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나 몸 일부를 몹시 오그리어 작아지게 하다."는 뜻의 낱말은
'움추리다'가 아니라 '움츠리다'가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를 보시고 아래 글을 보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우리말에 '반보기'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사전(말모이, 말광)에 오른 뜻은 "추석(한가위)을 전후(앞뒤)하여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
일자(날짜, 날)와 장소(곳, 자리)를 미리 약속(다짐?)하고 만나는 부인(아낙?)네들의 풍속(삶꼴, 살아가는 버릇)"입니다.
옛날에는 친정어머니가 시집간 딸을 마음대로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농한기(겨를철)인
추석(한가위)을 전후하여 어머니와 딸이 제각기(제가끔, 저마다, 따로따로) 음식(먹을거리)과 토산물(제바닥치, 제바닥것, 제고장에서 나는 것) 을 가지고 양편(두) 집의(여기 의는 빼고) 중간(가운데)쯤 되는 시냇가나 고개의(의를 빼거나, 에? 에는 곳을 나타냄) 적당(알맞는)한 곳에 모여 잠시(잠깐, 잠깐 동안) 만나 정을 나눴다고 합니다.
그래서 '반보기'입니다. 두 집의(의 빼고) 가운데, 즉(곧) 반쯤 되는 곳에서 만난다는 뜻이겠죠.
딸은 평소(여느 때)에 어머니께 드리고 싶은 음식을 정성스럽게( 참된 마음으로, 마음껏, 지궁스럽게) 싸서 가지고 나가고 어머니는 딸에게 먹이고 싶은 것을 골고루 챙겨서 나갔을 겁니다.
이런 깊은 뜻이 담긴 참으로 멋진 말이 '반보기'라 생각합니다.
저희 집은 팔 남매(여덟 오누이)입니다.
광주에 사는 누나가 해남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전북으로 가고
그 사이 부천에 사는 누나가 전북으로 내려와
서로 사는 곳의(곳에서) 반쯤되는 곳에서 만나 단풍구경을 했나 봅니다.
그런 전화를 받으니 '반보기'라는 낱말이 절로 생각이 나더군요.
아버지는 예전에(살아 계실 때) 팔 남매를 팔 도로 보내 나이 들면 팔도유람을 [하시겠다고 했었]-> ( 하겠다고 하셨었)습니다. 오늘따라 돌아가신 아버지가 부쩍 생각나네요.
*높임말을 한 월에 둘을 쓸 때는 뒷 글월에 쓰는 게 맞지 않나요?
하시겠다고 <- 앞에 (시)가 있고 ->뒤엔 그냥 했었습니다. 하고 높임말 (시, 셨)이 빠짐)
* 참고하시라고 고쳐봤습니다만, 저도 자신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관용구란?]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가 좀 늦게 갔죠?
어제 아침에 일터에 나오자마자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지는 바람이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10시 넘어서야 편지를 보냈었습니다.
보통은 아침 8시 반쯤에 편지를 보내는데 바쁘면 가끔 늦게도 보냅니다. 어제처럼 그리고 오늘처럼...
그랬더니 편지 보내는 시각을 일정하게 해 달라는 분이 많으시네요.
수시로 편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눈 밖에 나고 싶지 않으니 그런 분들이 더 많으시다면 일정한 시간에 편지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
앞날 편지를 써 놓고 다음날 아침에 자동으로 발송되게 해 놓거나,
8시쯤에 편지를 쓰고 10시 정각에 발송되도록 예약을 해 두면 일정한 시각에 편지가 갈 겁니다.
그렇게 하는 게 지금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시면 댓글을 달아주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한 분이라도 더 우리말에 관심을 두실 수 있다면 제가 좀 힘들어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잔소리가 좀 길었네요. ^^*
앞에서 눈 밖에 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런 것을 관용구라고 합니다.
관용구는 두 개 이상의 낱말이 모여 각각의 뜻만으로는 전체의 뜻을 알 수 없는 특수한 뜻을 나타내는 어구를 뜻합니다.
보기를 들자면,
발이 넓다고 하면 발 크기가 크다는 게 아니라 사교성이 좋다는 뜻이고,
귀가 얇다고 하면 남의 말에 솔깃하여 쉽게 믿는다는 뜻이고,
귀에 못이 박히다고 하면 같은 말을 여러 번 듣는다는 뜻이며,
깨가 쏟아진다고 하면 아기자기하여 몹시 재미가 난다는 뜻입니다.
설마,
눈에 불을 켜다는 것을 두고 눈에서 불이 나는 도깨비를 떠올리시는 분은 안 계시죠? ^^*
머리를 짠다는 말을 듣고 끔찍한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몹시 애를 써서 궁리한다는 생각을 쉽게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 게 바로 관용구입니다.
이런 관용구가 널리 쓰이게 되면 사전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눈에 가시는 몹시 밉거나 싫어 늘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뜻하는데,
'눈엣가시'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웃음엣짓'도 웃기느라고 하는 짓이라고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관용구를 잘 살려 쓰면 맛 말이 살아납니다.
오늘은 주위 분들에게 기쁨을 주고자 웃음엣짓이나 웃음엣소리, 웃음엣말 한 번 해 보시는 게 어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