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4273 추천 수 112 2009.03.25 10:12:11
오늘 문제를 낼게요.
어린아이의 말이나 행동이 어른 같은 데가 있을 때 쓰는 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40, MBC 뉴스에서 '고난이도'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난이도는 쉽고 어려운 정도이므로,
까다롭고 어려운 것은 '고난도'라고 해야 바릅니다.

오늘 아침도 무척 쌀쌀하네요.
저는 오늘 아침에도 애들과 함께 집을 나섰는데요.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애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찌 그리 말도 잘하고 눈치가 빠른지요.
어른인 제가 생각해도 깜짝 놀랄 말을 할 때가 잦습니다.
며칠 전 아침에 제가 늦잠을 좀 잤더니,
"아빠, 힘들어요? 오늘 하루 쉬시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어쩜 그리 예쁘던지요.
그 어린아이의 마음에도 아빠가 측은해 보였나 봅니다.

어린애는 어린애다워야 한다지만 그래도 신기합니다.
그리고 잘 자라주는 게 무척 고맙습니다. ^^*

오늘 문제를 낼게요.
어린아이의 말이나 행동이 어른 같은 데가 있을 때 쓰는 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좀 뚱겨드리자면
어른스럽다와 꼴이 좀 닮았습니다. ^^*
아슴푸레와 어슴푸레가 닮았듯이...

맨 먼저 답을 '댓글로 달아주시는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답장으로 보내시면 제 일터에서 편지를 열어볼 수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내일도 문제를 낼게요.
내일 아침 9시에 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어제 아침에 이 편지를 받고 문제를 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따왔습니다.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우리집 막내는
아침마다 이별식이 요란하다.
등교할 때 현관에서 뽀뽀하고
그것도 모자라
유리창을 마주보고 또 손을 흔들어댄 후에야
발길을 떼고 학교로 향하곤 한다.

아이는 그걸 '창빠' 라고 불렀다.

그런데 새로 이사를 하고난 뒤
아이가 달라졌다.

옆집에 같은 학교 다니는 또래가 있어서
함께 등교를 하게 되었는데
그 집 아이는 아빠와 누나랑만 사는 듯 했다.

우리 애가 친구 앞에서 어른처럼
보이고 싶어하나? 짐작만 했을 뿐
왜 아침마다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오지도 못하게 하고
현관문을 닫아버리는지 몰랐다.

어느 날, 아이에게 이유를 물었다.

"**이는 엄마가 없으니까,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난 세상에서 엄마 없는 애가 제일 불쌍하던데?."

그랬었구나.
개구지고 까불거리는 줄만 알았던 막내가
그런 속 깊은 마음이 있었구나.

"그런데 막내야,
네 친구면 다 엄마 아들이랑 마찬가지야."

- 이레네 (새벽편지 가족)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45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092
2336 [2016/04/01] 우리말) 갖다 -> 열다 머니북 2016-04-02 3980
2335 [2016/03/31] 우리말) 감치다 머니북 2016-04-01 3400
2334 [2016/03/30] 우리말) 머와 뭐 머니북 2016-03-31 4328
2333 [2016/03/29] 우리말) 바람만바람만 머니북 2016-03-30 3556
2332 [2016/03/28] 우리말) 솔개그늘 머니북 2016-03-29 6383
2331 [2016/03/25]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머니북 2016-03-25 4639
2330 [2016/03/24] 우리말) 구실 머니북 2016-03-25 7011
2329 [2016/03/23] 우리말) 손목시계 머니북 2016-03-23 4456
2328 [2016/03/22] 우리말) 마라고/말라고 머니북 2016-03-22 5725
2327 [2016/03/21] 우리말) 고문 머니북 2016-03-22 3717
2326 [2016/03/18] 우리말) 제비추리와 제비초리 머니북 2016-03-18 6548
2325 [2016/03/17] 우리말) '잎새'도 표준말입니다. 머니북 2016-03-18 4044
2324 [2016/03/16] 우리말) 홧홧 머니북 2016-03-18 7544
2323 [2016/03/15] 우리말)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말 머니북 2016-03-17 3988
2322 [2016/03/14] 우리말) 금슬과 금실 머니북 2016-03-15 4439
2321 [2016/03/11] 우리말) '화두'와 '촌스럽다' 머니북 2016-03-14 3892
2320 [2016/03/10] 우리말) 알파고 머니북 2016-03-11 4293
2319 [2016/03/09] 우리말) 꽃샘추위/잎샘추위/꽃샘잎샘 머니북 2016-03-10 3687
2318 [2016/03/08] 우리말) 비 맞벌이 -> 외벌이/홑벌이 머니북 2016-03-09 5473
2317 [2016/03/07] 우리말) 우리말의 소중함 머니북 2016-03-09 6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