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4] 우리말) 지긋이와 지그시

조회 수 3756 추천 수 88 2009.08.04 11:25:33
소리는 같지만 뜻은 다른 지긋이, 지그시...

나이가 지긋할수록 자주 지그시 눈을 감고 하루 일을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7:40분쯤 일터에 나옵니다.
나오자마자 의자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아침에 할 일과 오늘 해야 할 일을 정리합니다.
그러고 나서 맨 처음 하는 일이 지금 하는 우리말편지를 쓰는 겁니다. ^^*

오늘이 '지그시'와 '지긋이'를 갈라보겠습니다.
소리(발음)가 같이 많은 분이 헷갈리시더군요.

'지그시'는 부사로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과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지그시 밟다, 지그시 누르다, 눈을 지그시 감다, 아픔을 지그시 참다처럼 씁니다.

'지긋이'는 '지긋하다'의 부사로
"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다."는 뜻입니다.
나이가 지긋하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처럼 씁니다.
"참을성 있게 끈지다."는 뜻도 있어
그는 어디를 가나 지긋하게 앉아 있지 못하고 금방 가자고 조른다처럼 씁니다.

소리는 같지만 뜻은 다른 지긋이, 지그시...

나이가 지긋할수록 자주 지그시 눈을 감고 하루 일을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말이 되나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비거스렁이]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전북에서 놀다왔습니다. ^^*

오늘 아침 무척 쌀쌀하죠?
주말에 비가 내렸고,
그 뒤에 이렇게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졌네요.
바로 이런 현상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몇 번 소개한
'비거스렁이'라는 이름씨가 바로 그 낱말입니다.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으로
비가 그치고 난 뒤,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서웠다처럼 씁니다.

이런 좋은 낱말을 아침 뉴스에서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날씨가 쌀쌀해질 것 같으니 옷을 잘 챙겨 입으시라는 말씀보다는
비거스렁이 할 것 같으니 옷을 잘 챙겨 입으시라는 말씀이 더 멋지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이번 주도 부지런히 일하고 주말에는 열심히 놀아야죠?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283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8332
816 [2011/04/20] 우리말) 곡우와 우전 moneybook 2011-04-20 4102
815 [2011/01/28] 우리말) 행안부와 까도남의 다른점 moneybook 2011-01-28 4103
814 [2016/07/12] 우리말) 수근거리다 -> 수군거리다 머니북 2016-07-13 4103
813 [2017/02/21] 우리말) '2017년, 새롭게 인정받은 표준어는?... 머니북 2017-02-22 4103
812 [2011/02/01] 우리말) 온새미로와 라온 moneybook 2011-02-01 4104
811 [2011/04/08] 우리말) 파근하다 moneybook 2011-04-08 4104
810 [2013/02/13] 우리말) 시계제로 머니북 2013-02-13 4106
809 [2017/02/24] 우리말) 돌팔이와 단감 머니북 2017-02-24 4106
808 [2017/06/20] 우리말)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머니북 2017-06-22 4106
807 [2008/05/31] 우리말) 가는 5월이 아쉬워...(핏줄 쓰이다) id: moneyplan 2008-06-03 4107
806 [2014/02/03] 우리말) 설 잘 쇠셨나요? 머니북 2014-02-03 4109
805 [2011/07/22] 우리말) 표정 머니북 2011-07-22 4109
804 [2008/02/19] 우리말) 지름길과 에움길 id: moneyplan 2008-02-19 4110
803 [2008/11/20] 우리말) 정종과 청주 id: moneyplan 2008-11-20 4110
802 [2007/09/20] 우리말) 추석과 중추절 id: moneyplan 2007-09-21 4112
801 [2007/11/23] 우리말) 빗밑이 재다 id: moneyplan 2007-11-23 4112
800 [2011/05/04] 우리말) 염전과 소금밭 moneybook 2011-05-04 4112
799 [2011/07/06] 우리말) 한턱 머니북 2011-07-06 4112
798 [2016/11/18] 우리말) 개판과 이판사판 머니북 2016-11-19 4112
797 [2012/06/04] 우리말) 선글라스 머니북 2012-06-04 4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