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2]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조회 수 5569 추천 수 119 2008.06.03 00:52:46
일요일 오후 6:18, MBC
'옷걸이가 좋다'고 했습니다. 사회자가 그렇게 말하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옷걸이'는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이고,
"옷을 입은 맵시."는 '옷거리'입니다.
옷거리가 좋다, 옷거리가 늘씬하다처럼 씁니다.


어서오세요.

그냥 우리말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다른 말 않고 우리말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토요일 아침 6:05, SBS
'열개', '되는게 아냐?'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단위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열 개'가 맞습니다.
'되는 게 아냐?'가 맞습니다.

토요일 오전 10:54, KBS1
출연자가 "제 와이프"라고 이야기했고, 자막에는 '제 부인'이라고 나왔습니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입니다.
'아내'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어느 방송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압정'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자막에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대가리가 크고 촉이 짧아서 흔히 손가락으로 눌러 박는 쇠못."이라 나와 있고
'누름 못', '누름 핀'으로 다듬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 9:13, KBS뉴스
"첫 접촉을 가졌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으로 만났다."라고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 오후 4:40, MBC
'홍길동씨'라고 이름과 '씨'를 붙여서 썼습니다.
호칭과 이름을 띄어서 쓰는 게 맞습니다.
곧이어 41분에
'몇개'라는 자막이 있었습니다.
'몇 개'가 맞습니다.

일요일 오후 6:18, MBC
'옷걸이가 좋다'고 했습니다. 사회자가 그렇게 말하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옷걸이'는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이고,
"옷을 입은 맵시."는 '옷거리'입니다.
옷거리가 좋다, 옷거리가 늘씬하다처럼 씁니다.

일요일 오후 6:23, KBS2
'세시간'이라는 자막과 '3시간'이라는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세 시간'이 맞고 '3시간'으로 붙여 쓰실 수 있습니다.

같은 방송에서 6:54
'성공하던 실패하던'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던'은 과제 '든'은 조건에 쓰입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이 맞습니다.

저는 주말에 텔레비전을 자주 보는 편이 아닙니다.
근데도 그렇게 보입니다.
이 일을 어쩌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월요일의 발음]

반가운 월요일입니다.
이제 또 새로운 마음으로 한 주를 맞이해야죠.
아자! 아자! 아자~~~

오늘은 쉬운 ‘요일’ 발음을 소개드릴게요.
오늘이 월요일인데, 이 월요일을 어떻게 발음하세요?
[월요일]? [워료일]?

화요일, 수요일처럼 요일 앞에 모음이 오면 써진 그대로 발음하면 됩니다.
[화요일], [수요일], [토요일]

그러나 일요일,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처럼 요일 앞에 자음이 오면,
요일 앞에 있는 그 자음을 요일의 ‘요’ 자로 가져오면 됩니다.
따라서 월요일은 [워료일]이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일곱 개 요일의 발음은,
[워료일, 화요일, 수요일, 모교일, 그묘일, 토요일, 이료일]입니다.
쉽죠?

이번 주도 건강 잘 챙기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53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093
1336 [2012/03/13] 우리말) 애동대동과 중씰 머니북 2012-03-13 5745
1335 [2015/01/02] 우리말) 지루하다/지리하다 머니북 2015-01-02 5745
1334 [2015/11/16] 우리말) 은근과 은근히 머니북 2015-11-16 5745
1333 [2015/04/07] 우리말) 본디와 본시 머니북 2015-04-07 5750
1332 [2007/01/24] 우리말) 햇빛, 햇볕, 햇살 id: moneyplan 2007-01-25 5752
1331 [2011/08/19] 우리말) 공공언어 이대로 둘것인가 2 머니북 2011-08-19 5752
1330 [2017/07/28] 우리말) 야단법석 머니북 2017-08-02 5753
1329 [2007/09/12] 우리말) 선선한 가을입니다 id: moneyplan 2007-09-12 5754
1328 [2012/10/30] 우리말) 이르다와 빠르다 머니북 2012-10-30 5754
1327 [2012/02/07] 우리말) 족집게와 쪽집게 머니북 2012-02-07 5757
1326 [2012/07/17] 우리말) '애당초'와 '애시당초' 머니북 2012-07-17 5757
1325 [2010/12/17] 우리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답장 moneybook 2010-12-18 5762
1324 [2008/03/13] 우리말) 해송은 곰솔로... id: moneyplan 2008-03-13 5764
1323 [2010/04/22] 우리말) 도토리 키 재기와 도 긴 개 긴 id: moneyplan 2010-04-22 5765
1322 [2010/03/31] 우리말) 뉘 id: moneyplan 2010-03-31 5767
1321 [2010/05/06] 우리말) 등살과 등쌀 id: moneyplan 2010-05-06 5767
1320 [2017/07/07] 우리말) 눈그늘, 멋울림 머니북 2017-07-07 5767
1319 [2010/02/24] 우리말) 육교 id: moneyplan 2010-02-24 5769
1318 [2010/12/29] 우리말) 따듯하다 moneybook 2010-12-29 5769
1317 [2011/05/13] 우리말) 안전띠 moneybook 2011-05-14 5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