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5]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조회 수 6501 추천 수 85 2009.01.15 09:26:59
우리 말에 풋낯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풋'이 몇몇 이름씨(명사) 앞에 붙어 '처음 나온', '덜 익은', '미숙한', '깊지 않은'이라는 뜻을 더합니다.
풋가지, 풋감, 풋거름, 풋고추, 풋곡식, 풋나물, 풋내, 풋사과, 풋잠 따위가 그런 뜻을 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일터에는 '가정의 날'이라는 날이 있습니다.
한 주 걸러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그날은 모두 7시에 퇴근합니다.
말이 좋아 가정의 날이지 실은 집으로 가는 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공식적(?)으로 일찍 퇴근하여 맘 편하게 목운동을 하는 날이죠. ^^*
그러다 보니 일터 앞 식당 골목에 가면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어떤 사람은 잘 아는 사람이고, 어떤 사람은 얼굴만 겨우 아는 사이고...

우리 말에 풋낯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풋'이 몇몇 이름씨(명사) 앞에 붙어 '처음 나온', '덜 익은', '미숙한', '깊지 않은'이라는 뜻을 더합니다.
풋가지, 풋감, 풋거름, 풋고추, 풋곡식, 풋나물, 풋내, 풋사과, 풋잠 따위가 그런 뜻을 담고 있습니다.
'낯'은 얼굴입니다.
따라서 '풋낯'은
서로 낯이나 익힐 정도로 아는 것이나, 또는 그 정도의 낯을 뜻합니다.
어찌 보면 완전히 초면도 아니고,
그렇다고 구면도 아닌 어정쩡하게 아는 그런 사이를 뜻합니다.

'풋인사'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겨우 낯을 아는 정도의 사이에서 주고받는 인사를 뜻합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풋낯인 사람을 만나면 먼저 가볍게 목인사라도 하는 게 자연스럽게 사람과 친해지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풋인사'를 나누다 보면 '풋낮'도 '익은 낯'이 되지 않을까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읽어보실만한 글이 있어 붙입니다.
http://media.hangulo.net/709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탈영의 발음]

인천에서 전경들이 탈영해 사고를 쳤네요.
제대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데, 그런 사고를 치다니...

"군인이 자기가 속한 병영에서 무단으로 빠져나와 도망함."이라는 뜻의 낱말이,
탈영(脫營)인데요.
이 낱말을 어떻게 발음할까요?

[탈영]? [탈령]? [타령]?
지금 한번 발음해 보세요.
여러분은 어떻게 발음하시는지...

'탈영'의 발음은 [타령]입니다.

우리말에서,
하나의 낱말에서 앞 음절이 'ㄹ'로 끝나고
뒤 음절의 모음이 'ㅑ, ㅕ, ㅛ, ㅠ'인 경우에는,
'ㄹ'발음을 넣지 않고,
'ㄹ'과 뒤에 오는 모음을 연결하여 발음합니다.
따라서, 탈영은 [타령]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가,
'활용'을 [활룡]이 아니라, [화룡]이라고 발음하고,
'촬영'을 [촬령]이 아니라, [촤령]이라고 발음하며,
'절약'을 [절략]이 아니라, [저략]이라고 발음해야 하는 경우죠.

뉴스에서
아나운서나 기자가 발음하는 걸 잘 들어보세요.
탈영을 뭐라고 발음하는지.
아나운서와 성우는 체계적으로 발음 공부를 합니다.

생일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타령]해서 술 먹고 사고치고...
나중에 나이 들어 얼마나 후회하려고...

우리말123

보태기)
판소리에 나오는 '타령'은 [타:령]으로 발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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