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9] 우리말) 튤립과 튜울립

조회 수 4191 추천 수 103 2010.04.19 09:25:23

내년에는
'
튤립축제'라 쓰지 않고 '튤립잔치'라고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7:27, KBS2에서

아내 배를 만지며 태아더러 "땐깡부리지 마라."라고 말했습니다
.
땐깡은 지랄병을 뜻하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
쓰지 않아야 할 말입니다
.

어젯밤 10:47, KBS2에서 아내 '뱃속'에 아이가 자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
아이가 있는 곳은 뱃속이 아니라 '배 속'입니다
.

주말 잘 보내셨나요
?
저는 주말에 애들과 같이 수원천 튤립축제에 다녀왔습니다
.

작년 이맘때 우리말 편지에서
,
tulip
'튜울립'이 아니라 '튤립'이 맞고
,
튤립의 품종에 '다이야몬드'가 있는데, 이 또한

diamond
'다이아몬드'가 맞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
다행히도 지난 주말에 튤립축제에서 보니 틀린 맞춤법이 없더군요
.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

다만
,
내년에는

'
튤립축제'라 쓰지 않고 '튤립잔치'라고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가장자리
]

안녕하세요
.

어제저녁 7:02 MBC에서 '애기'라는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
'
아기', '아가' ''라고 해야 합니다. '애기'라는 낱말은 사전에 없습니다
.
10:40, KBS에서 '공천신청 접수자'라는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
'
공천신청 접수자'는 공천 신청서를 받는 당의 직원입니다
.
공천 신청서를 내는 사람은 '접수자'가 아니라 '신청자'입니다
.

오늘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이시네요
.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
이제는 '화장하지 않으셔도 되고
',
맘 편하게 뉴스를 보실 수 있으시겠네요
.

어제까지 역사의 한가운데에 계시다가

오늘부터 역사의 가장자리로 가셨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언제나 우리나라를 걱정해 주시길 빕니다
.
무엇보다 역사를 바로 세우고 과거사를 청산하는 데 큰 힘을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

'
가장자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
"
둘레나 끝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가녘'이라고도 합니다
.
그렇게 가장자리가 되는 부분을 '변두리'라고 합니다
.
비슷한 뜻으로

"
둘레의 가 부분" '언저리'라고 합니다.
이 언저리에는

"
어떤 나이나 시간의 전후"라는 뜻도 있고
"
어떤 수준이나 정도의 위아래"라는 뜻도 있습니다.

어젯밤 12, 그 시간이 바로 대통령 임기의 언저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서 동시에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니
...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
앞으로도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

우리말
123


보태기
)
'
가장자리'

'
가사리' '가상자리'라고 하시는 것은 틀린 겁니다.

저는 가장자리를 보면
,
가장의 자리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
요즘 가장의 자리가 가장자리가 아닌가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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