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6] 우리말) 로켓과 로케트

조회 수 4361 추천 수 104 2009.04.06 10:17:21
오늘 이야기는 정치 이야기가 아닙니다.
rocket을 우리말로 적을 때 '로켓'으로 적어야 하는지 '로케트'로 적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북한에서 로켓을 쐈네요.

오늘 이야기는 정치 이야기가 아닙니다.
rocket을 우리말로 적을 때 '로켓'으로 적어야 하는지 '로케트'로 적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먼저 우리는 로켓이라 적고 북한은 로케트라고 적습니다.
우리는 짧은 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 파열음([p], [t], [k])은 받침으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로봇(robot), 로켓(rocket), 라켓(racket)으로 씁니다.

좀더 들어가 보면,
외래어 표기에서 영어의 표기는 그 단어의 철자가 아닌 발음에 따라 적습니다.
그 발음을 국제음성기호에 맞춘 한글대조표에 따라 적습니다.
우리 맞춤법에 짧은 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 파열음([p], [t], [k])은 받침으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보기를 들어보면,
'robot'의 '-bot'에 있는 'o'는 짧은 모음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그 뒤에 오는 무성 파열음으로 발음되는 자음 't'를 받침으로 적으라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robot'의 't'는 '으'를 붙여 '로보트'와 같이 적는 것이 아니라,
'로봇'과 같이 받침에 적는 것입니다.
(관련 규정 : <외래어 표기법> 제3장 표기 세칙, 제1절 영어의 표기, 제1항)
로켓과 라켓도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오늘 이야기는 정치 이야기가 아닙니다.
rocket을 우리말로 적을 때 '로켓'으로 적어야 하는지 '로케트'로 적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귀 이야기]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죠?
지난번에 낸 문제 답은 '텡쇠'입니다.
답을 보내주신 분께 오늘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귀에서 무슨 소리가 나더군요.
아마도 귀에 때가 많이 끼었나 봅니다. ^^*

흔히,
귓구멍 속에 낀 때를 보고 귓밥이라고 합니다. 귓밥 판다고 하죠.
그러나 그것은 귓밥이 아니라 '귀지'가 맞습니다.

'귓밥'은
"귓바퀴의 아래쪽에 붙어 있는 살."을 뜻합니다.
그 살을 파버리면 안 되겠죠. ^^*

우리가 보는 귀,
연한 뼈로 쭈그러져 있으며,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귓구멍으로 들어가기 쉽게 하는 부분을 '귓바퀴'라고 합니다.
그 귓바퀴의 뒤쪽을 귓등이라 하지만, 그 앞쪽을 귓배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귀의 가장자리는 '귓가'나 '귓전'이라고 합니다.
귀의 바깥쪽으로,
귓바퀴와 바깥귀길로 이루어져 있어 고막과 가운데귀를 보호하며, 음향을 받아 귀청에 전하는 부분은 '바깥귀'입니다.
"귓구멍 어귀로부터 고막에 이르는 'S' 자 모양의 관"은 '바깥귀길'이라고 합니다.
귓문은 귓구멍의 바깥쪽으로 열려 있는 곳이고,
귀나 그 언저리에 젖꼭지 모양으로 볼록 나온 군살은 귀젖이라고 합니다.
고막이라고 하는 '귀청'은 "귓구멍 안쪽에 있는 막"입니다.

좀 많은가요? ^^*

월요일 아침부터 좀 웃고 가죠.
사람 몸에는 젖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목구멍의 안쪽 뒤 끝에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민 둥그스름한 살"은 '목젖'이고,
앞에서 말한 "귀나 그 언저리에 젖꼭지 모양으로 볼록 나온 군살"은 '귀젖'이고,
나머지 하나는 잘 아는 진짜 젖(?)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웃으면 복이온다잖아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60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240
2256 [2016/12/09] 우리말) AI, 우리말에 숙제를 던지다 머니북 2016-12-12 6261
2255 [2011/09/06] 우리말) 만날도 맞고 맨날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6 6256
2254 [2017/11/16] 우리말) 통음 머니북 2017-11-16 6255
2253 [2013/02/2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진돗개 [1] 머니북 2013-02-26 6255
2252 [2017/06/26] 우리말) 뒷담화 머니북 2017-06-28 6252
2251 [2017/09/06] 우리말) 달걀과 계란 머니북 2017-09-07 6248
2250 [2017/11/08] 우리말) 제기? 머니북 2017-11-08 6244
2249 [2016/09/26] 우리말) 할 말과 못할 말 머니북 2016-11-01 6243
2248 [2012/05/24] 우리말) 주스 머니북 2012-05-24 6243
2247 [2014/07/30] 우리말) 발맘발맘 머니북 2014-07-30 6242
2246 [2006/11/22] 우리말) 메꾸다 >> 메우다 id: moneyplan 2006-11-22 6242
2245 [2012/03/30] 우리말) 비거스렁이 머니북 2012-03-30 6233
2244 [2012/02/17] 우리말) 사위스럽다 머니북 2012-02-17 6233
2243 [2009/11/12] 우리말) 어느와 어떤 id: moneyplan 2009-11-12 6232
2242 [2007/03/29] 우리말) 움츠리다와 옴츠리다 id: moneyplan 2007-03-30 6231
2241 [2014/08/22] 우리말) 빨간색/빨강색 머니북 2014-08-22 6226
2240 [2011/01/04] 우리말) 잔주름/잗주름 moneybook 2011-01-04 6226
2239 [2007/06/27] 우리말) 선거철이 벌써 시작되었나 봅니다 id: moneyplan 2007-06-27 6221
2238 [2017/02/06] 우리말) 바둑에서 온 낱말 머니북 2017-02-07 6220
2237 [2015/11/18] 우리말) 갈갈이와 갈가리 머니북 2015-11-18 6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