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2] 우리말) 사투리

조회 수 4163 추천 수 34 2010.11.22 14:23:22
사투리가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것은 맞지만 표준어가 아닌 말로 못 박아 놓으니 사투리는 모두 쓰면 안 되는 말이 되어버린 겁니다.
조상의 숨결이 살아 있는 사투리를 살려 쓰는 것도 우리말을 아끼는 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기차를 타고 목포 들러 해남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해남에서 선배님과 저녁을 먹고 10시쯤 들어가서 새벽 3시까지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랜만에 어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랜만에 들어본 낱말을 참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런 낱말을 거의 다 사투리라고 해서 쓰지 않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심심한디 사과 좀 깡카라.(사과 좀 깎아라.)
너무 크다. 좀 빵캐라.(잘게 빠개라.)
과일을 앱두로두지 말고 한태 모태라.(별도로 두지 말고 한곳에 모아라)
손에 힘이 없어서 우크라니 나와브렀다.(한꺼번에...)

사투리의 정의는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 정의는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것은 맞지만 표준어가 아닌 말로 못 박아 놓으니 사투리는 모두 쓰면 안 되는 말이 되어버린 겁니다.
조상의 숨결이 살아 있는 사투리를 살려 쓰는 것도 우리말을 아끼는 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지난 주말에 보낸 편지에서,
'트내기'를 '트네기'라고 적었네요.
이봉원 님이 트위터리안을 갈음할 우리말로 '트내기'를 제안하셨습니다.
널리 퍼뜨려 우리말로 명토를 박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꿩 먹고 알 먹고]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낸 문제의 답은 '알천'입니다.
말뿌리는 알 수 없지만
우리 문화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이 한글인 것처럼
재산 가운데 가장 값나가는 물건 또는 음식 가운데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뜻하는 우리말은 '알천'입니다.

다가오는 한글날 문제를 낸다고 했죠?
그날 문제 답을 맞히신 모든 분께 작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단, 그날 오후 6시까지 정답을 보내주신 분께만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답과 함께 선물 받으실 주소를 적어주십시오.(우편번호와 이름도 넣어주세요.)

우리말 문제를 풀어서
우리말 공부도 하고 선물도 받으시기 바랍니다. ^^*

우리 익은말(속담)에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다 아시죠?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익을 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굿 보고 떡 먹고 따위와 같은 뜻입니다.
여기까지는 다 아시는 이야기죠? ^^*

아마도 여러분이 모르실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1.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굿 보고 떡 먹고는 모두 사전에 오른 속담입니다.
그러나 같은 뜻인
마당 쓸고 돈 줍고나 피박에 싹쓸이는 사전에 오르지 못한 속담입니다.
우리말 편지의 문제 풀면서
공부하고 선물타고...뭐 이런 것도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

2.
사전에서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를 찾아보면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익을 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뜻 말고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 뜻이 오히려 앞에 나옵니다.
바로 "일의 순서가 바뀌었기 때문에 애쓴 보람이 나타나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무슨 뜻인고 하니
도랑을 치고 나면 돌 틈이나 돌 밑에 숨어 사는 가재를 잡을 수 없으므로 일의 순서가 잘못된 것을 이릅니다.

이번 주는 여러분 모두 좋은 일만 많이 생기기를 빕니다.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굿 보고 떡 먹는 일만 생기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영어 속담에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는 게 있습니다.
머리와 몸을 부지런히 쓰고 움직여야 녹이 슬지 않는다는 뜻 정도 될 겁니다.
그렇게 알고 계시죠?

여기도 다른 뜻이 있습니다.
이끼(moss)를 쇠에 스는 녹처럼 좋은 않은 것으로 보면
열심히 움직여야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 수 있고,
이끼를 연륜이나 업적같이 좋은 뜻으로 보면,
한우물을 파지 않으면 이루는 게 없다는 뜻이 됩니다.
저는 뒤에 오는 게 본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114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6801
696 [2014/08/18] 우리말) 우리 머니북 2014-08-19 5850
695 [2014/08/19] 우리말) 깨끗한 우리말 머니북 2014-08-19 3886
694 [2014/08/20] 우리말) 허겁지겁과 헝겁지겁 머니북 2014-08-21 4822
693 [2014/08/21] 우리말) 헹글헹글하다 머니북 2014-08-21 3847
692 [2014/08/22] 우리말) 빨간색/빨강색 머니북 2014-08-22 5373
691 [2014/08/25] 우리말) '가지다'와 '지니다'의 차이 머니북 2014-08-26 5143
690 [2014/08/26]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머니북 2014-08-26 5889
689 [2014/08/27] 우리말) 어떻게/어떡해 머니북 2014-08-27 6107
688 [2014/09/01] 우리말) 싸다와 쌓다 머니북 2014-09-01 4073
687 [2014/09/02] 우리말) 씽크홀 머니북 2014-09-02 4693
686 [2014/09/03] 우리말) 과자 봉지에 우리글보다 외국어를 더 크게 쓴다고? 머니북 2014-09-03 3763
685 [2014/09/04] 우리말) 알갱이와 알맹이 머니북 2014-09-04 4293
684 [2014/09/05] 우리말) 바빠/바뻐 머니북 2014-09-05 5484
683 [2014/09/11] 우리말) 팔월 한가위 머니북 2014-09-11 4001
682 [2014/09/15] 우리말) 산책과 산보 머니북 2014-09-15 4805
681 [2014/09/16] 우리말) 매다와 메다 머니북 2014-09-16 4134
680 [2014/09/17] 우리말) 구어먹다 보다는 구워먹다 머니북 2014-09-17 5569
679 [2014/09/18] 우리말) 눈가에 생긴 잔주름 머니북 2014-09-18 4069
678 [2014/09/19] 우리말) 눈시울과 가선 머니북 2014-09-19 3749
677 [2014/09/22] 우리말) 야식과 밤참 머니북 2014-09-22 4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