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5] 우리말) 새다와 새우다

조회 수 3759 추천 수 29 2010.11.25 10:51:37
아마도
'새다'를 '새우다'의 준말로 생각해서 가르지 않고 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쉽게 가르는 방법은 밤이 주체이면 '우'를 넣고, 사람이 주체이면 '우'를 넣지 않으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연평도 주민 열에 아홉 가까이 인천으로 피난을 왔다고 하네요.
연평도에 계시는 분들도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셨을 겁니다.
참으로 걱정입니다.

이런 때는 우리말을 소개하는 게 죄송스럽습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데 우리말을 두고 바르다 그르다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밤을 새다'와 '밤을 새우다'를 갈라 보겠습니다.

먼저
'새다'는 "날이 밝아 오다"는 뜻입니다.
이는 목적어가 필요없는 자동사입니다.
어느덧 날이 새는지 창문이 뿌옇게 밝아 온다, 그날 밤이 새도록...처럼 씁니다.

그러나 '새우다'는 주로 '밤'을 목적어로 하여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타동사입니다.
밤을 새워 공부하다, 책을 읽느라고 밤을 새우다, 몇 밤을 뜬눈으로 새웠다처럼 씁니다.

아마도
'새다'를 '새우다'의 준말로 생각해서 가르지 않고 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쉽게 가르는 방법은 밤이 주체이면 '우'를 넣고, 사람이 주체이면 '우'를 넣지 않으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깨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깨치다는 "일의 이치 따위를 깨달아 알다"는 뜻의 자동사이므로
한글을 깨치다, 수학의 원리를 깨치다처럼 씁니다.
'깨우치다'는 "깨달아 알게 하다."는 뜻의 타동사로
동생의 잘못을 깨우쳐 주다처럼 씁니다.

곧,
깨치는 것은 내가 깨치는 것이고,
깨우치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깨치도록 만드는 겁니다.

북한이 잘못을 깨치도록 누가 깨우쳐줄 사람 없을까요?
한숨 못 자고 밤을 지새우신 분들은 날이 새는 밖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한글날 기념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인 한글을 기리는 날입니다.

그 뜻에 함께하고자 오늘은 문제를 낼게요.

아래 문제 가운데 틀린 월(문장)의 번호를 댓글로 달아주십시오.
오늘 오후 6시 안으로 답을 맞히신 모든 분께 갈피표를 하나씩 보내드리겠습니다.
답을 적으시면서 우편물을 받을 주소도 함께 적어주십시오. 우편번호와 이름도...

자 문제 나갑니다.

아래 월 가운데 틀린 월의 번호를 적어주세요.

1. 한글은 자음 14자와 모음 10자로 이루어진다.
2. 한글은 자음 모음 또는 자음 모음 자음의 두 가지 경우로 글자를 만드는데,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글자 수는 1만 자가 넘는다.
3. 한글 자음은 그 자음을 소리 낼 때의 입 모양을 본 뜬 것이다.
4. 한글은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5. 한글은 만든 때와 만든 사람을 아는 유일한 글자이다.
6. 유네스코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문맹퇴치사업에 가장 공이 많은 개인이나 단체를 뽑아 매년 시상하는 문맹퇴치 공로상은 '세종대왕상'이다.

댓글로 답을 보내주세요.
모두 맞으면 '모두 맞음'으로,
1번이 틀리면 '틀린 번호 1'로 댓글을 달아주세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위 문제를 보시고, 정답을 보내주시면,
답을 맞히신 모든 분께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답을 보내실 때 주소와 받으시는 분의 이름을 같이 적어 주십시오.
모두, 답을 맞히신 모든 분께 선물을 드립니다.
나라 밖이건, 나라 안이건, 아니가 많으시건, 적으시건,
여자건 남자건 모든 분께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바로 답을 보내주세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32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898
1396 [2016/06/14] 우리말) 몹쓸 머니북 2016-06-15 3572
1395 [2014/10/16] 우리말) 따뜻한 편지 머니북 2014-10-16 3572
1394 [2014/04/03] 우리말) 허점 머니북 2014-04-03 3572
1393 [2007/06/30] 우리말) 계란보다는 달걀을... id: moneyplan 2007-07-02 3572
1392 [2007/09/12] 우리말) 선선한 가을입니다 id: moneyplan 2007-09-12 3571
1391 [2007/07/31] 우리말) 탈레반, 정말 밉네요 id: moneyplan 2007-07-31 3571
1390 [2012/10/31] 우리말) 되는대로 머니북 2012-10-31 3570
1389 [2007/05/01] 우리말) 두남두다 id: moneyplan 2007-05-02 3570
1388 [2010/03/15] 우리말) 세단기와 세절기 id: moneyplan 2010-03-15 3569
1387 [2007/04/18] 우리말) 아이고머니나...... id: moneyplan 2007-04-19 3569
1386 [2016/02/24] 우리말) 우황청심환 머니북 2016-02-25 3568
1385 [2012/07/02] 우리말) 천장과 천정 머니북 2012-07-02 3568
1384 [2012/03/13] 우리말) 애동대동과 중씰 머니북 2012-03-13 3568
1383 [2009/03/12] 우리말) 시쁘다와 시뻐하다 id: moneyplan 2009-03-12 3568
1382 [2008/07/10] 우리말) 오시면 선물을 드립니다 ^^* id: moneyplan 2008-07-10 3568
1381 [2008/02/11] 우리말) 조문기 선생님의 빈소 id: moneyplan 2008-02-11 3568
1380 [2013/01/09] 우리말) 중소氣UP! 머니북 2013-01-09 3566
1379 [2012/05/08]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머니북 2012-05-08 3566
1378 [2017/08/11]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 머니북 2017-08-16 3565
1377 [2014/09/02] 우리말) 씽크홀 머니북 2014-09-02 3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