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3] 우리말) 소라색

조회 수 4165 추천 수 86 2010.11.03 10:46:11
맑을 하늘을 '소라색'이라고 합니다.
이는 일본말 そらいろ[소라이로]에서 온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회의가 많이 이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창밖으로 하늘을 보니 참 맑고 좋네요.

이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보고
'소라색'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라는 갈색이나 어두운 청색의 소라 껍데기 색깔이 아니라,
일본말 そらいろ[소라이로]에서 온 말입니다.
한자로는 빌 공(空) 자를 씁니다.
이 '소라'에 색을 붙여 '소라색'이라고 하는데,
'하늘색'이나 '하늘빛'이라는 멋진 낱말이 있으니
일본말 '소라'를 버리고 우리말을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본래와 본디]

안녕하세요.

이제 곧 한가위네요.
다들 고향으로 가시겠죠?
사람은 본디 고향을 찾고, 어머니 품을 찾게 되어 있나 봅니다.
특히 명절 때는 더 그렇죠.

오늘은 본시, 본디, 본래를 갈라볼게요.

네이버에서 웹문서를 검색해 보니
본디는 191,202건
본래 2,640,747건
본시는 127,479건이 나오네요.
('본시'에는 '본시험', '본시리즈' 따위도 함께 나왔습니다.)

뜻은 다 비슷합니다. 처음을 뜻합니다.

본래(本來)는 "사물이나 사실이 전하여 내려온 그 처음"이라는 뜻으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고, '본디'로 다듬어서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본시(本始)는 "맨 처음"을 뜻하는 시초와 같은 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본디(本-)는 "사물이 전하여 내려온 그 처음"이라 풀었네요.

뜻이 비슷하거나 같다면,
저는
한자가 하나라도 적게 들어간 '본디'를 쓰겠습니다. ^^*

어떤 학자는 본디의 '디'도 地 자에서 왔다고 설명하십니다.
'본지'라는 말이 '본디'로 바뀌었다는 거죠.
자음 'ㄷ' 이 모음 'ㅣ'와 만나서 'ㅈ'으로 변하는 구개음화와 구개음화역행으로 설명합니다.
미닫이가 미다지로 되기도 하지만 본지가 본디로 되기도 한다는 거죠.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농대 나와서 농사짓는 사람이다보니... ^___^*

저는 오늘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어린 애들 데리고 열댓 시간을 차 속에서 씨름할 생각을 하니 끔찍하잖아요.
그래서 오늘 휴가를 내고 오늘 새벽에 길을 떠나 지금 광주에 있습니다.
처가에서 잠시 있다가 오후에 고향 해남으로 갈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한가위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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