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5] 우리말) 멋쩍다와 맛적다

조회 수 5900 추천 수 133 2008.07.25 08:45:19
예전에는 '멋적다'로 적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쓰는 한글맞춤법에는 적다(少)의 뜻이 없이 소리가 [쩍]으로 나면 '쩍'으로 쓴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멋쩍다가 멋이 적다는 뜻이 아니고, 소리도 멋쩍다로 나므로 '멋쩍다'로 쓰는 게 바릅니다.
맥쩍다, 해망쩍다, 겸연쩍다, 객쩍다, 수상쩍다, 미심쩍다, 미안쩍다 따위가 그런 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를 보시고 몇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제가 애도 아닌데 그런 투정을 부려서 죄송합니다.
멋쩍네요.

흔히 어색하고 쑥스러울 때 멋쩍다고 합니다.
'멋쩍다'는 그림씨(형용사)로
그는 자신의 행동이 멋쩍은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어 보였다, 나는 그들을 다시 보기가 멋쩍었다처럼 씁니다.
이를 '멋적다'로 쓰시면 안 됩니다.

예전에는 '멋적다'로 적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쓰는 한글맞춤법에는 적다(少)의 뜻이 없이 소리가 [쩍]으로 나면 '쩍'으로 쓴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멋쩍다가 멋이 적다는 뜻이 아니고, 소리도 멋쩍다로 나므로 '멋쩍다'로 쓰는 게 바릅니다.
맥쩍다, 해망쩍다, 겸연쩍다, 객쩍다, 수상쩍다, 미심쩍다, 미안쩍다 따위가 그런 겁니다.

그러나 맛적다는 다릅니다.
소리는 [맏쩍따]로 나지만 낱말 뜻에 적다(少)의 뜻이 살아 있는
"재미나 흥미가 거의 없어 싱겁다."는 뜻이므로
'맛적다'로 적는 게 옳습니다.

제가,
사람이 맛적으니 어제 일도 영 멋쩍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벌리다/벌이다]

며칠 전에 엽서를 하나 받았습니다.
이번 주말에 애 돌을 맞아 잔치를 벌렸으니 많이 참석해 주시라는...

근데 잔치를 어떻게 벌리죠?
‘벌리다’와 ‘벌이다’는 다른 낱말입니다.

‘벌리다.’는,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는 뜻으로,
줄 간격을 벌리다/가랑이를 벌리다/입을 벌리고 하품을 하다처럼 씁니다.
“껍질 따위를 열어젖혀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 “우므러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어쨌든 물리적인 거리를 떼어서 넓히는 게 ‘벌리다’입니다.

‘벌이다’는,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는 뜻으로,
잔치를 벌이다/사업을 벌이다처럼 씁니다.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가게를 차리다.“
“전쟁이나 말다툼 따위를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쉽게 가르실 수 있죠?
‘벌리다’는 물리적인 간격을 넓게 하는 것이고,
‘벌이다’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고...

따라서, 잔치는 ‘벌리’는 게 아니라 ‘벌이’는 것이죠.
“잔치를 벌였다.”가 맞습니다.

세상살이가 늘 잔칫집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36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016
476 [2006/12/29] 우리말)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 id: moneyplan 2006-12-29 6118
475 [2010/07/01] 우리말) 아침 뉴스를 보면서... moneybook 2010-07-01 6120
474 [2016/12/27] 우리말) 해끝 머니북 2016-12-29 6120
473 [2013/08/19] 우리말) 잘못된 높임말 머니북 2013-08-19 6122
472 [2014/11/26] 우리말) 머지 않다와 멀지않다 머니북 2014-11-26 6122
471 [2017/11/14] 우리말) 시 감상 머니북 2017-11-16 6122
470 [2007/05/16] 우리말) 바리캉, 포클레인, 제록스, 스카치테이프, 나일론, 무스, 본드, 스티로폼 id: moneyplan 2007-05-16 6124
469 [2007/09/17] 우리말) 철 따라 한 목 한 목 무리로 나오는 모양 id: moneyplan 2007-09-17 6124
468 [2006/09/26] 우리말) 허접 쓰레기? 허섭스레기 id: moneyplan 2006-09-26 6125
467 [2007/01/18] 우리말) 두루말이 화장지/두루마리 화장지 id: moneyplan 2007-01-19 6126
466 [2017/06/08] 우리말) 초콜릿 머니북 2017-06-08 6127
465 [2010/10/22] 우리말) 탓과 덕 moneybook 2010-10-22 6129
464 [2016/06/22] 우리말) 장마 머니북 2016-06-26 6130
463 [2014/05/20] 우리말) 갈아탈까? 바꿔 탈까? 머니북 2014-05-20 6135
462 [2015/09/10] 우리말) 거덜나다 머니북 2015-09-11 6140
461 [2014/10/10] 우리말) 딴지와 딴죽 머니북 2014-10-10 6142
460 [2015/12/08] 우리말) 금도 머니북 2015-12-08 6142
459 [2007/03/21] 우리말) 파래, 퍼레, 파란색, 파랑색 id: moneyplan 2007-03-21 6144
458 [2014/04/04] 우리말) 사이시옷 머니북 2014-04-08 6145
457 [2011/02/01] 우리말) 온새미로와 라온 moneybook 2011-02-01 6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