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3] 우리말) 골덴과 코르텐

조회 수 3607 추천 수 34 2010.11.23 11:15:23
골 지게 짠, 우단과 비슷한 감촉의 옷감을 흔히 '골덴'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를 사전에서 뒤져보면 나오지 않습니다.
코르덴이라고 해야 나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춥네요.
아내가 오늘 입을 옷으로 고르텐을 준비해 놨네요.

오늘은 코르텐을 알아보겠습니다.
골 지게 짠, 우단과 비슷한 감촉의 옷감을 흔히 '골덴'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를 사전에서 뒤져보면 나오지 않습니다.
코르덴이라고 해야 나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코르덴을 찾아보면 코디드 벨베틴(corded velveteen)이라는 영어에서 변형된 말이라고 나오고, 코듀로이와 같은 뜻이라고 나옵니다.
코듀로이를 찾아보면 corduroy에서 왔다고 하면서 "누빈 것처럼 골이 지게 짠, 우단과 비슷한 옷감. ≒코르덴."이라고 나옵니다.
복잡하네요. ^^*

제 생각에
corded velveteen를 일본에서 コ─ルてん이라 쓰고 [고루텐]이라 읽는데 이를 우리가 받아들여 골덴이라고 한 것 같습니다.
코르텐은 고루텐을 좀 영어 발음에 가깝게 한 것에 불과하고요.

재밌는 것은
코르텐은 프랑스말 cordeduroi에서 왔다고 하는데, 이를 영어로는 corduroy라하고, 이를 일본말로 읽으면 고듀로이(コ─デュロイ)이고
이에 끌려 코듀로이가 사전에 실린 것 같습니다.
영어 corduroy의 소리는 '코더로이'가 더 맞을 것 같은데...

어떤 분들은 프랑스말에 cordeduroi가 없다고 하십니다.

프랑스에서 우리말편지는 받으시는 분이 계신다면,
시원하게 설명 좀 해 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염치와 얌치]

안녕하세요.

우리말 편지에서 문제를 내고 정답을 맞히신 모든 분께 선물을 드린다고 했죠?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

문제 정답과 함께 선물 받으실 주소와 우편번호, 받으시는 분의 이름을 꼭 적어 주십시오.
그리고
선물은 편지봉투에 담아서 보내드리는데 우표를 붙이지 않고 '요금 별납'이라는 도장이 찍힙니다.

몇 달 전이었습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문제를 맞히신 분께 선물을 보내드렸는데,
며칠 뒤 전자우편을 보내셨더군요.
내용은,
선물을 보내면서 받는 사람이 돈을 내게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차라리 보내지 말지 왜 남을 골탕먹이느냐?
세상 그렇게 살지 마라. 염치가 있어야지 어찌 선물을 받는 사람이 돈을 내고 받아야 하냐...
뭐 이런 거였습니다.
그리고 그 선물을 '수신거부'로 돌려보냈습니다.

'요금 별납'은 그런 뜻이 아니라
보내는 편지가 많아 나중에 제가 한꺼번에 계산한다는 뜻이라고 설명드리고
우표를 붙여 그 선물을 다시 보내드렸습니다.
저는 그렇게 얌치 빠진 사람이 아니거든요. ^^*

오늘은 염치 이야기입니다.
'염치'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입니다.
예의와 염치에 어긋나다, 너는 애가 염치도 없이 어른 앞에서 왜 그 모양이냐처럼 씁니다.

비슷한 말로 '얌치'가 있습니다.
"마음이 깨끗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태도"라는 뜻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얌치가 있어야지, 얌치 있는 이가 그땐 가만있고 나중 야단이래?처럼 씁니다.

이 '얌치'를 속되게 이른 말이 '얌통머리'입니다.
'야마리'라고도 하죠.

저는 선물을 보내고 우표값을 내라고 한다거나,
선물을 보낸다고 해 놓고 보내지 않는 그런 얌통머리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돌아오는 한글날 문제를 내서
문제 정답을 맞히시는 모든 분께 선물을 드릴 겁니다. 약속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45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90
1436 [2009/08/21] 우리말) 어연번듯하다 id: moneyplan 2009-08-21 3592
1435 [2007/06/11] 우리말) 오늘은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id: moneyplan 2007-06-11 3592
1434 [2015/03/24] 우리말) 꽃샘과 잎샘 머니북 2015-03-24 3591
1433 [2008/11/13] 우리말) 안간힘[안깐힘] id: moneyplan 2008-11-13 3591
1432 [2008/08/29] 우리말) DMZ, 디엠지와 디엠제트 id: moneyplan 2008-08-29 3591
1431 [2017/03/07] 우리말) 혹은과 또는 머니북 2017-03-08 3590
1430 [2011/08/12] 우리말) 본 지 오래 머니북 2011-08-12 3590
1429 [2011/12/29]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머니북 2011-12-29 3589
1428 [2009/06/02] 우리말) 죽음과 서거 id: moneyplan 2009-06-02 3589
1427 [2008/12/24] 우리말) 내년과 이듬해 id: moneyplan 2008-12-24 3589
1426 [2014/11/12] 우리말) 핏줄 쓰이다 머니북 2014-11-12 3588
1425 [2013/11/13] 우리말) '계란 껍질' 머니북 2013-11-13 3588
1424 [2007/10/18]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id: moneyplan 2007-10-18 3588
1423 [2007/05/30] 우리말) 세리머니가 아니라 뒤풀이입니다 id: moneyplan 2007-05-30 3588
1422 [2016/10/10] 우리말) ‘빠르다’와 ‘이르다’ 머니북 2016-11-01 3587
1421 [2007/07/25] 우리말) 공멸은 피해야 합니다 id: moneyplan 2007-07-25 3587
1420 [2010/02/19] 우리말) 커텐과 커튼 id: moneyplan 2010-02-19 3586
1419 [2007/12/12] 우리말) 김치 냉장고를 샀습니다 ^^* id: moneyplan 2007-12-12 3586
1418 [2007/06/14] 우리말) 담합이 아니라 짬짜미 id: moneyplan 2007-06-15 3586
1417 [2012/06/29] 우리말) 같이 읽고 싶은 글 머니북 2012-06-29 3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