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8] 우리말) 시난고난

조회 수 4191 추천 수 95 2009.01.28 12:19:18
우리말에 '시난고난'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병이 심하지는 않으면서 오래 앓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로
할머니가 평생을 시난고난 앓아서 어머니의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고향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토요일 새벽에 집을 나선 덕분에 길에서 보낸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올라올 때도 어제 새벽에 광주 처가에서 나서니 세 시간 만에 수원 집에 이르더군요.
다행히 별 고생하지 않고 다녀왔습니다.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산소에 다녀온 뒤에 마을 어르신들께 세배를 다녔습니다.
예전에는 세배 가야 할 집이 많았는데, 올해는 겨우 여덟 집뿐이더군요.
그마저도 다들 연로하셔서 움직이기도 어려우신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우리말에 '시난고난'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병이 심하지는 않으면서 오래 앓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로
할머니가 평생을 시난고난 앓아서 어머니의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처럼 씁니다.
그렇게 몇 년을 앓으시다 '된시름'으로 돌아가시겠죠.
고향에 가면 모든 게 포근하고 좋은데, 딱 한 가지 어르신들이 편찮으신 게 걸립니다.
내년에는 몇 집이나 세배를 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된시름 : 몹시 심한 시름, 심하게 않는 것
된시름으로 잠 못 이루고 밤새 뒤척였다처러 씁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물쿠다]

아침부터 무척 덥네요.
다들 휴가는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아직 못 갔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식구와 함께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네요.

정말 엄청나게 덥군요.
텔레비전에서 이렇게 더운 날씨를 예보하면서,
찌는 듯한 무더위, 찜통더위, 불볕더위라는 말을 합니다.
바로 이런 때, '물쿠다'는 낱말을 소개하면 어떨까요?
"날씨가 찌는 듯이 덥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일기예보를 하면서,
방송하는 사람이,
"이렇게 날씨가 물쿠고 무더울 때는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생활해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그 순간 화면 아래에,
'물쿠다'는 "날씨가 찌는 듯이 덥다"는 뜻의 순 우리말.
이라는 자막이 나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만날 '찌는 듯한 무더위'나 '찜통더위'만 듣다가
'물쿠다'는 낱말을 들으면 귀가 번쩍 뜨일 것 같은데...
제 꿈이 너무 큰가요?

그나저나 저희 집에는 그 흔한 에어컨도 없는데,
선풍기 한 대로 이 여름을 어찌 보낼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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