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6] 우리말) 개사료와 개밥

조회 수 4262 추천 수 91 2009.12.16 09:48:37
'걷잡다'와 '겉잡다'는 발음이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춥네요.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추위나 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어찌씨(부사)는 '상당히' 나 '꽤'를 써야 바릅니다.
오늘 상당히 춥고, 꽤 춥네요. ^^*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개사료'가 아니라 '개 먹이'나 '개밥']

첫눈 보셨어요?
저는 못봤는데......

어제 인터넷 뉴스를 보니
'고양이, 개사료 먹이면 실명(?)'이라는 꼭지의 기사가 있네요.
http://news.media.daum.net/culture/art/200611/29/tvreport/v14882418.html?_right_TOPIC=R5

저는 기사내용은 별 관심 없고 '개 사료'이야기나 좀 해 볼게요.
실은, '개사료'가 아니라 그냥 '사료'인데,
이 사료는 마땅히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아야 하기에 그냥 '개사료'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

'가축에게 주는 먹을거리'라는 뜻의 사료는 일본어 飼料(しりょう[시료우])에서 온 말입니다.
당연히 국립국어원에서 '먹이'로 다듬었습니다.
먹이라는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사료를 쓸 까닭이 없습니다.
백 보 양보해서, 사료가 어디서 온 말인지 몰라 썼다면 몰라도,
이제는 아셨으니 사료라는 낱말을 쓰시면 안 됩니다.

'개사료'가 아니라 '개 먹이'입니다.

사료하면 더 짚고 싶은 게 있습니다.
바로 思料입니다.
주로 논문에 많이 나오는 낱말로
...로 사료됩니다, ...것으로 사료되어 유감스러우나..., 개념에 수정이 가해질 필요가 있다고 사료됨 따위죠.
이것도 일본어투 낱말(思料, しりょう[시료우])로 모두 엉터리 말입니다.
아니, 말도 아닙니다.

'사료'는 '생각'으로 바꿔 쓰시면 됩니다.
...로 사료됩니다는 ...라고 생각합니다로 바꿔 쓰고,
...것으로 사료되어 유감스러우나...는 ...것으로 생각하여 안타까우나...로 쓰고,
개념에 수정이 가해질 필요가 있다고 사료됨은 개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으로 쓰시면 됩니다.
생각을 쓰지 않고 사료를 쓰면 더 품격있는 글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입니다.

가방끈 긴 사람들이 잘해야 합니다. 정말 잘해야 합니다.

오늘은 눈이 온다죠?
개판인 정치판이 하얀 눈을 닮아 좀 맑고 깨끗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뉴스를 들으니 지금 국회에서 잠자는 법안이 3천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국회의원들은 꼬박꼬박 월급을 받겠죠?

보태기)
'밥'은 우리가 먹는 밥뿐만 아니라,
동물의 먹이도 밥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개 먹이를 개밥이라고 해도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78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240
896 [2009/12/11] 우리말) 잎과 닢 id: moneyplan 2009-12-11 3671
895 [2009/12/10] 우리말) [바른말 고운말] 표어 공모전을 소개합니다 file [4] id: moneyplan 2009-12-10 5146
894 [2009/12/09] 우리말) 탑과 톱 [1] id: moneyplan 2009-12-09 4286
893 [2009/12/08] 우리말) 어리숙과 어수룩 id: moneyplan 2009-12-08 4251
892 [2009/12/07] 우리말) 촌스럽다 id: moneyplan 2009-12-07 3925
891 [2009/12/04] 우리말) 밥버릇과 식습관 id: moneyplan 2009-12-04 5359
890 [2009/12/03] 우리말) 때마침 id: moneyplan 2009-12-03 3995
889 [2009/12/02] 우리말) 단출과 단촐 id: moneyplan 2009-12-02 4033
888 [2009/12/01] 우리말) 덤터기 id: moneyplan 2009-12-01 3613
887 [2009/11/30] 우리말) 축하합니다와 축하드립니다. id: moneyplan 2009-11-30 4285
886 [2009/11/27] 우리말) 결혼과 혼인(2) id: moneyplan 2009-11-27 3856
885 [2009/11/26] 우리말) 결혼과 혼인 id: moneyplan 2009-11-26 5004
884 [2009/11/25] 우리말) 신장 id: moneyplan 2009-11-25 3885
883 [2009/11/24] 우리말) 한말글 이름 잘 짓는 열두 가지 방법 id: moneyplan 2009-11-24 3831
882 [2009/11/23] 우리말) 도나캐나 id: moneyplan 2009-11-23 3688
881 [2009/11/20] 우리말) 두루마리 id: moneyplan 2009-11-20 4035
880 [2009/11/19] 우리말) 골탕 id: moneyplan 2009-11-19 3757
879 [2009/11/18] 우리말) 금슬과 금실 id: moneyplan 2009-11-18 3610
878 [2009/11/17] 우리말) 들러리 id: moneyplan 2009-11-17 4180
877 [2009/11/1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11-16 4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