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갈음할 우리말을 뭐라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연달아지는 것은 '연패'보다는 '연속 짐'이나 '연달아 짐' 또는 '연속 패배'로 풀어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연달아 이기는 것은 '연속 이김', '또 이김'이나 '연속 우승'이라 풀어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를 보시고 세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1.
우리말 사랑을 실천하시는 박사님 고맙습니다. 오늘 알려 주신 '신기록 경신'은 '신기록 달성'이 맞지 않나요? 신기록에 이미 새로운 기록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신기록 경신'은 새로운 기록을 새롭게 하다는 중복적인 표현으로 보입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답변) 저도 '신기록 경신'보다는 '신기록 작성'이나 '달성'이 더 낫다고 봅니다.
2.
고칠'경', 다시'갱'이 서로 뒤바뀐 것이 아니온지요?
답변) 맞습니다.
更 자는 '다시 갱'과 '고칠 경'으로 읽습니다.
3.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어제 경기보면서 [연패]라는 말의 우리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우리말이 바로 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연패를 알아보겠습니다.
연패는 한자로 連敗라고 쓸 수도 있고, 連覇라고 쓸 수도 있습니다.
소리는 모두 [연패]인데, 뜻은 정반대입니다.
'연패(連敗)'는 연달아진다는 뜻으로 이다.
연패를 당하다, 연패의 늪에 빠지다처럼 씁니다.
'연패(連覇)'는 연달아 이긴다는 뜻입니다.
우승함으로써 2년 연패를 기록했다처럼 씁니다.
그냥 '연패'만 봐서는 어떤 것을 뜻하는지 바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반대의 뜻으로 이해될 수도 있거든요.
연패를 갈음할 우리말을 뭐라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연달아지는 것은 '연패'보다는 '연속 짐'이나 '연달아 짐' 또는 '연속 패배'로 풀어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연달아 이기는 것은 '연속 이김', '또 이김'이나 '연속 우승'이라 풀어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지를 매조지며 기분 좋은 소식하나 전해 드립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께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복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네요.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01109_0006658051&cID=10301&pID=10300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억지 춘향과 억지 춘양]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직도 집에 못 가고 있습니다.
일을 마무리하다 잠시 틈을 내 오늘치 우리말 편지를 씁니다.
빨리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가야죠.
억지 춘향이라는 말을 아시죠?
억지로 어떤 일을 이루게 하거나 어떤 일이 억지로 겨우 이루어지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제가 그 말을 소개한다고 지금 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결코 아닙니다. ^^*
누구는 '억지 춘향'이 맞다고 하고 다른 분은 '억지 춘양'이 맞다고 하십니다.
'억지 춘향'은
춘향전에 나오는 변 사또가 춘향이에게 억지로 수청을 들게 하려고 핍박한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억지 춘양'은
영동선을 개설할 때에 직선으로 뻗어가게 된 계획선을 그 노선이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을 지나도록 억지로 끌어댄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어떤 게 옳은 말뿌리(어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억지 춘향'만 관용구로 실었습니다.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큰사전과 연세한국어사전, 금성출판사 국어대사전에도 '억지 춘향'만 실었습니다.
말뿌리는 정확한 증거를 찾기가 어려울 때가 잦습니다.
그래서 어떤 게 맞고 어떤 게 틀리다고 단정하기가 쉽지 않죠.
'억지 춘향'이 맞는지 '억지 춘양'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지금 집에 못 가고 있습니다.
절대 억지 춘향으로 남아 있는 게 아닙니다. ^^*
지금이 3시가 되어가는데요.
지금 편지를 읽으시고 맨 처음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께 우리말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저처럼 못 주무시는 분 같아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