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은 내용을 새로 바꾸는, 한 단계 올라가는, 신기록 경신에 쓰이고,
'갱신'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수평으로 연장하는 데 쓴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길 빕니다.
박태환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쓸고 있네요. 좋은 소식입니다.
어제는 자기가 세운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금메달을 땄다고 합니다.
오늘은 신기록 경신과 갱신을 알아보겠습니다.
'경신'과 '갱신'은 모두 한자로 更新입니다.
같은 한자를 어떻게 읽는가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更 자는 '다시 경'과 '고칠 갱'으로 읽는데,
更 자를 '다시 경'으로 읽어
'경신'이라고 하면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운동 경기의 기록을 '경신'한다고 하는 게 바릅니다.
更 자를 '고칠 갱'으로 읽어
'갱신'이라고 하면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과
"기존의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추가˙삭제하는 일"을 말합니다.
계약 갱신, 비자 갱신, 면허 갱신, 시스템의 갱신 따위로 쓰입니다.
정리하면,
'경신'은 내용을 새로 바꾸는, 한 단계 올라가는, 신기록 경신에 쓰이고,
'갱신'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수평으로 연장하는 데 쓴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경신'은 '고침'으로
'갱신'은 '새로 고침'으로 바꿔 쓰자고 권했습니다.
박태환 선수가 아시아 신기록을 고치듯이,
다른 선수들도 신기록을 고치는 일이 자주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개발새발과 괴발개발]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척 쌀쌀하네요.
가을이니 당연히 쌀쌀해야 맛이 나겠죠?
쇠털같이 많은 날 가운데 추운 날도 있고 더운 날도 있지 언제나 제 맘에 쏙 들게 포근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삶도 언제나 장밋빛 아스팔트라면 저는 지겹고 따분할 것 같습니다.
흙길도 있고 꼬불꼬불한 샛길도 있어야 길을 가는 맛도 있고 주위를 둘러보는 멋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흔히 "셀 수 없이 많은 날"을 두고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합니다.
새 몸에 난 털이 워낙 많아서 그렇게 말씀하시겠지만
이 말은 본디 쇠털에서 왔습니다.
새도 털이 많기는 하지만 소의 털에는 견줄 바가 아니죠. ^^*
많이 쓰는 관용구라고 해서, 또는 소리를 내기 쉽고 편하다고 해서 우리 민족의 넋이 든 속담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 게 또 있습니다.
괴발개발입니다.
괴발개발은 글씨를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갈겨 써 놓은 모양을 두고 하는 말인데,
주위에서 흔히 보는 개와 새를 떠올려서 그런지 '개발새발'이라고들 하십니다.
아닙니다.
괴발개발이 맞습니다. 괴는 고양이를 뜻하는 옛말입니다.
그래서 어지럽혀진 고양이 발자국과 개 발자국에서 따 와 괴발개발입니다.
괴발개발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오늘 하루만 살 것도 아니고 쇠털같이 많은 날이 남아 있기에
오늘도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