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4] 우리말) 짝꿍과 맞짱

조회 수 6247 추천 수 93 2009.06.24 08:36:08
짝꿍은 몇 년 전까지는 '짝궁'이 표준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맞춤법 규정에 '말의 본래 의미가 사라진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짝궁'이 아니라 '짝꿍'으로 적는 게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새로운 일터로 온 지 이제 겨우 10일 남짓 되었는데,
옛 일터가 무척 그립네요.
같이 손발 맞추면서 일했던 짝꿍도 보고 싶고...
이승돈 박사! 나 없어도 잘 살아? 나는 날마다 네가 보고 싶은데, 너는 나 안 보고 싶어?

일을 할 때 "짝을 이루는 동료"를 짝꿍이라고 합니다.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10여 일 전까지 제 짝꿍이 이승돈 박사였습니다.

짝꿍은 몇 년 전까지는 '짝궁'이 표준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맞춤법 규정에 '말의 본래 의미가 사라진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짝궁'이 아니라 '짝꿍'으로 적는 게 바릅니다.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하죠.
흔히 일대일로 맞서 싸우는 것을 속되게 이를 때 '맞짱'이라고 합니다.
맞짱 뜨다나 맞짱 까다고 하죠.
이 맞짱도 '맞장'이 아니라 '맞짱'이 표준말입니다.
1988년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 때는 표제어가 아니었으나 언제부터인가 인터넷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표준말로 올라 있습니다.
이 또한 '말의 본래 의미가 사라진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맞장'이 아니라 '맞짱'이라 써야 바릅니다.

내 짱꿍 이 박사!
보고 싶다 친구야...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비거스렁이]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전북에서 놀다왔습니다. ^^*

오늘 아침 무척 쌀쌀하죠?
주말에 비가 내렸고,
그 뒤에 이렇게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졌네요.
바로 이런 현상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몇 번 소개한
'비거스렁이'라는 이름씨가 바로 그 낱말입니다.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으로
비가 그치고 난 뒤,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서웠다처럼 씁니다.

이런 좋은 낱말을 아침 뉴스에서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날씨가 쌀쌀해질 것 같으니 옷을 잘 챙겨 입으시라는 말씀보다는
비거스렁이 할 것 같으니 옷을 잘 챙겨 입으시라는 말씀이 더 멋지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이번 주도 부지런히 일하고 주말에는 열심히 놀아야죠?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65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364
916 [2015/12/07] 우리말) 폐쇄공포증 -> 폐소공포증 머니북 2015-12-07 4803
915 [2012/05/17] 우리말) 스마트워크센터 머니북 2012-05-17 4801
914 [2008/02/11] 우리말) 조문기 선생님의 빈소 id: moneyplan 2008-02-11 4800
913 [2008/09/24] 우리말) 서두르다와 서둘다 id: moneyplan 2008-09-24 4799
912 [2010/12/21] 우리말) 관용구 moneybook 2010-12-21 4798
911 [2008/04/19] 우리말) 미스킴과 라일락 id: moneyplan 2008-04-21 4796
910 [2015/05/21] 우리말) 사전에 이런 말도... 머니북 2015-05-26 4794
909 [2011/02/15] 우리말) 달걀과 계란 moneybook 2011-02-15 4794
908 [2009/07/24] 우리말) 직수굿하다 id: moneyplan 2009-07-24 4794
907 [2012/05/10] 우리말) 금실과 금슬 머니북 2012-05-10 4790
906 [2013/06/11] 우리말) 압존법 머니북 2013-06-11 4789
905 [2013/06/14] 우리말) 자장면과 짜장면 머니북 2013-06-14 4785
904 [2011/04/19] 우리말) 나라꽃 무궁화 moneybook 2011-04-19 4785
903 [2016/09/27] 우리말) 야매 머니북 2016-11-01 4783
902 [2014/03/11] 우리말) 어이없다 머니북 2014-03-12 4782
901 [2010/08/10] 우리말) 끄물끄물과 들큰거리다 moneybook 2010-08-10 4782
900 [2007/09/19] 우리말) 포도와 클러스터 id: moneyplan 2007-09-19 4781
899 [2007/10/22] 우리말) 포장도로와 흙길 id: moneyplan 2007-10-22 4778
898 [2007/07/05] 우리말) 잔불과 뒷불 id: moneyplan 2007-07-05 4777
897 [2017/07/03] 우리말) 태풍 난마돌 머니북 2017-07-04 4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