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8] 우리말) 낚지와 낙지

조회 수 5278 추천 수 97 2010.03.19 09:04:26

이 '낙지'를 '낚지'로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아마도 낚시를 떠올려서 그렇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낚지'가 아니라 '낙지'가 맞고,
'낚지볶음'이 아니라 '낙지볶음'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3월 중순에 웬 눈인지 모르겠습니다. ^^*

오늘은 제가 일터 직원들에게 술을 한잔 사주기로 한 날입니다.
요즘 제 일터는 승진시험을 보는 중입니다.
승진시험은, 승진 서열과 함께 기획서를 만드는 주관식 시험을 보고 인터뷰 평가를 받습니다.
오늘 그 마지막 과정인 인터뷰 평가가 끝나는 날이라서 오늘 저녁에 이번에 시험 보신 분들을 모두 모시고 제가 한잔 사기로 했습니다.
시험 결과가 나온 날 저녁에 모이면 웃는 사람도 있고, 우는 사람도 있어 좀 그렇잖아요.

저녁은 낙지를 대접할 생각입니다.
낙지 빨판처럼 꼭 달라붙으라고... 아무도 떨어지지 말고 다들 붙으시라고... ^^*

낙지가 뭔지는 다 아실 겁니다.
이 '낙지'를 '낚지'로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아마도 낚시를 떠올려서 그렇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낚지'가 아니라 '낙지'가 맞고,
'낚지볶음'이 아니라 '낙지볶음'이 맞습니다.

오늘 인터뷰 평가받으시는 모든 분이 열심히 하셔서 나중에 모두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오늘 아침에 받은 '사랑밭 새벽편지'에 이런 글이 있네요.


제목 : 같은 말을 너무 자주 사용하는 사람

얼마 전, 한 사람을 만났는데
거의 같은 말을 수도 없이 해대는 통에
그만 슬그머니 가까이 가기가
겁(?)이 나려 한 적이 있었다.

이후부터는 또 그 사람이 나타날까
지레 걱정이 되고,
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어진다.

만나면 열에 아홉은 들은 그 얘기를 또 들어야하니
시간 낭비가 이만 저만 이 아니다.

글을 쓰는 지금,
나도 슬며시 돌아보게 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도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쓴 우리말 편지에 쓸모없는 글이 너무 많지 않은지,
수많은 사람이 받는 편지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글을 쓰지는 않는지...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숨탄것]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 애들과 함께 '꿀벌 대소동'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꿀벌들이 열심히 모은 꿀을 사람이 훔쳐다 쓰는 짓을 나무라고
하찮게 보이는 꿀벌도 사람이 사는 자연과 함께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꿀벌이 날아다니면서 사람처럼 말을 했는데요,
저는 꿀벌도 집과 회사가 있고,
또 식구도 있다는 것을 애들에게 이야기해 주면서 작은 동물도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말에 '숨탄것'이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숨을 받은 것이라는 뜻으로,
"여러 가지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하찮게 보이는 꿀벌, 개미, 나비, 파리 따위도
모두 소중한 생명을 가지고 있고,
나름의 무리와 식구가 있다는 것을 애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자라나 자연을 소중히 아낄 줄 아는 애로 크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는
작은 것을 소중하게 볼 줄 아는 한 주로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710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497
2256 [2012/10/10] 우리말) '한글의 날'과 '한글날' 머니북 2012-10-10 5222
2255 [2015/11/11] 우리말) 빼빼로 데이 머니북 2015-11-12 5217
2254 [2007/02/20] 우리말) 척사대회 --> 윷놀이 id: moneyplan 2007-02-20 5217
2253 [2006/11/27] 우리말) 저희 집 애들은 참 띠앗이 참 좋습니다 id: moneyplan 2006-11-27 5217
2252 [2016/08/11] 우리말) 철다툼 머니북 2016-08-17 5216
2251 [2012/08/27] 우리말) 여지껏/여태껏 머니북 2012-08-27 5215
2250 [2009/11/26] 우리말) 결혼과 혼인 id: moneyplan 2009-11-26 5214
2249 [2006/12/16]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id: moneyplan 2006-12-18 5214
2248 [2016/05/23] 우리말) 두루뭉술과 빠삭 머니북 2016-05-23 5212
2247 [2014/09/25] 우리말) 언뜻/얼핏 머니북 2014-09-25 5212
2246 [2009/04/28] 우리말) 팔순... id: moneyplan 2009-04-28 5212
2245 [2014/03/25] 우리말) 케케묵다 머니북 2014-03-25 5210
2244 [2010/10/06] 우리말) 조찬 moneybook 2010-10-06 5208
2243 [2006/12/28] 우리말) 용서하고 풀치고... id: moneyplan 2006-12-28 5208
2242 [2008/08/05] 우리말) 리더쉽과 리더십 id: moneyplan 2008-08-05 5207
2241 [2009/02/17] 우리말) 큰 별이 지셨네요 id: moneyplan 2009-02-17 5205
2240 [2012/12/13] 우리말) 연인이란? 머니북 2012-12-14 5204
2239 [2006/09/27] 우리말) 유감에 유감? id: moneyplan 2006-09-28 5202
2238 [2014/09/17] 우리말) 구어먹다 보다는 구워먹다 머니북 2014-09-17 5201
2237 [2017/08/24] 우리말) 여우다와 여의다 머니북 2017-08-31 5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