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1] 우리말) 박차

조회 수 4952 추천 수 104 2010.04.01 08:28:30

창자를 끊는 게 더 아픈지, 끓이는 게 더 아픈지는 모르지만,
애끓다나 애끊다 둘 다 큰 아픔을 표현하는 말인 것은 확실합니다
.
둘 다 표준어입니다.

 

안녕하세요.

많은 분이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
아직 생존자를 구조했다는 뉴스는 없네요
.
잠수요원들이 죽음과 싸우며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이 많나 봅니다
.

'
박차'

칠 박 자와 수레 차 자를 써서 拍車라고 씁니다.
말을 탈 때에 신는 구두의 뒤축에 달린 물건인데요
,
톱니바퀴 모양으로 쇠로 만들어 말의 배를 차서 빨리 달리게 하는 데 씁니다
.
잠수요원들이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곧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

누가 뭐래도 가장 힘드신 분은 실종자 가족이실 겁니다
.
그 애끓고 애끊는 마음을 어찌 말로 다 나타내겠습니까
.

"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는 표현은
,
'
애끊다'입니다
.
'
애끊는 사모의 정, 애끊는 통곡'처럼 쓰죠
.
창자를 끊으니 얼마나 아프겠어요
.

소리가 비슷한 낱말로
,
'
애끓다'가 있습니다
.
"
몹시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속이 끓는 듯하다."는 뜻으로
,
'
애끓는 하소연, 애끓는 이별'처럼 쓰죠
.
이것은 창자를 끓이는 아픔입니다
.

창자를 끊는 게 더 아픈지, 끓이는 게 더 아픈지는 모르지만
,
애끓다나 애끊다 둘 다 큰 아픔을 표현하는 말인 것은 확실합니다
.
둘 다 표준어입니다
.

부디 하루빨리 실종자가 구조되기를 빕니다
.
아래에 붙인 예전에 보낸 편지는 ''를 골랐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

제 옆에 오늘 면접을 보러 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
무척 불안하고 애간장이 타겠죠
.

오늘은 그 친구 합격을 빌면서 ‘애’ 이야기 좀 해 볼게요
.
‘애’는 창자를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는 표현은
,
‘애끊다’입니다
.
‘애끊는 사모의 정, 애끊는 통곡’처럼 쓰죠
.
창자를 끊으니 얼마나 아프겠어요
.

발음이 비슷한 낱말로
,
‘애끓다’가 있습니다
.
“몹시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속이 끓는 듯하다.”는 뜻으로
,
‘애끓는 하소연, 애끓는 이별’처럼 쓰죠
.
이것은 창자를 끓이는 아픔입니다
.

창자를 끊는 게 더 아픈지, 끓이는 게 더 아픈지는 모르지만
,
둘 다 큰 아픔을 표현하는 말인 것은 확실하죠
.
둘 다 표준어입니다
.

이런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
두 낱말 사이에 이런 차이가 있지만
,
둘 다 표준어이고 뜻도 비슷하니
,
‘애끓다’가 맞는지 ‘애끊다’가 맞는지 고민하지 마시고
,
맘 편하게 쓰시라는 뜻입니다
.

요즘 국어사전에는
,
‘애’를 “초조한 마음속”이라고 풀어놓은 것도 있습니다
.
애를 태우다, 아이가 들어오지 않아 애가 탄다처럼 쓰죠
.

면접을 앞두고
,
애간장을 끓이는 그 친구를 보니
,
제 애간장도 타들어갑니다
.
부디 합격하기를 비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30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759
2056 [2012/02/09] 우리말) 좋은 하루 되세요 머니북 2012-02-09 4553
2055 [2016/12/06] 우리말) 손에 장을 지지다 머니북 2016-12-06 4552
2054 [2007/10/24] 우리말) 등소평과 덩 샤오핑 id: moneyplan 2007-10-24 4551
2053 [2016/02/29] 우리말) 이와 이빨 머니북 2016-02-29 4548
2052 [2012/07/25] 우리말) 백미러 머니북 2012-07-25 4543
2051 [2007/04/09] 우리말) 소고기와 쇠고기 id: moneyplan 2007-04-09 4543
2050 [2014/05/26] 우리말) '바' 띄어쓰기 머니북 2014-05-26 4536
2049 [2017/06/26] 우리말) 뒷담화 머니북 2017-06-28 4535
2048 [2013/08/23] 우리말) 중국어식 우리말 머니북 2013-08-24 4533
2047 [2011/01/18] 우리말) 어줍잖다와 어쭙잖다 moneybook 2011-01-18 4528
2046 [2008/09/11] 우리말) 가꾸로와 거꾸로 id: moneyplan 2008-09-11 4528
2045 [2013/05/22] 우리말) 움추리다와 움츠리다 머니북 2013-05-22 4524
2044 [2007/12/17] 우리말) 귀 이야기 id: moneyplan 2007-12-17 4524
2043 [2007/05/02] 우리말) 양반다리와 책상다리 id: moneyplan 2007-05-02 4522
2042 [2011/08/18] 우리말) '열과'가 뭔지 아세요? 머니북 2011-08-18 4519
2041 [2017/06/13] 우리말) 괘념 머니북 2017-06-13 4518
2040 [2011/10/20] 우리말) 두루뭉실과 두루뭉술 머니북 2011-10-20 4518
2039 [2009/11/1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11-16 4517
2038 [2007/03/08] 우리말) 꽃샘추위가 물러갈 거라네요 id: moneyplan 2007-03-08 4515
2037 [2017/05/08] 우리말) 단어를 바꾸면 태도가 바뀐다 머니북 2017-05-11 4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