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8] 우리말) 예쁜 여자가 흘리는 땀은?

조회 수 3672 추천 수 119 2008.08.28 11:49:59
'알땀'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예쁜 여자의 이마 따위에 송알송알 맺히는 땀"을 뜻합니다.
꼭 예뻐야 합니다. 예쁘지 않으면 '알땀'이라는 낱말을 쓸 수 없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제 올여름이 다 간 거 맞죠?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에너지 절약한다고 에어컨도 제대로 틀어주지 않고......
땀 깨나 쏟았습니다. ^^*

남자들이 예쁜 여자를 보고 한탄하며 하는 말에
예쁜고 착한 것이 공부까지 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쁜데다가 공부도 잘하고 거기에 착하기 까지하면 정말 배가 아플 일이잖아요.
세상 불공평한거죠. ^^*

우리말에 그런 배가 아플 낱말이 있습니다.
바로 '알땀'이라는 낱말입니다.
"예쁜 여자의 이마 따위에 송알송알 맺히는 땀"을 뜻합니다.
꼭 예뻐야 합니다. 예쁘지 않으면 '알땀'이라는 낱말을 쓸 수 없습니다. ^^*

구슬땀이나 비지땀은 남녀 구별도 없고, 예쁘거나 예쁘지 않거나 다 쓸 수 있는데,
알땀은 그렇지 않나 봅니다.
제 생각에는 일하는 사람은 모습 그 자체로 아름답고
그렇게 흘리는 땀방울은 모두 소중한 것 같은데... ^^*

어제 그동안 같이 일했던 김영 박사 환송회가 있었습니다.
김영 박사가 연구정책국에서 흘린 땀은 모두 알땀입니다.
아무쪼록 연구소에 돌아가서도 알땀 많이 흘리시고, 좋은 일만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알땀'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과 한글학회 우리말큰사전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모르겠습니다.
저는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이라는 박남일 님의 책 205쪽에서 봤습니다.
이런 좋은 낱말을 잘 부려쓰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 기분이 참 좋아요]

며칠 전에 '되겠습니다'을 조심해서 쓰자는 편지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되겠습니다'처럼 조심해야 할 말버릇으로
오늘은 '-같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같다'는, 잘 아시는 것처럼,
"크기, 생김새 따위가 서로 다르지 않고 한 모양이다"나,
"다른 것과 비교하여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뜻이 있습니다.

또, '아마 ∼것 같다'처럼 "추측,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을 뜻하기도 합니다.
비가 올 것 같다. 연락이 없는 걸 보니 무슨 사고가 난 것 같다처럼 씁니다.
이 말은 추정이나 예상처럼 확실하지 않은 것에만 쓰는 말입니다.

이런 '같다'를
자기 기분이나 느낌, 생각을 말할 때는 쓰면 안 됩니다.

뭔가 좋은 일이 있는 사람에게 기분을 물으면,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그런 거죠.
자기 기분을 자기가 말하면서 마치 남의 기분을 예상하거나 추측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되죠.

재밌는 것 같아요.
즐거운 것 같아요.
기쁜 것 같아요.
좋은 것 같아요... 모두 마찬가집니다.

또, "저는 자라면서 병치레를 자주 했던 것 같아요"처럼,
자기가 겪은 일을 마치 남의 경험처럼 말하는 것도 올바른 말버릇이 아닙니다.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가 아니라, "기분이 참 좋아요."
"저는 자라면서 병치레를 자주 했던 것 같아요"가 아니라, "저는 자라면서 병치레를 자주 했습니다."라고 하면 좋잖아요.

정리하면,
자기 기분이나 느낌, 생각을 말할 때는 '같다'를 쓰시면 안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312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8667
656 [2012/02/27] 우리말) 판넬이 아니라 패널 머니북 2012-02-27 4318
655 [2011/08/29] 우리말) 커피 한 잔 머니북 2011-08-29 4320
654 [2016/03/16] 우리말) 홧홧 머니북 2016-03-18 4320
653 [2014/02/13] 우리말) 막연하다/막역하다 머니북 2014-02-13 4323
652 [2014/02/20] 우리말) 두문불출 머니북 2014-02-20 4328
651 [2013/02/05] 우리말) 신줏단지 머니북 2013-02-05 4329
650 [2006/12/31] 우리말) 올 한 해를 뒤돌아볼까요 되돌아볼까요? id: moneyplan 2007-01-02 4332
649 [2016/07/13] 우리말) 간데족족 머니북 2016-07-13 4333
648 [2012/05/07] 우리말) 너섬둑길과 여의도(2) 머니북 2012-05-07 4338
647 [2014/01/16] 우리말) '곯아떨어지다' '골탕' '곯다' 머니북 2014-01-16 4341
646 [2013/05/03] 우리말) 신토불이 머니북 2013-05-03 4342
645 [2012/03/06] 우리말) 부조금과 부좃돈 머니북 2012-03-06 4344
644 [2013/11/12] 우리말) 잿밥과 젯밥 머니북 2013-11-12 4347
643 [2016/07/28] 우리말) 고은 시인 “세종은 나의 神, 한글은 나의 종교 머니북 2016-08-10 4347
642 [2011/11/16] 우리말) 빼꼼과 빠끔 머니북 2011-11-16 4351
641 [2017/09/18] 우리말) 이력’과 ‘노총’ 머니북 2017-09-18 4354
640 [2007/02/14] 우리말) 우리말이 어렵다고 하는 분들께 id: moneyplan 2007-02-14 4355
639 [2007/08/25] 우리말) 새롱대다, 강동거리다, 들마 id: moneyplan 2007-08-27 4355
638 [2007/01/15] 우리말) 책거리/책걸이/출판기념회 id: moneyplan 2007-01-15 4356
637 [2013/07/03] 우리말) 아등바등 머니북 2013-07-03 4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