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6] 우리말) 가마리

조회 수 3912 추천 수 86 2007.12.06 08:48:47
우리말에 '가마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걱정, 매, 욕' 따위의 아래에 뒷가지로 쓰이어,
"늘 그 일을 당하여 마땅한 사람"이라는 뜻을 더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날파람둥이'나 '날파람쟁이'입니다.
"주책없이 싸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름씨입니다.
딱 저를 두고 만든 낱말 같습니다. ^^*

어제는 온종일 정치 이야기더군요. 여기를 가도 정치, 저기를 가도 대선...
되도록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제가 그 세상에서 사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우리말에 '가마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걱정, 매, 욕' 따위의 아래에 뒷가지로 쓰이어,
"늘 그 일을 당하여 마땅한 사람"이라는 뜻을 더합니다.
곧, 그 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죠.
걱정가마리, 근심가마리, 놀림가마리, 욕가마리, 웃음가마리, 맷가마리처럼 써서,
걱정가마리는 걱정을 들어 마땅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구경가마리'입니다.
"남의 구경거리가 됨. 또는 그런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딱 요즘 정치판을 보는 것 같습니다.

더 나가지는 않겠습니다. 오래 살고싶어서...^^*

다만,
지금 백성이 싸늘한 눈길로 정치판을 보고 있다는 것만은 알아주시길......

고맙습니다.

일하러 일찍 나왔으니 일해야죠.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달갑지 않은 비]

오늘 비가 온다네요.
요즘은 농사가 막 시작되는 철이긴 하지만 비는 별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달갑지 않은 비죠.

여기서,
달갑지 ‘않는’ 비가 맞을까요,
달갑지 ‘않은’ 비가 맞을까요?

‘않는’과 ‘않은’,
많이 헷갈리셨죠?
확실하게 가르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앞에 오는 말이 동사이면,
‘은’은 과거,
‘는’은 현재!
이것만 외우시면 됩니다.

“눈도 깜짝거리지 않는 초병”과
“눈도 깜짝거리지 않은 초병”은 뜻이 다릅니다.
초병의 현재 모습이 눈도 깜짝거리지 않으면,
‘않는’을 쓰고,
과거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면,
‘않은’을 쓰시면 됩니다.

즉,
동사 어간에,
‘은’이 붙으면 과거,
‘는’이 붙으면 현재를 나타냅니다.

동사 뒤에 오는 ‘는’과 ‘은’은 그렇게 구별하고,
형용사 뒤에는 무조건 ‘은’을 쓰시면 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
이 경우에는 ‘은’을 쓰죠.

높지 않은,
깊지 않은,
향기롭지 않은,
맑지 않은...
이런 경우는 모두 ‘않은’을 씁니다.
앞이 형용사이므로...

따라서,
‘달갑지’가 형용사 이므로,
‘달갑지 않은 비’가 맞죠.

아무리 그렇다손 치더라도,
제 딸을 제 눈에 넣을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많이 아플 것 같은데......
“눈에 넣기에는 너무 큰 딸!”

오늘도 행복하게 지내시고, 많이 웃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387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9342
1236 [2007/08/27] 우리말) 밀월여행 id: moneyplan 2007-08-27 3929
1235 [2012/01/31] 우리말) 흙보탬과 봉안당 머니북 2012-01-31 3928
1234 [2010/01/06] 우리말) 몸알리 id: moneyplan 2010-01-06 3928
1233 [2007/05/08] 우리말) 튼실, 걀걍걀걍, 발싸심 id: moneyplan 2007-05-08 3928
1232 [2017/04/03] 우리말) 까다롭다/까탈스럽다 머니북 2017-04-04 3927
1231 [2014/11/12] 우리말) 핏줄 쓰이다 머니북 2014-11-12 3927
1230 [2015/08/05] 우리말) 밤을 지새우다 머니북 2015-08-05 3926
1229 [2014/09/22] 우리말) 야식과 밤참 머니북 2014-09-22 3926
1228 [2012/06/01] 우리말)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 머니북 2012-06-01 3926
1227 [2012/03/08] 우리말) 초콜릿 머니북 2012-03-08 3926
1226 [2008/11/25] 우리말) 늙은호박과 청둥호박 id: moneyplan 2008-11-25 3926
1225 [2008/10/06] 우리말) 꿩 먹고 알 먹고... id: moneyplan 2008-10-06 3926
1224 [2007/10/23] 우리말) 도저를 살려 쓰자고요? id: moneyplan 2007-10-23 3926
1223 [2014/03/31] 우리말) 벚꽃 만개 머니북 2014-03-31 3925
1222 [2013/04/10] 우리말) 봄바람 머니북 2013-04-10 3925
1221 [2008/05/23] 우리말) 본데와 본때 id: moneyplan 2008-05-28 3925
1220 [2013/12/27] 우리말) 눈 덮인 산 머니북 2013-12-27 3924
1219 [2008/02/27] 우리말) 좌우명 id: moneyplan 2008-02-27 3924
1218 [2016/08/01] 우리말) 굳이 머니북 2016-08-10 3923
1217 [2015/03/12] 우리말) 어제 편지에 있는 실수 머니북 2015-03-12 3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