기로 했다.’에서는 생각을 따를 뿐 내 몸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움직이지 않으므로 ‘좇다’를 씁니다.

늘 행복한 시간과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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