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1] 우리말) 후더분한 날씨

조회 수 3960 추천 수 93 2010.07.21 09:36:20
'후덥지근하다'는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는 뜻이고,
'후텁지근하다'는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을 뜻합니다.
둘 다 그림씨(형용사)이고,
후텁지근이 후덥지근보다 큰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잘 주무셨나요?
여름이니까 더운 게 당연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잠잘때까지 후텁지근한 것은 견디기 쉽지 않더군요.
오늘도 무척 더울거라고 합니다.

날씨가 이렇게 답답할 정도로 더운 것을 두고 후덥지근하다거나 후텁지근하다고 합니다.
두 낱말 가운데 어떤 게 맞을까요?

답은 둘 다 맞습니다.
'후덥지근하다'는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는 뜻이고,
'후텁지근하다'는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을 뜻합니다.
둘 다 그림씨(형용사)이고,
후텁지근이 후덥지근보다 큰말입니다.
비슷하게 소리 나는
'후터분하다'와 '후더분하다'는 "불쾌할 정도로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입니다.
마찬가지 그림씨입니다.

후덥지근한 밤이 지났습니다. 오늘도 후더분할것 같은데요.
물 자주 드시고, 여름이니까 더우려니하고 더위와 함께 살아가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무색 치마]

어제도 무척 후덥지근했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후텁지근할 것 같네요.

여름에는 반소매에 흰색 옷을 입어야 덜 덥다는 거 아시죠?
오늘은 색깔이야기입니다.

'무색'이라는 낱말을 아시죠?

무색(無色)은 유색(有色)의 반대말로 "아무 빛깔이 없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무색무취'는 "아무 빛깔과 냄새가 없음"을 뜻합니다.

그 무색 말고...
'무색 치마'라고 하면 어떤 색깔의 치마를 뜻할까요?

색깔이 없는 색? 그 색은 어떤 색이죠?
설마 투명한 치마? 허걱...
아니면 흰색 치마?

'무색'은 '물색'에서 온 말로 "물감을 들인 빛깔"이라는 뜻입니다.
물에 물감을 탄 뒤 그 물에 천을 넣어 천에 물을 들입니다. 곧, '물색'이 '천색'이 되는 거죠.
따라서 '무색 치마'는 흰색이나 투명한 치마가 아니라,
"물감을 들인 천으로 만든 치마"라는 뜻입니다.
울긋불긋한 '무색 치마'도 말이 되고,
샛노란 '무색 저고리'도 말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조선일보에 난 기사하나를 연결합니다.

한글 푸대접, 안될 말이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29/2008052900127.html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62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139
1556 [2013/10/30] 우리말) 신랄하다 머니북 2013-10-30 3747
1555 [2010/12/02] 우리말) 책 소개(사쿠라 훈민정음) moneybook 2010-12-02 3746
1554 [2016/04/26] 우리말) 얘기와 예기 머니북 2016-04-27 3745
1553 [2010/07/28] 우리말) 시르죽다 moneybook 2010-07-28 3745
1552 [2007/08/22] 우리말) 갈말 id: moneyplan 2007-08-22 3745
1551 [2007/04/21] 우리말) 그냥 제 넋두리입니다 id: moneyplan 2007-04-23 3744
1550 [2012/10/12] 우리말) '열락조' -> '연락 줘' 머니북 2012-10-12 3743
1549 [2014/03/20] 우리말) 엊그제 머니북 2014-03-20 3742
1548 [2013/06/12] 우리말) 압존법(2) 머니북 2013-06-12 3742
1547 [2013/06/05] 우리말) 랍스터와 로브스터 머니북 2013-06-05 3742
1546 [2007/10/25] 우리말) 여덟 시 삼 분 id: moneyplan 2007-10-25 3742
1545 [2011/01/28] 우리말) 행안부와 까도남의 다른점 moneybook 2011-01-28 3741
1544 [2007/10/19] 우리말) 구설과 구설수 id: moneyplan 2007-10-19 3740
1543 [2009/12/09] 우리말) 탑과 톱 [1] id: moneyplan 2009-12-09 3739
1542 [2017/09/20] 우리말) 땡깡(2) 머니북 2017-09-21 3737
1541 [2017/08/14]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2 머니북 2017-08-16 3737
1540 [2016/12/15] 우리말) 혼밥, 혼술, 혼영, 혼말? 머니북 2016-12-19 3737
1539 [2008/07/03] 우리말) 메기탕과 매기탕 id: moneyplan 2008-07-03 3737
1538 [2012/08/03] 우리말) 신기록 갱신과 경신 머니북 2012-08-03 3735
1537 [2011/02/16] 우리말) 댓글을 같이 보고자 합니다 moneybook 2011-02-16 3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