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8] 우리말) 눈시울과 가선

조회 수 3739 추천 수 75 2008.04.21 02:24:18
'시울'은 "약간 굽거나 휜 부분의 가장자리"입니다.
그래서 입 가장자리는 '입시울'이고 이게 줄어 '입술'이 된 겁니다.
눈시울도 말 그대로 눈의 가장자리를 뜻합니다.
그러니 '눈시울의 주름진 금'은 바로 눈웃음칠 때 생기는 눈가의 잔주름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울산에 갔었는데,
오후 5:40, 울산문화방송 라디오에서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방송국에 들릴 일 있으시면..."이라고 하더군요.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의 낱말은
'들리다'가 아니라 '들르다'입니다.
따라서,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방송국에 들를 일 있으시면..."이라고 해야 하고,
이마저도,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근처를 지나가실 때 방송국에 들러주십시오."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먼저,
어제 낸 문제의 답은 '가선'입니다.
눈가에 있는 선이니 가선이죠.
가선이 지다, 가선졌다처럼 씁니다.

사전에는 가선을 "쌍꺼풀이 진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라고 풀어놨는데요.
그러면 쌍꺼풀이 없는 눈은 가선이 없다는 말인가요?
아마 그게 아닐 겁니다.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므로 눈가에 있는 주름을 뜻할 겁니다.

'시울'은 "약간 굽거나 휜 부분의 가장자리"입니다.
그래서 입 가장자리는 '입시울'이고 이게 줄어 '입술'이 된 겁니다.
눈시울도 말 그대로 눈의 가장자리를 뜻합니다.
그러니 '눈시울의 주름진 금'은 바로 눈웃음칠 때 생기는 눈가의 잔주름입니다.

누군가 그랬다죠?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그리고 마음씨를 곱게 먹으면 그게 얼굴에 나타나 곱게 늙는다고...

저도 오늘은 착한 일 좀 하고 살겠습니다.
곱게 늙고 싶어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돐 --> 돌]

창밖으로 소리 없이 내리는 가을비가 보이네요.
왠지 스산해 보이는...
아마도 제 마음이 그런가 봅니다.

어제 오후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에 가니까 역시 높은 건물도 많고 사람도 많더군요.
한 호텔 앞에 보니,
‘축 OOO돐!!!’이라고 써진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얼마나 귀한 자식이기에 저렇게 큰 호텔에서 돌잔치를 할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아무리 그래도 맞춤법이나 좀 맞게 쓰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돌’과 ‘돐’을 구별했습니다.
‘돌’은 생일을, ‘돐’은 주기를 나타내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새 표준어 규정에서는 생일, 주기를 가리지 않고, ‘돌’로 쓰도록 규정하였습니다.
‘축 돐’, ‘돐잔치’ 따위의 낱말은 이제 우리말에 없습니다.
모두 ‘돌’입니다.

오늘은 고향에 가는 날입니다.
딸내미 볼 생각에 벌써 설레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93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360
616 [2015/01/05] 우리말) ‘어줍다’와 ‘어쭙잖다’ 머니북 2015-01-05 3656
615 [2015/01/06] 우리말) 개개다와 개기다 머니북 2015-01-06 3178
614 [2015/01/07] 우리말) 뽁뽁이 머니북 2015-01-07 3178
613 [2015/01/08] 우리말) 많다와 잦다 머니북 2015-01-08 3677
612 [2015/01/08] 우리말) 많다와 잦다(2) 머니북 2015-01-09 4054
611 [2015/01/12] 우리말) 우리는 한국인인가?(박남 님 편지) 머니북 2015-01-12 3119
610 [2015/01/13] 우리말) 에라, 잘코사니라 머니북 2015-01-13 3450
609 [2015/01/14] 우리말) 저녁과 저물녘 머니북 2015-01-14 4043
608 [2015/01/15] 우리말) 토씨 머니북 2015-01-15 3367
607 [2015/01/16] 우리말) 총각김치 머니북 2015-01-16 4383
606 [2015/01/19] 우리말) 총각김치(2) 머니북 2015-01-19 5298
605 [2015/01/20] 우리말) 올바른 방법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머니북 2015-01-20 3547
604 [2015/01/21] 우리말) 중년과 장년 머니북 2015-01-21 4533
603 [2015/01/22] 우리말) 들뜨다와 달뜨다 머니북 2015-01-22 4225
602 [2015/01/23] 우리말) 압화와 누름꽃(2) 머니북 2015-01-23 3630
601 [2015/01/26] 우리말) 싣고 갈까, 타고 갈까 머니북 2015-01-26 4015
600 [2015/01/27] 우리말) 국회 상징, 한자에서 한글로 머니북 2015-01-27 5138
599 [2015/01/28] 우리말) 오지와 두메 머니북 2015-01-29 5360
598 [2015/01/29] 우리말) 부아/부화 머니북 2015-01-29 3585
597 [2015/01/20] 우리말) 뇌물 수수 협의/뒷돈 받은 듯 머니북 2015-02-02 3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