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0] 우리말) 날찍

조회 수 4091 추천 수 97 2008.03.20 03:23:24
'날찍'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일한 결과로 생기는 이익"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어제 본 낱말 뜻을 알아볼게요.
1. 꽃샘 :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에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2. 잎샘 : 봄에 잎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3. 꽃샘잎샘 : 이른 봄, 꽃과 잎이 필 무렵에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4. 잔풀나기 : 잔풀이 싹트는 때라는 뜻으로, '봄철'을 이르는 말.
5. 따지기 : 얼었던 흙이 풀리려고 하는 초봄 무렵
6. 소소리바람 :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7. 조금치 : 조금(음력 7, 8월)때 날씨가 궂어짐. 또는 그런 일
8. 찬바람머리 : 가을철에 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이처럼 7, 8번이 봄과 관련이 없습니다.
'꽃샘잎샘'이라고 하시는 분도 있으시던데, 그건 사전에 있는 낱말입니다.

문제 답 찾느라 오랜만에 사전을 좀 찾아보셨나요? ^^*

어제, 문제를 맞히신 열 분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날찍'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일한 결과로 생기는 이익"을 뜻합니다.

제가 선물을 보내드리는 게 저에게는 아무런 날찍도 없지만,
이런 것을 기회로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하신다면
그게 곧 저에게는 날찍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제 구실 다하는 공무원]

요즘 정치권이 시끄럽네요.
하긴 언제는 조용했나요?

백성이 편하게 살려면 높으신 분들이 자기 구실을 다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높으신 분들이 그렇지 못한가 봅니다.

오늘은 ‘구실’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구실’은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맡은 바 책임”을 말합니다.
사람 구실/아비 구실/제 구실을 다하다처럼 쓰죠.

좀 다른 이야기로,
‘-아치’라는 접미사가 있습니다.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어떤 특성이 있는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벼슬아치/동냥아치처럼 씁니다.

이제,
‘구실’과 ‘아치’를 합쳐보죠.
‘구실아치’
처음 듣는 말이죠?

‘구실아치’는 ‘벼슬아치’와 같이 요즘의 공무원을 말합니다.
구실아치는
국민에게서 세금을 걷는 공무원이고,
벼슬아치는
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보는 공무원이었죠.
구실아치가 벼슬아치보다 끗발이 좀 딸리는 공무원이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구실아치는 하급 공무원,
벼슬아치는 고급 공무원쯤에 해당하겠네요.

이렇게,
구실이라는 말은 원래,
국민의 도리인 세금을 관리하는 책임을 진 관리였다가,
이 뜻이 조금 변해서 지금은,
마땅히 해야 할 맡은 바 책임이 된 거죠.

어쨌든 요즘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운 것은,
벼슬아치나 구실아치들이,
제 구실을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구실 노릇을 제대로 못하는 벼슬아치는 다 물러나야 하는데...

저는 이번 주말에 고향에 갑니다.
며칠 전에 편지 드린 것처럼,
보험도 새로 고쳤으니, 새 기분으로 고향에 가서,
여기저기 벌초하면서 조상님 좀 뵙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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