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0] 우리말) 쾨쾨하다와 쾌쾌하다

조회 수 4156 추천 수 66 2009.01.20 08:52:36
'쾨쾨하다'는 "상하고 찌들어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냄새가 고리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이고,
'쾌쾌하다'는 "성격이나 행동이 굳세고 씩씩하여 아주 시원스럽다."는 뜻의 그림씨더군요.
저는 쾨쾨하다는 낱말을 처음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에는 텔레비전을 거의 못보고 주말에나 가끔 짬을 냅니다.
텔레비전을 볼 때면 자막에 이상한 게 나오거나 맞춤법에 맞지 않는 글이 나오면 어제처럼 편지로 꼬집습니다.
어제 편지를 보시고 몇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그 가운데 하나는,
jhis??? 님이 보낸 편지입니다.
오케바리와 일본어 '오키마리'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고, ok body가 원래 말인 것 같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일본어와 관련한 내용으로 편지를 쓸 때는 좀 더 신중하게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고맙게 생각하며 앞으로 더 신중하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제는 숙직이라서 회사 당직실에서 초저녁부터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여전히 엉터리 자막이 눈에 띄더군요.

8:24, KBS2, '뉴스를 다시 볼수 있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뉴스에서...
의존명사 '수'는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곧이어 8:26, '한달'이라고 나왔습니다.
사물의 수나 양을 나타내어 체언을 꾸미는 수관형사는
뒤에 오는 명사 또는 의존 명사와 띄어 씁니다. '한 달'이 맞습니다.

저녁에 우리말 겨루기라는 걸 봤습니다.
평소에도 모르는 게 자주 나와 많이 배웁니다. 어제도 하나 배웠습니다.
'오래된 생선에서 [쾨쾨한/쾌쾌한] 냄새가 난다.'에서 어떤 게 맞는가를 고르는 거였는데,
저는 쾌쾌하다를 골랐다가 틀렸습니다.

'쾨쾨하다'는 "상하고 찌들어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냄새가 고리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이고,
'쾌쾌하다'는 "성격이나 행동이 굳세고 씩씩하여 아주 시원스럽다."는 뜻의 그림씨더군요.
저는 쾨쾨하다는 낱말을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방송 덕분에 하나 배웠고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어제 갈피표가 하나 되돌아왔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790-??
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비를 멈춰 주세요]

하늘이시여!

비 좀 그만 내리게 해 주십시오.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바자운 마음으로 힘없이 더그매만 쳐다보는
(바잡다 : 두렵고 염려스러워 조마조마하다.)
(더그매 : 지붕과 천장 사이의 빈 공간)
가년스럽고 떼꾼한 날피들이 보이지 않나요?
(가년스럽다 : 보기에 가난하고 어려운 데가 있다.)
(떼꾼하다 : (몹시 지쳐서) 눈이 쑥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날피 : 가난하고 허랑한 사람)
모두 각다분하게 사는 사람들인데,
(각다분하다 : 일을 해 나가기가 힘들고 고되다.)
이번 비로 방나고 말았습니다.
(방나다 : 집안의 재물이 모두 다 없어지다.)
사그랑이 하나도 남은 게 없습니다.
(사그랑이 : 다 삭아서 못 쓰게 된 물건)

비나리치며 가살스럽고 강밭게 산 떼꾸러기 같은 우리를
(비나리 : 남의 환심을 사려고 아첨함)
(가살스럽다 : 언행이 얄망궂고 되바리지다, 보기에 가량맞고 야살스러운 데가 있다.)
(강밭다 : 몹시 인색하고 야박하다.)
(떼꾸러기 : 늘 떼를 쓰는 버릇이 있는 사람)
비사치면 좋으련만......
(비사치다 :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여 은근히 깨우치다.)

서그럽고 늡늡하게 용서해 달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서그럽다 : 마음이 너그럽고 서글서글하다.)
(늡늡하다 : 성격이 너그럽고 활달하다.)
이 순간 넘어가려고 엉너리 부리지도 않겠습니다.
(엉너리 :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어벌쩡하게 서두르는 짓)
다만, 목새 사이로 집가심 흉내라도 내게 해 주십시오.
(목새 : 물에 밀려 한 곳에 쌓인 보드라운 모래)
(집가심 : 집을 깨끗하게 치우고 쓸어내는 일)

조붓한 속창아리를 가진 인간이 잔밉겠지만,
(조붓하다 : 조금 좁은 듯하다)
(잔밉다 : 몹시 얄밉다.)
스스로 치룽구니고 어리보기임을 알아 조라떨지 않을 테니,
(치룽구니 : 어리석어서 쓸모가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어리보기 : 얼뜨고 둔한 사람,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조라떨다 : 일을 망치도록 경망스럽게 굴다.)
이제는 비를 멈춰 주십시오.

하늘이시여,
제발 비를 멈춰 주세요.

우리말123


보태기)
1. 여기에 쓴 낱말은 모두 요즘 국어사전에 올라있는 낱말입니다.
고어가 아닙니다. 잘 살려 써야할 아름다운 우리말이죠.
사전에서 낮잠 자는 이런 낱말은
우리가 부려 쓰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낱말 뜻 풀이는,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65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047
1516 [2007/09/12] 우리말) 선선한 가을입니다 id: moneyplan 2007-09-12 4157
1515 [2008/04/21]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4-22 4157
» [2009/01/20] 우리말) 쾨쾨하다와 쾌쾌하다 id: moneyplan 2009-01-20 4156
1513 [2009/04/09] 우리말) 만두 사리 id: moneyplan 2009-04-10 4157
1512 [2012/01/13] 우리말) 소소하다 머니북 2012-01-13 4157
1511 [2017/05/16] 우리말) 농식품부에서 만든 책 머니북 2017-05-16 4157
1510 [2007/11/26] 우리말) 드러눕다 id: moneyplan 2007-11-26 4158
1509 [2011/05/16] 우리말) 내로라하는 가수 moneybook 2011-05-16 4158
1508 [2013/04/03] 우리말) 만빵과 만땅 머니북 2013-04-04 4158
1507 [2012/04/17] 우리말) 문해율 머니북 2012-04-17 4159
1506 [2010/04/07] 우리말) 날름과 낼름 id: moneyplan 2010-04-07 4160
1505 [2011/06/01] 우리말) 흐리멍덩하다 moneybook 2011-06-01 4160
1504 [2013/10/15] 우리말) 여태껏 머니북 2013-10-15 4160
1503 [2017/10/18] 우리말) 카카오톡 머니북 2017-11-06 4160
1502 [2012/01/18] 우리말) 설빔과 세뱃돈 머니북 2012-01-18 4161
1501 [2012/06/19] 우리말) 수키와 머니북 2012-06-19 4161
1500 [2007/11/15] 우리말) 비리와 비위 id: moneyplan 2007-11-15 4162
1499 [2013/11/05] 우리말) 동거동락 머니북 2013-11-06 4162
1498 [2014/10/16] 우리말) 따뜻한 편지 머니북 2014-10-16 4162
1497 [2017/04/28] 우리말) 아슬아슬 머니북 2017-04-29 4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