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6] 우리말) 메우다와 메꾸다

조회 수 4571 추천 수 90 2009.08.26 10:00:14
국어사전에 '메꾸다'는 없습니다. '메우다'입니다.
메우다는
뚫려 있거나 비어 있던 곳이 묻히거나 막히다, 어떤 장소에 가득 차다는 뜻이 있는 '메다'의 시킴꼴(사동형)입니다.


안녕하세요.

그제는 고향 동생을 만났습니다.
그 친구가 고향을 떠나 이사를 하는 바람에 거의 15년 만에야 만났습니다.
하룻밤 이야기를 나눈다고 15년이라는 공간을 메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정을 확인할 수는 있었습니다. ^^*

흔히 구멍이나 빈 곳을 채운다는 뜻을 나타낼 때 '메꾸다'를 씁니다.
구덩이를 메꾸다, 공란을 메꾸다, 바다를 메꿔 땅을 만들다, 축낸 돈을 빨리 메꿔놔라, 벽에 생긴 구멍을 메꿔야 한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국어사전에 '메꾸다'는 없습니다. '메우다'입니다.
메우다는
뚫려 있거나 비어 있던 곳이 묻히거나 막히다, 어떤 장소에 가득 차다는 뜻이 있는 '메다'의 시킴꼴(사동형)입니다.

'메우다'보다는 '메꾸다'가 더 강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많이 쓰이지만 표준말은 메우다입니다.
구덩이를 메우다, 공란을 메우다,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다, 축낸 돈을 빨리 메워놔라, 벽에 생긴 구멍을 메워야 한다처럼 써야 바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두남두다]

한 재벌 회장이 낯뜨거운 짓을 했군요.
앞뒤 사정을 잘은 모르지만,
칭찬받을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네요.
애들이 자라면서 싸울 수도 있는 거지...
그걸 내 자식이라고 '두남두면' 나중에 그 애가 자라서 어찌될지...
(두남두다 : 맹목적으로 누구의 편을 들거나 두둔함. )

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들일수록
더 듬쑥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너무 가볍게 행동하신 것 같습니다.
(듬쑥하다 : 사람됨이 가볍지 아니하고 속이 깊다.)

며칠 지나면 다 정리되겠지만,
그래도 열없는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러시는 게 좋습니다.
(열없다 : 좀 겸연쩍고 부끄럽다.)

얼마 전에 ''과 '늘품'이라는 낱말을 소개해 드렸었죠?
( :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일의 근원.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
(늘품 :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
갑자기 그 낱말이 떠오르는 까닭은 뭘까요?

남들이야 그냥 그러라고 두고,
우리는 지멸있게 살자고요. ^^*
(지멸있다. : 한결같이 곧은 마음으로 꾸준하고 성실하다. 또는 직심스럽고 참을성이 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61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111
416 [2016/06/22] 우리말) 장마 머니북 2016-06-26 4623
415 [2012/03/12] 우리말) 꽃샘과 잎샘 머니북 2012-03-12 4625
414 [2008/11/07] 우리말) 안스럽다와 안쓰럽다 id: moneyplan 2008-11-07 4629
413 [2010/07/01] 우리말) 아침 뉴스를 보면서... moneybook 2010-07-01 4629
412 [2009/01/12]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1-12 4630
411 [2009/09/17] 우리말) 움츠르다 id: moneyplan 2009-09-17 4632
410 [2009/04/28] 우리말) 팔순... id: moneyplan 2009-04-28 4633
409 [2007/01/02] 우리말) 담배를 꼭 끊어보겠다는 큰 보짱이 있습니다 id: moneyplan 2007-01-02 4638
408 [2011/08/22] 우리말) 휘지르다와 지다위 머니북 2011-08-22 4638
407 [2012/02/20] 우리말) 탕비실은 준비실로 머니북 2012-02-20 4638
406 [2014/10/22] 우리말) 무데뽀? 머니북 2014-10-22 4638
405 [2016/04/06] 우리말) 감치다(2) 머니북 2016-04-06 4641
404 [2010/06/17] 우리말) 승패와 성패 moneybook 2010-06-17 4644
403 [2006/12/23] 우리말) 우리말편지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id: moneyplan 2006-12-26 4645
402 [2013/12/30] 우리말) 뒤치다꺼리 머니북 2013-12-30 4646
401 [2016/05/23] 우리말) 두루뭉술과 빠삭 머니북 2016-05-23 4651
400 [2006/10/09] 우리말) 우리말 훼방꾼? 우리말 헤살꾼! id: moneyplan 2006-10-09 4652
399 [2009/08/25] 우리말) 엣지있게 편집하라고? id: moneyplan 2009-08-25 4657
398 [2016/06/15] 우리말) 머릿속 머니북 2016-06-17 4660
397 [2017/10/31] 우리말) '세종대왕과 소통' 발표자료 머니북 2017-11-06 4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