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2] 우리말) 개차반

조회 수 5490 추천 수 82 2009.02.02 14:01:48
앞에 개가 붙어 '개차반'이 되면 무슨 뜻일까요?
당연히 개가 먹는 음식인 '똥'을 뜻합니다.
따라서 '개차반'은
언행이 몹시 더러운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연쇄 살인범 이야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네요.
저는 사람을 죽인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고 봅니다.
한참 양보하여
실수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미필적 고의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손 치더라도
일부러 사람을 죽인 것이라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건 '개차반'입니다.

본래 '차반'은
새색시가 친정에 갈 때나 시집으로 돌아올 때 정성껏 잘 차진 음식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부모에 대한 공경을 담아 차린 음식이므로 더없이 정성스러웠을 겁니다.
그런 뜻에서 요즘은 맛있게 잘 차려진 음식이나 밥상이라는 뜻으로까지 쓰입니다.
차반이 그런 뜻이니,
앞에 개가 붙어 '개차반'이 되면 무슨 뜻일까요?
당연히 개가 먹는 음식인 '똥'을 뜻합니다.
따라서 '개차반'은
언행이 몹시 더러운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그는 성질이 개차반이어서 모두 가까이하기를 꺼린다, 술만 먹으면 개차반이라 아예 내놨지처럼 씁니다.

이번 일을 보면서 자꾸 '개차반'이 떠오릅니다.
자식도 있다는데 그 자식들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걱정입니다.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주니]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이천 누나 집에 가서 하룻밤 묵고
돌아오는 길에 이천 도자기 전시장에 들렀다 왔습니다.

저와 아내는 콧바람을 쐬니 좋았지만,
뒷좌석에 탄 애들은 지루한가 보더군요.
더군다나 안전띠로 꽁꽁 묶어 뒀으니...
한 시간쯤 지나자 주니가 나는지 칭얼대더군요.

오늘은 주니를 소개드릴게요.
주니...
줄리엣과 하니를 합친 영어 합성어?
주니...왠지 모를 영어 냄새가 나죠?

그러나 '주니'는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주로 '나다', '내다'와 함께 쓰여 "몹시 지루함을 느끼는 싫증"을 뜻합니다.
이제 이 일은 주니가 나서 못하겠다처럼 씁니다.

어제와 그제 애들이 차 안에서 느꼈을 지루함과 따분함이 바로 '주니'죠.
애들이 차 안에서 주니를 냈던 겁니다.

그러나 애들은 힘들었어도 저는 참 즐거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809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3518
2276 [2016/01/12] 우리말) 병충해/병해충 머니북 2016-01-13 3813
2275 [2008/06/20]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6-20 3814
2274 [2010/07/12] 우리말) 진검승부와 자매결연 [1] moneybook 2010-07-12 3814
2273 [2012/04/13] 우리말) 투표하러 갔다가 황당한(?) 문구를 봤어요 머니북 2012-04-13 3814
2272 [2013/05/28] 우리말) 민들레 2 머니북 2013-05-28 3814
2271 [2009/02/18] 우리말) 바라건대/바라건데 id: moneyplan 2009-02-18 3815
2270 [2014/07/31] 우리말) 비게질 머니북 2014-07-31 3815
2269 [2014/09/26] 우리말) 목이 두꺼운 처자 머니북 2014-09-26 3815
2268 [2010/06/07] 우리말) 엿먹다 moneybook 2010-06-07 3816
2267 [2013/01/10] 우리말) 편지를 읽고... 머니북 2013-01-10 3816
2266 [2016/03/10] 우리말) 알파고 머니북 2016-03-11 3816
2265 [2007/12/03] 우리말) 엘레지 id: moneyplan 2007-12-03 3817
2264 [2009/07/03] 우리말) 시가와 싯가 id: moneyplan 2009-07-03 3817
2263 [2009/08/18] 우리말) 유신랑과 유신낭 id: moneyplan 2009-08-18 3817
2262 [2016/05/10] 우리말) 수고하세요 머니북 2016-05-11 3817
2261 [2016/12/19] 우리말) 성 중립 언어 머니북 2016-12-20 3817
2260 [2010/01/15] 우리말) 구형과 선고 id: moneyplan 2010-01-15 3818
2259 [2012/04/25] 우리말) 어제 소개한 글의 바른 답 file 머니북 2012-04-25 3818
2258 [2016/09/05] 우리말) 자웅 머니북 2016-09-07 3818
2257 [2016/11/04] 우리말) 농단 머니북 2016-11-04 3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