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8] 우리말) 있습니다와 있음

조회 수 2924 추천 수 92 2010.10.18 09:29:14
당연히 움직씨 없다 이름씨꼴은 '없음'이지 '없슴'이 아닐고,
'있다'의 이름씨꼴은 '있음'이지 '있슴'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월요일 아침이라 정신없이 바쁘네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있습니다와 있음]

안녕하세요.

하늘이 참 맑고 깨끗하네요. ^^*
이렇게 기분 좋은 소식이 신문에 났네요.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people/view.html?cateid=1011&newsid=20080823033307540&cp=hankooki&RIGHT_TOPIC=R10

오늘은 좀 쉬운 것으로 시작할게요.
대부분이 아시는 내용인데도 '읍니다'와 '습니다'를 잘못 쓰시는 분이 뜻밖에 많네요.
어제 받은 편지에서도 '읍니다'와 '있슴'을 봤습니다.

다 하시는 것처럼 예전에는 '읍니다'였지만 1989년부터는 '습니다'가 표준어입니다.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가운데 하나가 널리 쓰이면, 그 가운데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에 따라
'읍니다'를 버리고 '습니다'를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여기까지는 거의 다 아십니다.

그런데 '읍니다'를 버리고 '습니다'를 표준어로 삼고 보니,
많은 사람이 이름꼴(명사형) 씨끝(어미) '음'을 '슴'으로 쓰는 엉뚱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있습니다'고 쓰고 이를 줄여 '있슴'이라고 쓰는 겁니다.

'-음, -ㅁ'은
자음 밑에서는 '-음'을,
모음 밑에서는 '-ㅁ'을 써 낱말을 이름씨(명사)로 만드는 씨끝(어미)입니다.
'읍니다/습니다'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읍니다'를 '습니다'로 바꿨으니까 '-음'도 '-슴'으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죠?
움직씨(동사) 먹다의 이름씨꼴은 '먹음'이지 '먹슴'이 아니고,

당연히 움직씨 없다 이름씨꼴은 '없음'이지 '없슴'이 아닐고,
'있다'의 이름씨꼴은 '있음'이지 '있슴'이 아닙니다.
이런 기본이 틀리면 좀 창피하지 않을까요? 저라면 창피할 것 같습니다.

설마하니...
맞춤법이 너무 자주 바뀌니까 공부한 게 다 소용없어졌다고요? 그래서 헷갈리신다고요?
1989년에 바뀌고 1954년에 바뀌었으며, 그전에는 1920년대에 바뀐 적이 있습니다.
몇년에 태어나셨는데 맞춤법이 '자주' 바뀐다고 하시나요?
적어도 1950년 이후에 태어나신 분이 '맞춤법이 자주 바뀌어...'라는 말씀을 하시면 안 됩니다.  ^^*

누군가 그러시더군요.
좋은 일이 많아서 자주 웃는 게 아니라,
자주 웃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오늘도 많이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37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39
56 [2013/04/26] 우리말) 군대 간 아들에게 책 소개 머니북 2013-04-26 9052
55 [2007/03/13] 우리말) 숫자 읽기 id: moneyplan 2007-03-13 9085
54 [2010/04/05] 우리말) 박진감 id: moneyplan 2010-04-05 9106
53 [2008/06/18] 우리말) 방귀 뀌다와 방구 끼다 id: moneyplan 2008-06-18 9143
52 [2006/08/21] 우리말)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일합니다. id: moneyplan 2006-08-21 9230
51 [2006/08/22] 우리말) 잔치는 벌리는 게 아니라 벌이는 겁니다 id: moneyplan 2006-08-22 9339
50 [2012/09/24] 우리말) 착한 남자 머니북 2012-09-24 9347
49 [2006/08/24] 우리말) 그게 희귀병이라고요? id: moneyplan 2006-08-24 9433
48 [2007/09/20] 우리말) 기울이다와 기우리다 id: moneyplan 2007-09-20 9491
47 [2011/08/04] 우리말) 들뜨다와 달뜨다 머니북 2011-08-04 9533
46 [2006/08/15] 우리말) 갈마들다 id: moneyplan 2006-08-17 9538
45 [2006/08/16] 우리말) 고참의 구타 id: moneyplan 2006-08-17 9586
44 [2006/08/17] 우리말) 연루보다는 관련이, 관련보다는 버물다가 낫습니다 id: moneyplan 2006-08-17 9605
43 [2013/03/20] 우리말) '가사 피고가 경락을 경료해'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머니북 2013-03-20 9672
42 [2015/05/26] 우리말) 끝물과 맏물 머니북 2015-05-28 9707
41 [2013/02/28] 우리말) 짐벙지다 머니북 2013-02-28 9782
40 [2006/12/21] 우리말) 기여가 아니라 이바지입니다 id: moneyplan 2006-12-21 9888
39 [2006/08/26] 우리말)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 id: moneyplan 2006-08-28 9906
38 [2007/02/09] 우리말) 개조식/서술식 id: moneyplan 2007-02-09 10011
37 [2011/11/22] 우리말) 아름되 머니북 2011-11-22 10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