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2] 우리말) 탓과 덕

조회 수 6281 추천 수 107 2010.10.22 10:14:57
'잘되면'에 탓을 쓰는 것은 어색합니다.
잘되면 내 덕, 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써야 어울립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주말입니다.
이번 주도 자주 웃으셨나요?

좋은 일이 생겨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다 남 덕이요, 혹시라도 찡그릴 일이 있다면 그건 다 제탓일 겁니다.

우리말에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탓'은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입니다.
남의 탓으로 돌리다, 이번 사고는 순전히 내 탓이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에서
'잘되면'에 탓을 쓰는 것은 어색합니다.
잘되면 내 덕, 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써야 어울립니다.

남을 탓하기보다는,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주말을 보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토요일이라 좀 널널하죠?

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딸내미 유치원에서 주관하는 아빠와 함께하는 날에 갑니다.
아내와 아들을 남겨두고 딸내미와 오붓하게 놀러 갑니다. ^^*

제목에서 '널널하다'는 낱말을 썼는데요.
'널널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널찍하다'의 방언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널널하다는 널찍하다와는 뜻의 조금 다릅니다.
'널찍하다'는 '공간적으로 꽤 너르다'는 뜻이고,
'널널하다'는 공간적인 뜻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다는 뜻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에...
표준어는 아니지만 써볼 만한 낱말이기에 추천합니다.

오늘은 널널한 토요일이나 재밌는 글을 하나 보여드릴게요.
누가 썼는지는 모릅니다. 저도 누군가에게서 받았습니다.

제목은 '신기한 글'입니다.

자, 아래 글을 읽어보십시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다 읽으셨죠?
뭐 이상한 거 없던가요?

이번에는 천천히,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읽어보십시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뭐가 이상한지 아셨나요?
'캠브리지'가 맞는데 '캠릿브지'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연구결과'가 맞는데 '연결구과'라고 쓰여 있었고,
'배열되어'가 맞는데 '배되열어'라고 쓰여 있었고,
'하는것은'이 맞는데 '하것는은'이라고 쓰여 있었고,
'중요하지'가 맞는데 '중하요지'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재밌지 않나요?
우리말편지도 이렇게 편하게 읽어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우리말편지를 보내는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51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065
2376 [2010/03/12] 우리말) 오지와 두메산골 id: moneyplan 2010-03-12 6864
2375 [2017/11/02] 우리말) 차담회 머니북 2017-11-06 6861
2374 [2006/09/15] 우리말) 게슴츠레 졸린 눈 id: moneyplan 2006-09-15 6860
2373 [2009/10/06] 우리말) 내숭 id: moneyplan 2009-10-06 6854
2372 [2009/03/31] 우리말) 꾀와 꽤 id: moneyplan 2009-03-31 6852
2371 [2008/07/03] 우리말) 메기탕과 매기탕 id: moneyplan 2008-07-03 6851
2370 [2006/10/02] 우리말) 낯선 편지 id: moneyplan 2006-10-02 6848
2369 [2006/11/16] 우리말) 난이도가 있다? 난이도가 높다? id: moneyplan 2006-11-16 6847
2368 [2011/08/18] 우리말) '열과'가 뭔지 아세요? 머니북 2011-08-18 6846
2367 [2006/10/14] 우리말) 가을이 오는 속도 id: moneyplan 2006-10-14 6843
2366 [2006/12/13] 우리말) 시간 참 잘가죠? id: moneyplan 2006-12-13 6842
2365 [2006/09/12] 우리말) 필자가 아니라 글쓴이! id: moneyplan 2006-09-12 6839
2364 [2006/11/14] 우리말) 사의 표명! 반려? id: moneyplan 2006-11-14 6834
2363 [2006/09/20] 우리말) 살사리꽃이 하늘거릴까 하늘댈까? id: moneyplan 2006-09-20 6830
2362 [2014/08/08] 우리말) 딸따니 머니북 2014-08-11 6829
2361 [2013/09/30] 우리말) 굉장히 머니북 2013-09-30 6829
2360 [2017/11/24] 우리말) 엄중과 엄정 머니북 2017-11-24 6825
2359 [2012/07/11] 우리말) 왔다리 갔다리 머니북 2012-07-11 6823
2358 [2007/06/27] 우리말) 선거철이 벌써 시작되었나 봅니다 id: moneyplan 2007-06-27 6822
2357 [2011/04/14] 우리말) 벚꽃 이야기 moneybook 2011-04-14 6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