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30] 우리말) 내광쓰광

조회 수 4334 추천 수 121 2007.12.31 11:36:56
우리말에 '내광쓰광'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만나도 모르는 체하며 냉정하게 대하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입니다.
내광쓰광하며 껄끄럽게 지내기 보다는 먼저 손을 내밀어 맘 편하게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런 말씀드리면 건방지다고 하시겠지만,
세월 참 빠르네요. ^^*
이렇게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내다 왔던 곳으로 돌아갈까 걱정입니다.

여러분은 올 한 해 어땠어요?
연 초에 세우셨던 일은 다 마치셨나요?

저는 누구와 거의 싸우지 않습니다만,
혹시라도 누구와 싸우시고 서로 꽁하니 계신다면,
이해가 가기 전에 먼저 전화라도 드려서 풀어보세요.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통 큰 사람이 되어봅시다. ^^*

우리말에 '내광쓰광'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만나도 모르는 체하며 냉정하게 대하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입니다.
내광쓰광하며 껄끄럽게 지내기 보다는 먼저 손을 내밀어 맘 편하게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와 싸웠다면,
상대방 잘못도 있겠지만, 내 잘못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서로 그렇게 생각하기에 싸우는 것이죠.
'쥐코조리' 되지 마시고 먼저 손을 내밀어 보세요. ^^*
(쥐코조리 : 마음이 좁아 옹졸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이름씨)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내내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빕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머리가 벗겨진 대머리]

오랜만에 편지 보내죠?
요즘 좀 바빴습니다.
모내기철이잖아요.

오늘도 밖에서 모를 냈습니다.
이앙기로 하니까 예전보다 피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밖에서 하는 일이라서 햇볕에 많이 타죠.

밖에서 일하는데 누가 저보고,
“이 더운 날 밖에서 모자 쓰고 일하면 머리 다 벗겨진다”라고 걱정해 주시더군요.

오늘은 그 ‘벗겨지는 것’과 ‘벗어지는 것’의 차이를 좀 알아볼게요.

‘벗어지다’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흘러내리거나 떨어져 나가다”는 뜻으로,
‘신발이 커서 자꾸 벗어진다. 소반의 칠이 벗어져 보기가 흉하다.’처럼 씁니다.

반면,
‘벗겨지다’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외부의 힘에 의하여 떼어지거나 떨어지다”는 뜻으로,
‘신발이 꽉 끼어 잘 벗겨지지 않는다. 때가 눌어붙어 잘 안 벗겨진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대머리는,
머리가 ‘벗겨진 사람’이 아니라 ‘벗어진 사람’입니다.

머리가 벗겨진 사람은,
누가 머리를 일부러 다 뽑아버려서 없어진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자연적으로 머리숱이 없는 사람은,
머리가 벗어진 사람입니다.

머리카락 관리 잘하셔서,
대머리 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768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3076
1596 [2012/11/23] 우리말) 시럽다 -> 시리다 머니북 2012-11-23 5299
1595 [2012/11/22] 우리말) 애꿎다/애먼 머니북 2012-11-22 4833
1594 [2012/11/21]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머니북 2012-11-22 4296
1593 [2012/11/20] 우리말) 이 프로그램은 19세 미만의... 머니북 2012-11-20 4403
1592 [2012/11/19] 우리말) 낙엽과 진 잎 머니북 2012-11-19 3944
1591 [2012/11/15]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겨울(2) 머니북 2012-11-15 4306
1590 [2012/11/14]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겨울 머니북 2012-11-15 3888
1589 [2012/11/13] 우리말) 자배기 머니북 2012-11-13 4384
1588 [2012/11/12] 우리말) 찬쓰가 아니라 찬스 머니북 2012-11-12 4468
1587 [2012/11/09] 우리말) 내년부터 한글날 쉽니다(2) 머니북 2012-11-09 4076
1586 [2012/11/08] 우리말) 내년부터 한글날 쉽니다 머니북 2012-11-08 3778
1585 [2012/11/07] 우리말) 꽤 춥다 머니북 2012-11-07 4297
1584 [2012/11/06] 우리말) 엉터리 머니북 2012-11-06 4641
1583 [2012/11/05] 우리말) 애매와 알쏭달쏭 머니북 2012-11-05 4508
1582 [2012/11/02] 우리말) 높이다와 제고 머니북 2012-11-02 4898
1581 [2012/11/01] 우리말) 직장내에서 '언니' 호칭 머니북 2012-11-01 4537
1580 [2012/10/31] 우리말) 되는대로 머니북 2012-10-31 4247
1579 [2012/10/30] 우리말) 이르다와 빠르다 머니북 2012-10-30 4327
1578 [2012/10/29] 우리말) 가마리 머니북 2012-10-29 3910
1577 [2012/10/26] 우리말) 바래다와 바래지다 머니북 2012-10-26 8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