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1] 우리말) 박차

조회 수 4394 추천 수 104 2010.04.01 08:28:30

창자를 끊는 게 더 아픈지, 끓이는 게 더 아픈지는 모르지만,
애끓다나 애끊다 둘 다 큰 아픔을 표현하는 말인 것은 확실합니다
.
둘 다 표준어입니다.

 

안녕하세요.

많은 분이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
아직 생존자를 구조했다는 뉴스는 없네요
.
잠수요원들이 죽음과 싸우며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이 많나 봅니다
.

'
박차'

칠 박 자와 수레 차 자를 써서 拍車라고 씁니다.
말을 탈 때에 신는 구두의 뒤축에 달린 물건인데요
,
톱니바퀴 모양으로 쇠로 만들어 말의 배를 차서 빨리 달리게 하는 데 씁니다
.
잠수요원들이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곧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

누가 뭐래도 가장 힘드신 분은 실종자 가족이실 겁니다
.
그 애끓고 애끊는 마음을 어찌 말로 다 나타내겠습니까
.

"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는 표현은
,
'
애끊다'입니다
.
'
애끊는 사모의 정, 애끊는 통곡'처럼 쓰죠
.
창자를 끊으니 얼마나 아프겠어요
.

소리가 비슷한 낱말로
,
'
애끓다'가 있습니다
.
"
몹시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속이 끓는 듯하다."는 뜻으로
,
'
애끓는 하소연, 애끓는 이별'처럼 쓰죠
.
이것은 창자를 끓이는 아픔입니다
.

창자를 끊는 게 더 아픈지, 끓이는 게 더 아픈지는 모르지만
,
애끓다나 애끊다 둘 다 큰 아픔을 표현하는 말인 것은 확실합니다
.
둘 다 표준어입니다
.

부디 하루빨리 실종자가 구조되기를 빕니다
.
아래에 붙인 예전에 보낸 편지는 ''를 골랐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

제 옆에 오늘 면접을 보러 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
무척 불안하고 애간장이 타겠죠
.

오늘은 그 친구 합격을 빌면서 ‘애’ 이야기 좀 해 볼게요
.
‘애’는 창자를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는 표현은
,
‘애끊다’입니다
.
‘애끊는 사모의 정, 애끊는 통곡’처럼 쓰죠
.
창자를 끊으니 얼마나 아프겠어요
.

발음이 비슷한 낱말로
,
‘애끓다’가 있습니다
.
“몹시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속이 끓는 듯하다.”는 뜻으로
,
‘애끓는 하소연, 애끓는 이별’처럼 쓰죠
.
이것은 창자를 끓이는 아픔입니다
.

창자를 끊는 게 더 아픈지, 끓이는 게 더 아픈지는 모르지만
,
둘 다 큰 아픔을 표현하는 말인 것은 확실하죠
.
둘 다 표준어입니다
.

이런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
두 낱말 사이에 이런 차이가 있지만
,
둘 다 표준어이고 뜻도 비슷하니
,
‘애끓다’가 맞는지 ‘애끊다’가 맞는지 고민하지 마시고
,
맘 편하게 쓰시라는 뜻입니다
.

요즘 국어사전에는
,
‘애’를 “초조한 마음속”이라고 풀어놓은 것도 있습니다
.
애를 태우다, 아이가 들어오지 않아 애가 탄다처럼 쓰죠
.

면접을 앞두고
,
애간장을 끓이는 그 친구를 보니
,
제 애간장도 타들어갑니다
.
부디 합격하기를 비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317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8722
896 [2010/01/05] 우리말) 첫과 처음 id: moneyplan 2010-01-05 4108
895 [2007/11/30] 우리말) 반거들충이 id: moneyplan 2007-11-30 4109
894 [2008/12/31] 우리말) 중동무이 id: moneyplan 2008-12-31 4109
893 [2009/12/28] 우리말) 제치다와 제끼다 id: moneyplan 2009-12-28 4109
892 [2011/02/11] 우리말) 달달하다 moneybook 2011-02-11 4109
891 [2011/10/28] 우리말) 입구와 출구 머니북 2011-10-28 4109
890 [2011/12/30] 우리말) 일출과 해돋이 머니북 2011-12-30 4109
889 [2007/06/28] 우리말) 워크샵과 워크숍 id: moneyplan 2007-06-28 4110
888 [2010/12/01] 우리말) 두껍다/두텁다 moneybook 2010-12-01 4110
887 [2011/07/19] 우리말) 싸가지/늘품과 느ㅊ 머니북 2011-07-19 4110
886 [2012/12/26 우리말) 년월일 쓰기 머니북 2012-12-26 4110
885 [2015/12/11] 우리말) 팔순잔치 머니북 2015-12-14 4110
884 [2017/09/06] 우리말) 달걀과 계란 머니북 2017-09-07 4110
883 [2007/10/27] 우리말) 오늘은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7-10-27 4111
882 [2008/03/21] 우리말) 주꾸미와 쭈꾸미 id: moneyplan 2008-03-21 4111
881 [2008/04/02] 우리말) 축제와 축전, 그리고 잔치 id: moneyplan 2008-04-03 4111
880 [2011/08/24] 우리말) 잘코사니 머니북 2011-08-24 4111
879 [2014/02/12] 우리말) 어제 편지를 읽고 나서 머니북 2014-02-12 4111
878 [2012/09/05] 우리말) 돈 이야기 머니북 2012-09-05 4111
877 [2012/11/06] 우리말) 엉터리 머니북 2012-11-06 4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