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7] 우리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조회 수 5497 추천 수 33 2010.12.17 11:47:22
나눔은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누는 것이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나누는 게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눈이 제법 내리더니 벌써 녹기 시작하네요.
날씨가 추운 것은 겨울이라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여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날씨에 눈을 보지 못하고 추위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얼마 전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이 모금액을 엉뚱한 데 써서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에서 모으는 모금액도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걱정입니다.

나눔은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누는 것이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나누는 게 아닙니다.
기부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자 하는 것이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보고 기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금 단체가 밉다고 나누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쓴 글을 하나 붙입니다.

저는 내일 여섯 살배기 아들 녀석과 같이 해남 어머니 집에 갑니다.
가서 문에 비닐 좀 쳐드리고 오려고요.
바쁘다는 핑계로 좀 늦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문에 비닐을 쳐드리면 내일부터는 좀 따뜻하게 주무실 거잖아요.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사랑의 열매

연말연시가 지나가고 있다. 연말연시면 어김없이 요란하게 떠들던 불우이웃을 돕자는 말도 같이 지나가고 있다. 새싹이 돋는 봄을 준비하며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을 다잡을 때이다.
초등학교 다닐 때, 한 해를 마무리할 때쯤이면 어김없이 학교에서 여러 가지 성금을 가지고 오라고 했었다. 그때는 그 성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르면서 부모님을 졸라 성금을 냈던 기억이 있다. 어떤 때는 성금을 못내 온종일 칠판 한 귀퉁이에 이름을 남긴 아픈 추억도 있다. 나이가 들어 세상물정에 조금씩 눈뜰 때, 그때 내가 냈던 성금 가운데 일부가 검은돈이 되어 정치자금으로 사용됐다는 더러운 뉴스를 들을 때면 더 없는 분노와 허탈감도 느꼈었다. 그러나 예로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정 많은 민족의 자손이라 지금도 텔레비전을 보다가 ARS 모금전화번호를 누르는 게 우리다. 친구들과 한잔 하고 집에 돌아갈 때 지하철 계단에 앉아 작은 보탬을 바라는 손길을 보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게 바로 우리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지원제도는 엉망이었다. 복지시설의 원장이 기부금을 얼마나 잘 모으는가에 따라 복지 시설에 사는 사람들의 복지 수준이 달라졌다. 그러다 보니 순수한 마음으로 같이 사는 사람들과 서로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며 모든 어려움을 함께하는 성실한 복지 시설은 늘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반대로 정치성향이 강한 원장이 여기저기 밖으로 뛰어 모금을 많이 해 오는 시설에 사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풍족하게 살 수 있었다. 이런 어긋남 때문에 사회 복지 시설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게 되었고,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먼 일부 복지 시설 원장의 못된 짓이 가끔 방송에서 나오기도 했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이해와 참여를 바탕으로 생활 속의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세운 단체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8년 11월 기부문화의 정착 및 확산, 배분사업을 통한 민간복지 발전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법률 제5960호)에 따라 세운 기금 모금과 배분 전문기관이다. 이제는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나누고자 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 만하면 된다. 사회복지모금회에서 복지 시설의 크기나 사는 사람 수를 헤아려 이 기금을 투명하고 공정하며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이제는 복지시설 원장이 운영비를 따오려고 여기저기 쫓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잿밥’에는 신경 끄고, ‘염불’만 잘하면 되는 것이다.
자기가 가진 소중한 것을 남과 함께 나눈 이에게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서 달아주는 작은 선물이 있다. 바로 사랑의 열매다.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상징하는 세 개의 빨간 열매와 이 셋이 함께 모여 만들어가는 초록의 건강한 사회를 뜻한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주는 것을 가장 큰 덕으로 본다고 한다. 그런 기회(?)가 내게 오지 않겠지만, 내가 가진 따뜻한 마음이라도 남과 함께 나누면 그 또한 쌓이고 쌓여 큰 덕이 되리라 본다. 연말연시에만 반짝 보이는 얄팍한 나눔이 아니라, 내 삶에서 나눔을 실천할 일이다. 바로 지금부터...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사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추운 것 같네요.
이런 날일수록 옷을 단단히 여며야 덜 추울 것 같습니다.

뭔가 갈라진 틈을 '사춤'이라고 합니다.
벽과 장롱 사이도 사춤이라고 하고,
담이나 벽 따위의 갈라진 틈도 사춤이라고 합니다.
벽과 장롱의 사춤에 자질구레한 물건을 끼워 넣었다처럼 씁니다.

바짓부리나 소맷부리와 몸 사이에 난 틈처럼 옷과 몸 사이의 틈을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굴곡이 진 여자의 젖가슴 부위와 옷 사이에 생기는 틈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목둘레가 헐렁한 옷을 입고서 약간 엎드리는 자세를 취할 때 생기는 틈이 바로 그겁니다.

좀 뚱겨드릴까요?
'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두 팔을 벌려서 안을 때의 가슴을 품이라 하고,
따뜻한 보호를 받는 환경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품' 자가 들어갑니다. ^^*

맨 먼저 답을 보내주시는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제가 자주 따라다니는 어떤 선배가 며칠 전에 저에게 식당을 하나 소개해 주시더군요.
'서비스'가 좋다면서...
알고 봤더니 그 '서비스'가 바로 오늘 문제 답입니다.

오늘 편지는 좀 거시기한가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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