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9] 우리말) 여ㄷ아홉

조회 수 3519 추천 수 89 2010.01.29 10:12:49

일곱과 여덟은 일고여덟이라고 하는데, 이 일고여덟의 준말이 '일여덟'입니다. 오타가 아닙니다. ^^*

 

안녕하세요.

아침에는 추웠지만 오후에는 날씨가 풀릴 거라고 합니다
.

오늘은 저녁에 대학교 후배들 여ㄷ아홉 명이 찾아온다고 하네요.('' 밑에 받침 ''을 넣으니 글자가 써지지 않네요. 그래서 '여ㄷ'으로 썼습니다
.)
오랜만에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네요
. ^^*

앞에서 '후배들 여ㄷ아홉 명'이라고 했는데요
.
언뜻 보면 '여ㄷ아홉'이 오타 같죠
?
아마 열에 일여덟은 그렇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

? 일여덟
?

우리말에 수를 한꺼번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하나와 둘을 한두라고 하고
,
둘과 셋은 두세라고 합니다. 두세 사람이 모였다처럼 씁니다
.
셋과 넷은 서너
,
둘과 셋, 넷은 두서너
,
넷과 다섯은 네냇이나 네다섯
,
다섯과 여섯은 대여섯
,
여섯과 일곱은 예닐곱입니다
.
일곱과 여덟은 일고여덟이라고 하는데, 이 일고여덟의 준말이 '일여덟'입니다. 오타가 아닙니다
. ^^*
여덟이나 아홉을 여덟아홉이라고 하는데, 이를 '여ㄷ아홉'이라고도 합니다
.

제가 좀 게으르긴 하지만

10
일에 일여덟 번은 우리말 편지를 쓰는 것 같습니다.
여ㄷ아홉 번에 한번쯤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하기도 하지만
...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바람떡/개피떡
]

오늘 아내가 집에 있는 묵은 쌀로 떡을 만들어서 일터로 가져온다네요
.
가까이 계시면 세 시쯤 저희 사무실로 오세요
. ^^*

오늘은 떡 이야깁니다
.

'
'

'
곡식 가루를 찌거나, 그 찐 것을 치거나 빚어서 만든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가 아는 떡 그대로입니다
.
이 떡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드는가에 따라 아주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
멥쌀로 긴 원통형으로 뽑아 만든 가래떡
,
쌀가루를 시루에 쪄서 만든 시루떡
,
찹쌀로 만든 찹쌀떡 따위죠
.

오늘 아내가 만들어 온다는 떡은 바람떡입니다
.
'
흰떡, 쑥떡, 송기떡을 얇게 밀어 콩가루나 팥으로 소를 넣고 오목한 그릇 같은 것으로 반달 모양으로 찍어 만든 떡.'으로

만든 뒤에 서로 붙지 않도록 참기름을 바른 떡 있잖아요.
http://www.sirubon.co.kr/userdata/product/basic1_24_small.jpg

이 떡은 안에 공기가 들어 부품하게 보인다고 해서 바람떡이라고 하는데요.
실은 이 '바람떡'은 강원도 지방의 사투리입니다
.
표준어는 '개피떡'입니다
.

저에게 편지를 주시는 분 중에
,
자주 쓰는 말은 받아들여야지 굳이 맞춤법이라는 틀에 끼워 맞춰서 우리말의 쓰임새를 좁힐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
그러시면서 언어는 살아 있으므로 사람이 많이 쓰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십니다
.
맞습니다
.
그래서 강남에서 온 콩인 '강남콩'을 발음하기 좋게 '강낭콩'으로 바꿔 표준어로 한 겁니다
.

표준어규정 23항에 보면
,
'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게 있습니다
.
그에 따라 사투리던 멍게가 우렁쉥이와 함께 표준어 대접을 받고 있죠
.

아마도
,
국립국어원에서 2008년에 사전을 새로 만들 때는

개피떡과 함께 바람떡도 표준어 대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혹시 모르죠
.
'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

표준어규정 24항에 따라
개피떡이 사라지고 '바람떡'이 표준어 자리를 꿰찰지...
바람떡... 저는 '바람떡' '개피떡'보다 좋은데
...

그나저나
,
점심 드시고 나서 출출하시면 세 시쯤 저희 방으로 바람떡 드시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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