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9]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조회 수 3373 추천 수 104 2009.09.09 08:46:32
어제 받은 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받은 편지를 소개하겠습니다.
편지를 보내주신 분의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이런 편지를 받으면 마음이 참 따뜻해 집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우리말 편지’를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주광현입니다.
선생님께서 TV를 비롯한 대중매체에서 잘못 사용하는 우리말을 지적하여 바로잡아 주심에 감사드리며, 이러한 선생님의 열정으로 쓴 편지는 때로는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듯한 시원한 맛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선생님은 ‘우리말 편지’로 인하여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던 공인이라 생각합니다. 공인 중에서도 우리말 바르게 쓰기 운동을 하고 계시기에 선생님이 쓴 편지글은 완벽을 요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편지글에는 잘못된 내용이 자주 나오기에 이를 고쳤으면 하고 말씀드려 봅니다. 어쩌다가 나오는 오타를 지적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 없이 마음을 열고 받아들였으면 하고 말씀드려 봅니다.
첫째, 선생님이 즐겨 쓰시는 어투에서 문장 끝에 쓰시는 ‘~ 그러네요./ ~좋네요./ ~이네요./~있네요.’ 등 반말인지, 낮춤말인지 또는 존댓말인지 어정쩡한 말끝에 ‘요’ 자를 붙여 높임말 비슷하게 만들어 쓰는데 이는 정중한 높임말로 고쳐 쓰셨으면 하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 ‘우리말 편지’를 써서 보내는 일은 어느 개인에게 보내는 것보다는 개개인에게 보내더라도 무차별적인 전 국민을 향하여 보내는 거창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대중을 상대로 하는 공한을 존댓말을 쓰지 않고 어정쩡한 말로 어미를 얼버무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두 번째는 이 말도 가끔씩 선생님이 즐겨 쓰시는 어투인데 마침 오늘의 편지에도 그 말을 썼더군요. 즉 “더 좋았지 싶습니다.”
도대체 이 말의 근본이 무엇입니까? 이런 말을 하거나 이런 글을 볼 때면 솔직히 식상합니다. 이 말은 “더 좋았지 않나 싶습니다.”로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끝으로 이것 역시 오늘의 편지에 나온 오류입니다.
“문장이 끝나면 모두 점을 찍어야 합니다."
"심지어 개조식이라고 하는 끊어 쓰는 문장도 끝에는 모두 점을 찍어야 합니다.“
문장이 끝나면 모두 점을 찍어서는 안 되죠? 좀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문장이 끝나면 3개의 마침표 중 문장의 성질에 따라 어느 한 가지를 취해서 찍어야 하지 않을까요? 즉 온점, 물음표, 느낌표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여 찍어야겠지요. 이 세 가지의 문장 부호는 모두 마침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에 인용한 것과 같이 문장이 끝났을 때 무조건 점을 찍으라고 하면 맞춤법에 없는 내용이 된다 하겠습니다. 그렇잖아도 일반 대중들은 선생님의 글을  위에 인용한 것처럼 잘못 알고 있지요. ‘마침표’라고 하면 무조건 ‘온점’ 즉 ‘점’이라는 오류 말입니다.  
할 말은 많은데 댓글 다는 란이 너무 협소하여 한참을 망설이다가 댓글로 보내기엔 너무 긴 글이어서 할 수 없이 선생님의 E-mail로 보냅니다. 다소 불쾌한 점이 있을 지도 모르나 우리말을 잘 가꿔가자는 열정으로 드리는 글이오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2009년 9월 8일(화)
주 광 현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비빔밥을 버무리다]

오늘은 어제 비빔밥 이야기를 이어보겠습니다.
비빔밥은 거섶을 넣고 밥과 함께 잘 버무려야 합니다.
여기서,
'여러 가지를 한데에 뒤섞다.'는 뜻의 낱말이 뭘까요?
버무리다? 버물리다? 버물다?

'버무리다'가 맞습니다.
봄나물을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다,
보리밥에 나물을 버무리다,
나물을 고춧가루와 버무렸다처럼 씁니다.

'버무르다'나 '버물다'는 틀립니다.
'버무리다'가 맞고 피동형은 '버물리다'입니다.
송송 썬 달래를 넣고 버물린... 처럼 씁니다.

버무리다에서 나온 '버무리'를 아세요?
여러 가지를 한데 섞어서 만든 음식으로 '콩 버무리'처럼 씁니다.
또,
버무리떡도 있습니다.
'쌀가루에 콩이나 팥 따위를 섞어 찐 시루떡'을 말합니다.

선물 못 받으셨다고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가끔, 제 용돈이 좀 모일 때마다 가끔 퀴즈를 내겠습니다.
이것도 저 나름의 우리말 사랑이고
여러분을 사랑하는 한 방법입니다. ^^*

여러분,
사랑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246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991
2416 [2014/07/25] 우리말) 안전하지 않은 안전사고 머니북 2014-07-25 3372
2415 [2012/04/24] 우리말) 송춘종 어르신이 방송인에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4-24 3373
» [2009/09/09]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09-09 3373
2413 [2009/01/29] 우리말) 높임말 id: moneyplan 2009-01-29 3375
2412 [2016/10/28] 우리말) 어색한 표준말들 머니북 2016-11-01 3375
2411 [2009/02/27] 우리말) 일자리 나누기와 잡 셰어링 id: moneyplan 2009-02-27 3376
2410 [2009/08/06] 우리말) 중과 가운데 id: moneyplan 2009-08-06 3376
2409 [2009/11/18] 우리말) 금슬과 금실 id: moneyplan 2009-11-18 3376
2408 [2016/03/30] 우리말) 머와 뭐 머니북 2016-03-31 3376
2407 [2010/04/09] 우리말) 진돗개와 진도견 id: moneyplan 2010-04-09 3381
2406 [2010/06/10] 우리말) 책장사와 책장수 moneybook 2010-06-10 3381
2405 [2013/09/27] 우리말) 파일을 붙입니다 file 머니북 2013-09-27 3381
2404 [2016/07/29] 우리말) 모지랑이와 바람만바람만 머니북 2016-08-10 3381
2403 [2009/05/06] 우리말) 삼희성과 줄탁동시 id: moneyplan 2009-05-06 3382
2402 [2010/10/13] 우리말) 달걀노른자처럼 샛노란 색 moneybook 2010-10-13 3382
2401 [2007/12/11] 우리말) 캐롤과 캐럴 id: moneyplan 2007-12-11 3383
2400 [2010/02/02] 우리말) 쌍동이와 쌍둥이 id: moneyplan 2010-02-02 3383
2399 [2015/10/27] 우리말) 한자보다는 우리말 머니북 2015-10-27 3383
2398 [2014/06/05] 우리말) 무투표 당선 머니북 2014-06-05 3384
2397 [2015/04/03] 우리말) 지반침하와 땅꺼짐 머니북 2015-04-03 3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