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결연' 이라는 낱말 속에는
'結緣, '맺다'라는 뜻이 이미 들어 있으므로,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냥 자매결연을 한 겁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철원에 다녀왔고, 쉬는 날에는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편히 쉬긴 했는데,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 8:26에 MBC에서 연속극 김수로를 소개하면서 '시합'이라는 낱말과 '진검승부'라는 낱말을 썼습니다.
운동이나 그 밖의 경기 따위에서 서로 재주를 부려 승부를 겨루는 일을 '시합'이라고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겨루기'로 다듬은 말입니다.
같은 한자라도 일본어투 낱말인 '시합'보다는 '경기'가 좋습니다.
당연히 그보다 더 좋은 게 '겨루기'입니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진검'이라는 낱말도 없고 '진검승부'라는 낱말도 없습니다.
승부는 일본에서 온 말이고,
진검승부는 진짜 칼로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을 말할 겁니다.
끝짱 보기죠.

같은 방송에서 9:16에 "자매결연을 맺어야..."라는 말을 했습니다.
자매결연이 왜 '형제결연'이 아닌지는 모르지만,
한자로는 姉妹結緣으로 씁니다.

사전에 나온 뜻은
자매의 관계를 맺는 일,
한 지역이나 단체가 다른 지역이나 단체와 서로 돕거나 교류하기 위하여 친선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자매결연' 이라는 낱말 속에는
'結緣, '맺다'라는 뜻이 이미 들어 있으므로,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냥 자매결연을 한 겁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자주 웃고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또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헛소리를 했네요.
몇 년 고자누룩하더니 또 가납사니처럼 떠듭니다.
(고자누룩하다 : 한참 떠들썩하다가 조용하다.)

정신 좀 차리라고 틈날 때마다 되채도 모르네요.
(되채다 : 혀를 제대로 놀려 말을 또렷하게 하다.)

저런 마구발방을 언제까지 봐줘야 하죠?
(마구발방 : 분별없이 함부로 하는 말이나 행동)

저렇게 시룽거리는 것을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하냐고요.
(시룽거리다 : 경솔하고 방정맞게 까불며 자꾸 지껄이다.)

그냥 얼넘길 일이 아니지 싶습니다.
(얼넘기다 : 일을 대충 얼버무려서 넘기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웃자고 하는 소립니다.

일본이 저렇게 독도를 탐내면 그냥 줘버립시다.
독도도 주고, 울릉도도 주고, 쓰시마섬도 주고... 다 줍시다.
그리고 일본을 가져옵시다.
어때요? ^^*        


spchosun

2010.07.15 11:19:53
*.6.151.169

한자와 우리말의 결합에 있어서는 뜻이 중복되더라도 그냥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역전앞’이지요. ‘청천하늘에 날벼락’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래사냥인가 하는 어느 유행가 가사 중에 ‘나아가자 동해바다로’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여기서도 동해에 이미 바다가 들어 있습니다.

이밖에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dream이라고만 하면 될 것을 dream a dream이라고 합니다. 결국 말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면 그게 정답 아닐까요?

미국 어느 대학 캠퍼스에 잔디밭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자꾸 그 잔디밭을 가로질러 가더랍니다. 잔디밭 둘레에 출입금지 팻말이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경비측과 학생들 사이에 자주 실랑이도 있었고요. 물론 잔디밭으로 안 들어가려면 빙 둘러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학 총장이 이 모습을 지켜보다가 ‘차라리 잔디밭에 길을 내면 될 것 아니냐’고 해서 가볍게 해결을 했다고 합니다.

망년회니 승부니 하는 한자만 나오면 일본에서 온 말이니 사용하지 말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축구의 승부차기라는 말에 대해 ‘아, 참 일본식 한자지’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요는 그러한 단어들에서 일본 냄새가 과연 얼마나 묻어나는가일 것입니다.

더구나 요즘 같은 세계화 시대에 굳이 일본식 한자니 뭐니 한다는 것 자체가 좀 넌센스 아닐까요? 한자와 영어는 마음 놓고 쓰면서 일본식 한자에 대해서만 경기를 일으키는 것은 오히려 일본에 대한 열등감, 패배감으로 느껴질 수도 있어 참 보기 안 좋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85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285
476 [2008/04/18] 우리말) 눈시울과 가선 id: moneyplan 2008-04-21 3733
475 [2008/04/17] 우리말) 눈가에 생긴 잔주름 id: moneyplan 2008-04-18 4176
474 [2008/04/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4-16 4092
473 [2008/04/15] 우리말) 헛가래질과 헹가래 id: moneyplan 2008-04-15 3966
472 [2008/04/14] 우리말)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id: moneyplan 2008-04-14 8099
471 [2008/04/11] 우리말) 하기 마련이다와 하게 마련이다 id: moneyplan 2008-04-13 3909
470 [2008/04/10] 우리말) 곰바지런한 국회의원 id: moneyplan 2008-04-10 3673
469 [2008/04/08] 우리말) 꽃소식과 꽃소금 id: moneyplan 2008-04-10 4253
468 [2008/04/07] 우리말) 꽃보라 id: moneyplan 2008-04-07 4105
467 [2008/04/04] 우리말) 알음장과 알림장 id: moneyplan 2008-04-06 4961
466 [2008/04/02] 우리말) 축제와 축전, 그리고 잔치 id: moneyplan 2008-04-03 4302
465 [2008/04/03] 우리말) 쎄쎄쎄, 아침바람 찬바람에 id: moneyplan 2008-04-03 4081
464 [2008/04/01] 우리말)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id: moneyplan 2008-04-01 4110
463 [2008/03/31]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3-31 4007
462 [2008/03/28] 우리말) 만날 뗑그렁 id: moneyplan 2008-03-30 3723
461 [2008/03/27] 우리말) 짓북새를 놓으며 짓먹다 id: moneyplan 2008-03-27 4490
460 [2008/03/26] 우리말) 삐끼와 여리꾼 id: moneyplan 2008-03-26 4311
459 [2008/03/25] 우리말) 막서고 뒵드는 부집 id: moneyplan 2008-03-25 4226
458 [2008/03/24] 우리말) 삶과 죽음 그리고 죽살이 id: moneyplan 2008-03-25 3687
457 [2008/03/21] 우리말) 주꾸미와 쭈꾸미 id: moneyplan 2008-03-21 4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