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8] 우리말) 시르죽다

조회 수 4218 추천 수 109 2010.07.28 11:18:36
우리말에 '시르죽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기운을 차리지 못하다."는 뜻인데요.
날씨가 워낙 더워 시르죽었다고 쓸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문제 답은 '음전하다'입니다.
얌전하다나 엄전하다를 보내신 분도 계시더군요.
얌전하다나 엄전하다나 음전하다와 뜻은 비슷합니다. ^^*
약속대로 작은 선물인 갈피표를 열 분께 보내드렸습니다.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하죠?
그래도 선거하실 분들은 선거는 하셔야겠죠? ^^*
우리말에 '시르죽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기운을 차리지 못하다."는 뜻인데요.
날씨가 워낙 더워 시르죽었다고 쓸 수 있습니다.

여름이니까 더운 겁니다.
그리고 이제 크리스마스가 몇 달 남지 않았습니다. ^^*

오늘도 자주 웃고 삽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오늘은 망종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41 MBC 뉴스에서 "난이도가 높다"라고 했습니다.
KBS에서는 "지난해보다 어려워"라고 했습니다.
난이도는 어렵고 쉬운 정도로 높고 낮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도 비가 오네요. 오후에는 갠다니 다행입니다.
오늘이 절기로 망종입니다.
망종(芒種)은 까끄라기 망 자와 씨 종 자를 써서 "벼나 보리 따위같이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을 뜻합니다.

세상 일에는 다 때가 있나 봅니다.
지금 이맘때는
까끄라기가 있는 보리나 밀을 거둬들이고
마찬가지 까끄라기가 있는 벼는 모내기를 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망종이라 했나 봅니다.

'깐깐오월'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거짓말 아닙니다. 진짜 있습니다. ^^*
해가 길어서 일하기 지루한 달이라는 뜻으로, '음력 오월'을 이르는 말입니다.
지루하기도 하고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깐깐하게 챙길 것도 많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 오월이 지나면 농사일로 바빠지는 유월이 옵니다.
망종이 든 유월은 보리 거두랴 모심으랴 정신없이 지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미끈유월'입니다. 한 달이 미끄러지듯이 쉽게 잘 지나가는 거죠.
'미끈유월'이라는 낱말도 진짜 있습니다. 사전 찾아보세요. ^^*

이렇게 바쁜 유월이 지나가면
칠월은 별일 없이 어정거리다가 지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어정칠월'입니다.
아 진짜 이런 낱말이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있다니깐요. ^^*

그 다음 달인 음력 팔월은 가을걷이에 바빠서 건들바람처럼 덧없이 획 지나간다고 해서 '건들팔월'입니다.
그럼 구월은 뭐냐고요?
저도 모릅니다. ^^*

저도 유월을 '미끈유월'로 살 것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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