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8] 우리말) 얼마큼

조회 수 3092 추천 수 89 2010.10.28 10:16:13
장난감은 애들이 가지고 노는 놀잇감입니다.
근데 이상하게 표준국어대사전에 놀잇감은 장난감의 잘못이라고 나옵니다.
장난감도 좋지만, 놀잇감이라는 낱말도 좋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치열한 전투를 치렀더니 아직 정신이 없네요.
오늘은 하루 쉬겠습니다. ^^*

아래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얼만큼과 얼마큼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애들 이야기 좀 할게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애들을 안고 맨 먼저 물어보는 게 "아빠가 지안이 사랑해요. 지안이도 아빠 사랑해?"라는 말입니다.
그럼 당연히 사랑한다고 말하죠.
곧이어 "얼마큼 사랑해?"라고 물으면
그 작은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이만~큼"이라고 하며 제 품에 꼭 안깁니다. ^___^*

또 가끔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어봅니다.
그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엄마가 안 보이면 "아빠가 좋아"라고 말하고,
엄마가 옆에 있으면 "엄마 아빠 다 좋아"라고 합니다.
저 없을 때 가끔 아내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어보면,
"엄마가 좋아"라고 한다고 합니다.
애들이 네 살 여섯 살인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오늘은 애들 생각하면서 편지를 쓸게요.

'얼마'는 의문문에 쓰여 잘 모르는 수량이나 정도를 뜻합니다.
이 구두 값이 얼마요?, 시청까지 얼마를 더 가야 합니까?처럼 씁니다.

'만큼'은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집을 대궐만큼 크게 짓다, 명주는 무명만큼 질기지 못하다처럼 씁니다.
이 '만큼'은 조사이므로 그 앞말에 붙여 씁니다.

따라서 '얼마'와 '만큼'을 한꺼번에 쓰면 '얼마만큼'이 됩니다.
이 '얼마만큼'을 줄이면 '얼만큼'이 아니라 '얼마큼'이 됩니다.

"아빠를 얼만큼 사랑해?"라고 물으면 안 되고,
"아빠를 얼마큼 사랑해?"라고 물어야 바릅니다.

저는 압니다. 제 애들이 저를 얼마큼 사랑하는지... ^___^*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60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110
116 [2006/12/28] 우리말) 용서하고 풀치고... id: moneyplan 2006-12-28 4929
115 [2006/12/27] 우리말) 책을 구입하고 책 값을 지불하신다고요? id: moneyplan 2006-12-27 5297
114 [2006/12/26] 우리말) '저축하다'는 뜻의 순우리말은 '여투다'입니다 id: moneyplan 2006-12-26 4800
113 [2006/12/23] 우리말) 우리말편지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id: moneyplan 2006-12-26 4608
112 [2006/12/22] 우리말) 외골수/외곬 id: moneyplan 2006-12-22 4643
111 [2006/12/21] 우리말) 기여가 아니라 이바지입니다 id: moneyplan 2006-12-21 9960
110 [2006/12/20] 우리말) 세모가 아니라 세밑! id: moneyplan 2006-12-20 6162
109 [2006/12/19] 우리말) 봇물을 이루다? id: moneyplan 2006-12-19 56124
108 [2006/12/18] 우리말) 암캐도 복제 성공했다 id: moneyplan 2006-12-19 6114
107 [2006/12/18] 우리말) 살찌다와 살지다 id: moneyplan 2006-12-18 5662
106 [2006/12/16]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id: moneyplan 2006-12-18 4941
105 [2006/12/15] 우리말) 본데없는 사람 id: moneyplan 2006-12-15 4559
104 [2006/12/14] 우리말) 어제는 어머니와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id: moneyplan 2006-12-14 5600
103 [2006/12/13] 우리말) 시간 참 잘가죠? id: moneyplan 2006-12-13 6164
102 [2006/12/12] 우리말) 저는 절대 똥기지 않을 겁니다 id: moneyplan 2006-12-12 5797
101 [2006/12/11] 우리말) 벼리를 잘 잡아야합니다 id: moneyplan 2006-12-11 5880
100 [2006/12/08] 우리말)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 id: moneyplan 2006-12-08 4678
99 [2006/12/07] 우리말) 자선냄비 id: moneyplan 2006-12-07 5487
98 [2006/12/06] 우리말) 우리나라 비단 자랑 id: moneyplan 2006-12-07 6538
97 [2006/12/05] 우리말) 어제 점심때 [달글] 먹었습니다 id: moneyplan 2006-12-05 6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