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3595 추천 수 112 2009.03.25 10:12:11
오늘 문제를 낼게요.
어린아이의 말이나 행동이 어른 같은 데가 있을 때 쓰는 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40, MBC 뉴스에서 '고난이도'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난이도는 쉽고 어려운 정도이므로,
까다롭고 어려운 것은 '고난도'라고 해야 바릅니다.

오늘 아침도 무척 쌀쌀하네요.
저는 오늘 아침에도 애들과 함께 집을 나섰는데요.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애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찌 그리 말도 잘하고 눈치가 빠른지요.
어른인 제가 생각해도 깜짝 놀랄 말을 할 때가 잦습니다.
며칠 전 아침에 제가 늦잠을 좀 잤더니,
"아빠, 힘들어요? 오늘 하루 쉬시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어쩜 그리 예쁘던지요.
그 어린아이의 마음에도 아빠가 측은해 보였나 봅니다.

어린애는 어린애다워야 한다지만 그래도 신기합니다.
그리고 잘 자라주는 게 무척 고맙습니다. ^^*

오늘 문제를 낼게요.
어린아이의 말이나 행동이 어른 같은 데가 있을 때 쓰는 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좀 뚱겨드리자면
어른스럽다와 꼴이 좀 닮았습니다. ^^*
아슴푸레와 어슴푸레가 닮았듯이...

맨 먼저 답을 '댓글로 달아주시는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답장으로 보내시면 제 일터에서 편지를 열어볼 수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내일도 문제를 낼게요.
내일 아침 9시에 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어제 아침에 이 편지를 받고 문제를 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따왔습니다.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우리집 막내는
아침마다 이별식이 요란하다.
등교할 때 현관에서 뽀뽀하고
그것도 모자라
유리창을 마주보고 또 손을 흔들어댄 후에야
발길을 떼고 학교로 향하곤 한다.

아이는 그걸 '창빠' 라고 불렀다.

그런데 새로 이사를 하고난 뒤
아이가 달라졌다.

옆집에 같은 학교 다니는 또래가 있어서
함께 등교를 하게 되었는데
그 집 아이는 아빠와 누나랑만 사는 듯 했다.

우리 애가 친구 앞에서 어른처럼
보이고 싶어하나? 짐작만 했을 뿐
왜 아침마다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오지도 못하게 하고
현관문을 닫아버리는지 몰랐다.

어느 날, 아이에게 이유를 물었다.

"**이는 엄마가 없으니까,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난 세상에서 엄마 없는 애가 제일 불쌍하던데?."

그랬었구나.
개구지고 까불거리는 줄만 알았던 막내가
그런 속 깊은 마음이 있었구나.

"그런데 막내야,
네 친구면 다 엄마 아들이랑 마찬가지야."

- 이레네 (새벽편지 가족)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22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688
1976 [2009/11/24] 우리말) 한말글 이름 잘 짓는 열두 가지 방법 id: moneyplan 2009-11-24 3794
1975 [2010/05/26] 우리말) 로마자 이름을 왜 쓰는가? id: moneyplan 2010-05-26 3794
1974 [2009/01/10] 우리말) 어제 낸 문제 답은 워낭입니다 id: moneyplan 2009-01-10 3795
1973 [2012/01/06] 우리말) 차례 상 차리기 머니북 2012-01-06 3795
1972 [2017/07/17] 우리말) 때마침 머니북 2017-07-17 3797
1971 [2009/09/25] 우리말) 대중요법과 대증요법 id: moneyplan 2009-09-25 3798
1970 [2010/05/20] 우리말) 로마자 이름 id: moneyplan 2010-05-20 3798
1969 [2011/03/08] 우리말) 첫날 밤과 첫날밤 moneybook 2011-03-08 3803
1968 [2010/02/23] 우리말) 초주검 id: moneyplan 2010-02-23 3804
1967 [2009/04/27] 우리말) 삼천리강산 id: moneyplan 2009-04-27 3805
1966 [2008/07/17] 우리말) 압화와 누름꽃 id: moneyplan 2008-07-17 3808
1965 [2008/07/21]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7-21 3808
1964 [2010/10/07] 우리말) 아침과 아침밥 moneybook 2010-10-07 3808
1963 [2009/10/26] 우리말) 희아리가 뭔지 아세요? id: moneyplan 2009-10-26 3810
1962 [2013/04/01] 우리말) 이르다와 빠르다 머니북 2013-04-01 3810
1961 [2014/10/14] 우리말) 제가 누구냐고요? 머니북 2014-10-14 3811
1960 [2008/05/2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6-03 3812
1959 [re] 아침에 드린 편지에 틀린 내용이 있습니다 moneybook 2010-08-08 3813
1958 [2013/11/27] 우리말) 저녁과 저물녘 머니북 2013-11-28 3813
1957 [2012/10/22] 우리말) 텡쇠 머니북 2012-10-22 3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