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
이렇게 헷갈리는 '박수치다'보다 '손뼉치다'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뜻이 겹치지도 않고, 알아듣기 쉽고, 말하기 좋고... ^^*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손에 땀을 쥐며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멋진 겨루기를 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제 힘껏 손뼉을 치며 축하하고 박수치며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기쁨, 찬성, 환영을 나타내거나 장단을 맞추려고 두 손뼉을 마주치는 것을 '박수'라고 합니다.
움직씨(동사)로는 '박수하다'입니다.
우리는 '박수치다'고 자주 하지만 '박수하다'가 맞습니다.
拍手에 이미 치다는 뜻이 들어 있으므로 '박수치다'고 하면 뜻이 겹치게 됩니다.
역전앞이나 처가집, 고목나무가 되는 거죠. ^^*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박수하다'만 올라 있고 '박수치다'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이렇게 헷갈리는 '박수치다'보다 '손뼉치다'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뜻이 겹치지도 않고, 알아듣기 쉽고, 말하기 좋고... ^^*

고맙습니다.

보태기)
1.
'박수하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데,
'손뼉치다'는 올라 있지 않습니다.
저는 박수치거나 박수하는 것보다 손뼉을 치는 게 더 좋습니다.
'손뼉치다'를 움직씨(동사)로 사전에 올리는 게 좋다고 봅니다.

2.
'손에 땀을 쥐다'는 관용구를 일본에서는
手に汗をにぎる[데니 아세오 니기루]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표현이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표현이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갔는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왔는지...
짧은 제 생각으로는
말과 문화는 달라도 기본적인 삶과 관련된 것은 서로 비슷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뜯어먹다와 뜯어 먹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네요. 여름에는 좀 더워야 한다지만 이건 좀...^^*

오늘은 중복입니다.
날씨가 덥다고 너무 차가운 것만 좋아하면 속까지 차져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조님은 삼계탕으로 속을 보했나 봅니다.
오늘 삼계탕 드실 분 많으시겠죠?

오늘은 '뜯어먹다'와 '뜯어 먹다'를 갈라볼게요. 삼계탕을 생각하면서...

'뜯어먹다'는 '뜯다'와 '먹다'를 합친 말로
"남의 재물 따위를 졸라서 얻거나 억지로 빼앗아 가지다."는 뜻의 한 낱말입니다.
오늘은 선배들이나 뜯어먹어야겠다, 너는 왜 그렇게 나를 못 뜯어먹어서 안달이냐?처럼 씁니다.

한편
'뜯어 먹다'는
붙어 있는 것을 떼거나 찢어서 먹다는 뜻으로
제가 닭고기를 뜯어 먹은 거죠. ^^*

뜯다에는 "질긴 음식을 입에 물고 떼어서 먹다."는 뜻도 있어서
'갈비를 뜯다'고 하면 갈비뼈에 붙은 고기를 찢거나 떼어서 먹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말은 단 한 자만 띄어 써도 뜻이 이렇게 달라집니다.
이렇게 쓰나 저렇게 쓰나 뜻만 통하면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무책임합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써야 우리 문화가 바로 서고,
우리말을 깨끗하게 써야 우리 삶이 바로 섭니다.

갈비 이야기하다 보니 갈비가 먹고 싶네요.
한우 갈비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310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8646
2076 [2012/10/10] 우리말) '한글의 날'과 '한글날' 머니북 2012-10-10 4418
2075 [2011/01/18] 우리말) 어줍잖다와 어쭙잖다 moneybook 2011-01-18 4417
2074 [2012/07/25] 우리말) 백미러 머니북 2012-07-25 4416
2073 [2010/07/2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07-27 4412
2072 [2009/11/02] 우리말) 대강 넘기려고... id: moneyplan 2009-11-02 4411
2071 [2012/07/09] 우리말) 빈소와 분향소 머니북 2012-07-09 4403
2070 [2016/02/29] 우리말) 이와 이빨 머니북 2016-02-29 4402
2069 [2012/08/23] 우리말) 제발 피로회복을 하지 맙시다 머니북 2012-08-23 4401
2068 [2007/03/08] 우리말) 꽃샘추위가 물러갈 거라네요 id: moneyplan 2007-03-08 4400
2067 [2007/05/02] 우리말) 양반다리와 책상다리 id: moneyplan 2007-05-02 4394
2066 [2013/07/10] 우리말) 만날과 맨날 머니북 2013-07-10 4393
2065 [2011/05/11] 우리말) 외래어 표기법 기초 몇 가지 moneybook 2011-05-11 4392
2064 [2007/09/14] 우리말) 노래지다와 누레지다 id: moneyplan 2007-09-14 4390
2063 [2013/09/05] 우리말) 부딪치다/부딪히다 머니북 2013-09-05 4389
2062 [2007/10/10] 우리말) 한 수 위를 뜻하는 낱말은? id: moneyplan 2007-10-10 4388
2061 [2015/01/21] 우리말) 중년과 장년 머니북 2015-01-21 4385
2060 [2012/11/02] 우리말) 높이다와 제고 머니북 2012-11-02 4385
2059 [2017/04/07] 우리말) 만발 -> 활짝 머니북 2017-04-10 4384
2058 [2016/12/21] 우리말) 첫걸음 머니북 2016-12-23 4384
2057 [2014/12/05] 우리말) 도 긴 개 긴/도찐개찐(3) 머니북 2014-12-08 4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