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6] 우리말) 붙좇다

조회 수 4216 추천 수 169 2008.08.26 09:18:43
'용고뚜리'라는 낱말입니다.
지나치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입니다.
'철록어미'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담배를 쉬지 않고 늘 피우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편지는 사과로 시작합니다.

1.
어제 보낸 편지에서 서울대학교 전 총장을 정운천이라고 했습니다. '정운찬'이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2.
며칠 전에 갈피표 선물을 보내드렸는데, 제 실수로 우표를 붙이지 않고 보낸 게 있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실수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제 편지를 보시고 미국에서 한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고맙습니다.
wwj????@gmail.com, 박경리 님
정운천님이 하신 말씀을 많은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었으면 좋겠네요. 한국에 사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저처럼 외국에서 사는 분들도... 한국 방송을 보면 영어를 너무 많이 써서 어느나라 방송을 보는건지... 13살된 미국 시민권자 제 딸이 한국방송을 보면서 하는 말, "엄마, 한국 사람들은 왜 저렇게 엉터리 영어를 많이 써, 그냥 한국말로 하면 되는데" ... 자기 나라말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것 같네요...자기 나라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남의 나라말을 쓰는것은 더욱 웃기고요...

모두 고맙습니다.

오늘 이야기 시작할게요.^^*

어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돌아왔죠?
정말 잘하고 오셨습니다. 어려운 때에 우리나라 사람들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종목 어떤 점에서 가장 크게 감동하셨나요?
저는 여자 핸드볼 마지막 1분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도자는 용장, 지장, 덕장이 있다고 하죠?
임영철 감독은 경기가 끝나기 1분 전에 '작전타임'을 요청했고,
"마지막 1분은 언니들 몫이다"라며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치는 사람들이 뛸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참으로 멋진 배려입니다.

저도 그런 것을 배우겠습니다.
제가 감독이 되면 꼭 그렇게 할 것이고,
제가 회사 사장이 돼도 만년 대리는 퇴직 전에 과장으로 승진시켜 내보내겠습니다.
만년 과장은 부장으로 승진시켜 한번이라도 부장 월급을 받고 나가게 만들겠습니다.
평생을 바친 회사를 떠나면서,
후배들에게 떳떳하고, 자식들에게 당당함을 보일 수 있게 배려하겠습니다.
사람은 꿈을 먹고 산다고 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감독이나 사장이 된다면 그 사람의 자존심을 꺾지 않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을 더 챙기겠습니다.

우리말에 '붙좇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존경하거나 섬겨 따르다"는 뜻입니다.
'붙따르다'도 비슷합니다.
"아주 바싹 가까이 따르다"는 뜻입니다.
옆에 딱 붙어서 존경으로 섬기며 따라 배우는 게 바로 붙좇다입니다.

제 옆에 덕장이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겠습니다]

요즘 여기저기 세미나에 갈 기회가 많네요.
하나라도 더 주워들으려면 열심히 쫓아다녀야죠.

저는, 세미나 발표장에 가면
발표자가 발표하는 내용도 새겨듣지만,
발표자가 하는 말도 꼼꼼히 챙겨 듣습니다.
그게 다 공부니까요.

발표장에서 흔히 듣는 말 중,
'-겠습니다.'가 있습니다.

이 그림은 전통가옥이 되겠습니다. 저 내용은 기본 계획이 되겠습니다.
심지어 사회자도,
화장실은 이쪽이 되겠습니다. 이분은 우리 회사 사장님이 되시겠습니다. 입장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
참 듣기 거북합니다.

'-겠-'은,
"내일쯤 비가 내리겠습니다"에서처럼 확실하지 않은 일에 대한 '추정'을 나타낼 때나,
"첫눈이 오면 가겠습니다"처럼 말하는 사람의 의지를 나타낼 때 씁니다.
이 밖에는 '겠'을 쓰지 않으시는 게 깔끔합니다.

'이 그림은 전통가옥이 되겠습니다'는 '이 그림은 전통가옥입니다'로,
'저 내용은 기본 계획이 되겠습니다'는 '저 내용은 기본 계획입니다'로,
'화장실은 이쪽이 되겠습니다'는 '화장실은 이쪽입니다'로,
'이분은 우리 회사 사장님이 되시겠습니다'는 '이분은 우리 회사 사장님입니다'로,
'입장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는 '들어와 주십시오'로 쓰시면 됩니다.
'겠'을 남용하는 말버릇은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합니다.

남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배울 게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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