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1] 우리말) 할 말이 없구먼...

조회 수 4233 추천 수 170 2007.12.21 09:46:31
이렇게 멋쩍고 쑥스러울 때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할 말이 없구만...쩝..."이라고 합니다.
그렇죠?

앞에서 쓴 말은 '없구만'이 아니라 '없구먼'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올 말까지 우리말 편지 설문을 한다고 했는데요.
어젯밤에 닫았습니다.
좋은 말씀을 해 주신 분들의 이메일 주소가 다 드러나는 바람에 급히 닫았습니다.
혹시라도 그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셨다면 죄송합니다.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렇게 멋쩍고 쑥스러울 때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할 말이 없구만...쩝..."이라고 합니다.
그렇죠?

앞에서 쓴 말은 '없구만'이 아니라 '없구먼'이 맞습니다.


'구먼'은 '-군'에서 왔습니다.
'군'은 끝말(어미)로
주로 혼잣말에 쓰여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낼 때 씁니다.
학교가 참 크군, 그것참 그럴듯한 생각이군, 가지가 실하니 열매도 많이 열리겠군처럼 씁니다.

이 '군'에서 나온 말이 '구먼'입니다.
학교가 참 크구먼, 그것참 그럴듯한 생각이구먼, 가지가 실하니 열매도 많이 열리겠구먼처럼 씁니다.

오늘같은 날 저는,
'할 말이 없구먼...'이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립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조사·어미 오류
끝말 '-구면, -고만'도 모두 '-구먼'으로 써야 합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삼가하세요 >> 삼가세요]

오늘은 일이 있어서 좀 일찍 나왔습니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하늘이 참 맑고 깨끗하네요.
모든 일이,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맑고 깨끗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침에 잠깐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도서관 벽면에 있는 글귀가 생각나네요.
“... 하므로, ...는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고 문구에 흔히 나오는 말인데, 참 거슬립니다.

국어사전에 ‘삼가하다’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라는 뜻의 낱말은,
‘삼가다’입니다.
‘말을 삼가다, 어른 앞에서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처럼 씁니다.

‘삼가다’가 기본형이므로,
활용을 하면 ‘삼가, 삼가니, 삼가면, 삼가게’가 되겠죠.
따라서,
‘삼가했으면’, ‘삼가해’는
‘삼갔으면’, ‘삼가’로 써야 바릅니다.
‘하다’를 덧붙여 쓸 필요가 없는 말입니다.

당연히,
‘흡연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흡연을 삼가주십시오.’로 고쳐야 옳습니다.
즉,
‘삼가하세요.’라고 쓰면 안 되고 ‘삼가세요’라고 써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꺼리다’도
‘꺼리지’, ‘꺼리고’, ‘꺼리게’ 따위로 활용하여 쓰므로
‘꺼려하지 마세요’라고 쓰면 안 되고
‘꺼리지 마세요.’라고 써야 합니다.

행복이란...
생각하기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진대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생각으로 가득 찬 5월 보내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776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3179
1176 [2007/10/18]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id: moneyplan 2007-10-18 4308
1175 [2016/06/13] 우리말) 손 없는 날 머니북 2016-06-15 4307
1174 [2015/10/29] 우리말) 으레/의례 머니북 2015-10-29 4307
1173 [2012/01/13] 우리말) 소소하다 머니북 2012-01-13 4307
1172 [2010/08/30] 우리말) 선떡부스러기 moneybook 2010-08-30 4307
1171 [2014/03/12] 우리말) 남의나이 머니북 2014-03-12 4306
1170 [2012/04/0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2-04-04 4306
1169 [2008/05/01] 우리말) 짜뜰름짜뜰름 id: moneyplan 2008-05-02 4306
1168 [2007/11/12] 우리말) 꽃내음 풀내음 id: moneyplan 2007-11-12 4306
1167 [2017/03/14] 우리말) 사저 머니북 2017-03-14 4305
1166 [2010/10/08]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moneybook 2010-10-08 4305
1165 [2007/08/29] 우리말) 건들건들 id: moneyplan 2007-08-29 4305
1164 [2007/06/01] 우리말) 맹세와 다짐 id: moneyplan 2007-06-01 4305
1163 [2012/11/21]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머니북 2012-11-22 4304
1162 [2012/06/08] 우리말) 센티미터 머니북 2012-06-08 4304
1161 [2013/12/27] 우리말) 눈 덮인 산 머니북 2013-12-27 4304
1160 [2009/02/24] 우리말) 먼지잼 id: moneyplan 2009-02-24 4304
1159 [2007/11/21] 우리말) 편지에서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7-11-21 4304
1158 [2012/01/16] 우리말) 애기 머니북 2012-01-16 4302
1157 [2010/03/31] 우리말) 뉘 id: moneyplan 2010-03-31 4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