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31]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조회 수 5686 추천 수 76 2008.03.31 08:30:35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배의 안쪽은 '배 속'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토요일 아침 8:28, KBS1,
물방울이 엄마 뱃속에서 아기를 만났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배의 안쪽은 '배 속'이 맞습니다.

일요일 아침 9:36, MBC,
'들이 대주길 바래'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는 뜻이고,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는 뜻의 낱말은 '바라다'입니다.
3분 뒤, "어머님이 머리를 묶어줬다"라고 했습니다.
자기 어머니에게는 '어머님'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일요일 아침 10:38, KBS1,
KBS한국어능력시험을 안내하는 자막에서
'접수 : 4. 18일까지'라고 했습니다.
시험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원서를 KBS에 제출하거나 내는 것이지,
접수하거나 받는 게 아닙니다.
접수하거나 받는 일은 KBS에서 하는 일이므로 자막에는 '제출'이라고 나갔어야 합니다.
시험 보는 사람이 방송국에서 와서 접수하라는 뜻이 아니라면...

일요일 아침 11:48, SBS,
'이 꽃은'의 발음을 [이 꼬즌]이라고 했습니다.
[이 꼬츤]이 맞습니다.
[꼬치] 예쁜 것이지, [꼬지] 예쁜 게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의기충전 --> 의기충천]

요즘 제가 힘이 좀 빠져 있습니다.
왠지 의욕이 별로 없네요.
어제는 일터에서 좀 찜찜한 일도 있었고...

늘 의기충천한 상태로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무실이 화목하고 재밌으면 좋은데...
하긴,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으면 혼자 살아야죠 뭐.
근데 저는 혼자 살 위인은 못되니...
별 수 없이 오늘도 고달픈 삶의 끄나풀을 당겨 봅니다.

‘의기충천’은,
意氣衝天으로,
“뜻한 바를 이루어 만족한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함”이라는 뜻입니다.
‘적군을 무찌른 군사들은 의기충천한 소리를 질렀다.’처럼 쓰죠.

그런데 가끔은 이 낱말을,
‘의기충전’이라고 쓰는 분이 있습니다.
아마도,
“축전지나 축전기에 전기 에너지를 축적하는 일”인
‘충전’을 생각해서 그렇게 쓰는 것 같은데,
틀린 겁니다.
의기충천(意氣衝天)입니다.
한자로 보니까 쉽죠?

“기세가 좋은 적극적인 마음”을 의기(意氣)라고 합니다.
몇 가지 예를 보면,
의기소침(意氣銷沈) : 의기(意氣)가 쇠하여 사그라짐.
의기양양(意氣揚揚) : 의기(意氣)가 대단한 모양.
의기충천(意氣衝天) : 의기(意氣)가 하늘을 찌름
입니다.

오늘도 다시,
‘기세 좋은 적극적인 마음’으로,
의기소침에서 벗어나,
의기양양하게 생활해서,
곧 의기충천하는 좋은 일을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아자! 아자! 아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82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416
2216 [2010/03/03] 우리말) 학부모와 학부형 id: moneyplan 2010-03-03 4477
2215 [2010/10/27] 우리말) 장난감과 놀잇감 moneybook 2010-10-27 4477
2214 [2012/10/24] 우리말) 캐롤과 캐럴 머니북 2012-10-24 4477
2213 [2014/09/23] 우리말) 흐리멍텅하다 머니북 2014-09-23 4477
2212 [2016/05/11] 우리말) 충전과 충천 머니북 2016-05-11 4477
2211 [2007/05/05] 우리말 편지를 여러분이 써주세요 ^^* id: moneyplan 2007-05-07 4478
2210 [2010/12/03] 우리말) 착한 몸매? moneybook 2010-12-03 4478
2209 [2010/08/04] 우리말) 비가 내리네요 moneybook 2010-08-04 4479
2208 [2015/10/07] 우리말) 벌에 쏘이다 머니북 2015-10-13 4479
2207 [2008/07/16] 우리말) 에어컨 샀습니다 id: moneyplan 2008-07-17 4480
2206 [2009/11/13] 우리말) 레바가 아니라 손잡이 id: moneyplan 2009-11-13 4480
2205 [2013/11/20] 우리말) 주의와 주위 머니북 2013-11-20 4481
2204 [2010/02/03] 우리말) 데 띄어쓰기 id: moneyplan 2010-02-03 4482
2203 [2014/09/16] 우리말) 매다와 메다 머니북 2014-09-16 4483
2202 [2015/11/13] 우리말) 컬러와 칼라 머니북 2015-11-13 4483
2201 [2016/04/14] 우리말) 수도가 -> 수돗가 머니북 2016-04-16 4483
2200 [2013/08/30] 우리말) 교포와 동포 머니북 2013-08-30 4484
2199 [2009/10/27] 우리말) 논문 덜미 id: moneyplan 2009-10-28 4485
2198 [2007/11/14] 우리말) 커닝 종이쪽지 id: moneyplan 2007-11-14 4486
2197 [2012/03/20] 우리말) 냉이국이 아니라 냉잇국 머니북 2012-03-20 4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