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5] 우리말) 점심과 식사

조회 수 3000 추천 수 94 2009.02.25 08:42:52
식사나 석식은 먹는 것이고,
점심이나 저녁은 드시는 것이고,
진지는 잡수거나 자시는 것이라고... ^^*


안녕하세요.

어젯밤 9:49, KBS2에서 멱부리의 뜻을 묻는 문제를 내면서 '닭 벼슬'이라고 했습니다.
'벼슬'은 "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다스리는 자리"이고,
닭이나 새 따위의 이마 위에 세로로 붙은 살 조각은 '볏'입니다.

오늘이 수요일입니다.
제 일터에서는 격주로 수요일 저녁에 식당을 열지 않습니다.
일찍 집에 들어가라는 뜻인지 밖에 나가서 밥을 사먹으라는 뜻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
아침, 점심, 저녁에는
아침밥, 점심밥, 저녁밥이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침밥 먹었니?"라고 물어도 되고 "아침 먹었니?"라고 물어도 됩니다.

2.
아침, 점심, 저녁을
조식, 중식, 석식이라고도 합니다.
조식과 중식은 사전에 올라 있는데 '석식'은 사전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조식보다는 아침이, 중식보다는 점심이 더 좋습니다.

3.
끼니로 음식을 먹는 것이나 그 음식을 '식사'라고 합니다.
그러나 식사보다는 아침이나 점심 또는 저녁이라고 하는 게 더 좋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 같이합시다."보다는
"오늘 저녁 같이합시다."라고 하는 게 더 깔끔하고 우리말답습니다.

저는 그냥 이런 생각을 합니다.
식사나 석식은 먹는 것이고,
점심이나 저녁은 드시는 것이고,
진지는 잡수거나 자시는 것이라고... ^^*

오늘은 아침에 일이 있어 일찍 나왔습니다.
이제 식당에 가서 아침 먹어야겠네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지난 편지 댓글에서 함께하고 싶은 글을 골라 여기에 옮깁니다.

l_si???
잼이란 말이 jam인줄 알았어요. '우리말' 편지 인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니 아마 배고파서 그랬나봐요..^^ 그러고 보니 '꿀비'도 '떡비'도 '단비' 도 왠지 맛나 보이는 이름들이네요.*^^*

joe???
먼지잼으로 겨우 몇 방울 내리다 말게 아니라 많이 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말게 --> 말 게
몇 십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먹을 물도 부족합니다.
몇 십년 만에 --> 몇 십 년 만에
정확하지 않으나 확인해 보세요...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오늘 농촌진흥청 잔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드디어 오늘 농촌진흥청 잔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흔히 어떤 행사를 시작할 때,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라고 하고,
그 행사가 끝날 때,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대단원은 행사가 끝날 때만 씁니다.
대단원(大團圓)은 대미(大尾)와 같은 뜻으로,
"연극이나 소설 따위에서,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끝을 내는 마지막 장면"을 말합니다.
단원의 막이 내렸다처럼 씁니다.

곧, 어떤 행사의 시작에는 대단원이라는 낱말을 쓰면 안 됩니다.
끝낼 때만 '대단원'이라는 낱말을 씁니다.

저도 이제 좀 쉴 수 있겠죠?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02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585
216 [2016/06/20] 우리말) 관청은 알기 쉬운 용어를 써야 한다 머니북 2016-06-21 3044
215 [2016/04/12] 우리말) 발표할 때... 머니북 2016-04-16 3044
214 [2015/06/22] 우리말) 유월 머니북 2015-06-22 3044
213 [2016/06/24] 우리말) 골탕 머니북 2016-06-26 3043
212 [2014/02/11] 우리말) 들르다와 들리다 머니북 2014-02-11 3043
211 [2009/03/07] 우리말) 어머니 글(예전에 보낸 편지) id: moneyplan 2009-03-09 3043
210 [2014/09/03] 우리말) 과자 봉지에 우리글보다 외국어를 더 크게 쓴다고? 머니북 2014-09-03 3041
209 [2010/11/04] 우리말) 됨새 moneybook 2010-11-04 3041
208 [2009/03/17] 우리말) 우연하다와 우연찮다 id: moneyplan 2009-03-17 3041
207 [2016/06/08] 우리말) 나달 머니북 2016-06-10 3040
206 [2015/07/15] 우리말) 온종일 머니북 2015-07-15 3040
205 [2009/01/14] 우리말) 짜집기와 짜깁기 id: moneyplan 2009-01-14 3040
204 [2009/08/10]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9-08-14 3039
203 [2015/11/06] 우리말) 싸가지와 거시기 머니북 2015-11-09 3038
202 [2009/06/24] 우리말) 짝꿍과 맞짱 id: moneyplan 2009-06-24 3036
201 [2015/06/03] 우리말) 늦장과 늑장 머니북 2015-06-03 3035
200 [2015/08/17] 우리말) 투잡 머니북 2015-08-17 3034
199 [2015/05/06] 우리말) 이팝나무 머니북 2015-05-06 3034
198 [2015/01/13] 우리말) 에라, 잘코사니라 머니북 2015-01-13 3033
197 [2012/04/10] 우리말) 광어가 아닌 넙치 머니북 2012-04-10 3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