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3] 우리말) 천세나다

조회 수 5168 추천 수 99 2010.03.23 16:04:24


'
종요롭다'는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매우 긴요하다는 뜻이고,
'
천세나다'는 사물이 잘 쓰여 귀하여지다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오후에 눈이 참 멋지게 내리더군요
.
3
월에 보는 눈이라 그런지 더 멋졌습니다
. ^^*

오늘은 제 일터에서 승진자를 발표하는 날입니다
.
시험을 보신 분들 마음이야 무엇과 견줄 바 없이 떨리겠지만, 괜스레 저도 떨리네요
.

며칠 전에 '잔다리밟다'라는 낱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
(
출세하기까지) 지위가 낮은 데서부터 차차 오르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

이번에

잔다리밟은 모든 분이

우리나라를 위해 종요롭고 천세나게 쓰이길 빕니다.

'
종요롭다'는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매우 긴요하다는 뜻이고
,
'
천세나다'는 사물이 잘 쓰여 귀하여지다는 뜻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범털과 개털
]

안녕하세요
.

어제 보낸 편지에서 '그런데도'라고 써야 하는데 '그런대도'라고 썼네요
.
맨 처음 꼬집어주신 분께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저는 지금 제주도에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 와서 조금 있다 10시 비행기로 돌아갑니다
.
어제는 제 일터에서 범털 모임을 했습니다. 저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
오늘은 범털 이야기나 좀 할게요
.

먼저 연구직 이야기를 좀 할게요
.
국가 연구직은 연구사와 연구관 두 직급밖에 없습니다
.
연구사는 행정직으로 치면 7급 정도 되고, 연구관은 5급 정도 됩니다
.
보통 연구사를 15-20년 정도 하면 연구관이 될 수 있습니다
.
연구직은 보통 박사 학위를 받고 오기 때문에 30대 중반에 들어오는데
,
50
이 넘어서야 겨우 연구관을 바라보게 되니... 우리나라 과학자 대우가 이렇습니다.
...^^*

그래서 연구사는 개털이고, 연구관은 범털입니다
.
개털은 별 볼일 없다는 것이고, 이에 견줘 범털은 호랑이 털이니 꽤 쓸 만한 거죠
.

이랬던 것을
,
저희가 말뜻을 바꿔버렸습니다
.
연구관님들이야 이미 승진하셨으니 '개털'하시고

범털은 불쌍한 우리에게 양보해 주시라고...
그래서 어제 저희가 범털 모임을 한 겁니다. 개털 연구관님들은 일터에서 늦게까지 일하시고
...

'
개털'이라는 낱말은 다 아시죠
?
개의 털, 사람 몸의 가는 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
쓸데없는 일이나 행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
별짓을 다 해 봤지만 모두가 개털이었다처럼 씁니다
.
, 개털은

죄수들의 은어로, 돈이나 뒷줄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
우리 같은 개털은 몸으로 때우면서 징역 사는 수밖에 없지...처럼 쓰죠
.

'
범털'은 당연히 호랑이 털이겠죠
?
안타깝게도 국어사전에 범털의 뜻은 딱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
죄수들의 은어로, 돈 많고 지적 수준이 높은 죄수를 이르는 말입니다
.

개털에는 뜻이 여러 가지지만 범털에는 뜻이 딱 한 가지뿐입니다
.
"
돈 많고 지적 수준이 높은 죄수를 이르는 말"이라니
...
저희는 돈 없는 박사 죄수가 아닌지
......

비록 저희가 어제 범털 모임을 하기는 했지만
,
낱말 뜻을 알고 나니 좀 찜찜하네요
. ^^*
모임 이름을 바꾸자고 해야겠네요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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